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여성회 등은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한 지방정부와 성평등 노동을 실현할 것을 요구했다. ⓒ 조정훈
대구지역 여성노동자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임금은 낮고 비정규직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노동계와 여성단체들은 대구시에 성평등 전담부서를 강화하고 돌봄노동자의 노동원 보장 등을 촉구했다.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2023년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은 전국 8대 특광역시 중 하위에 머물렀고 여성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211만 원으로 남성 314만 원보다 100만 원 이상 낮아 성별 임금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 경력 보유 여성의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3% 높았고 일하는 여성도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노동자였다. 이들은 과중한 돌봄과 가사 분담에도 시달리고 있다.
3.8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지역 여성단체들은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한 지방정부와 성평등 노동을 실현할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118년 전 루트거스 광장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생존권인 '빵'과 인간다운 삶을 누릴 존엄의 '장미'를 외치며 투쟁에 나섰다"라며 "우리는 성평등한 지방정부와 성평등 노동이 실현되는 대구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평등은 통합과 포용,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핵심가치"라며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고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는 시대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대구에서는 여성과 성평등이 지워지고 그 자리를 가족과 저출생이 차지해 왔다"라며 "대구시는 지역성평등정책 추진 체계를 과감하게 후퇴시켜 왔다"라고 비판했다. 성평등 예산과 기금은 사라지거나 축소되고 성평등 정책 연구는 전무하고 거버넌스도 처참히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평등·성평등노동 정책은 단순한 복지 서비스나 가족 정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성평등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평등 전담부서 강화와 예산 대폭 확대 ▲돌봄공공성 강화와 돌봄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여성비정규직 보호에 지방정부의 대책 마련 ▲성평등·성평등노동 정책기능 및 거버넌스 즉각 복원 ▲성별 임금격차 해소 및 실질적 로드맵 수립 등을 요구했다.
신은정 민주노총 대구본부 수석본부장은 "대구는 행정에서 여성과 성평등을 지우고 축소했다"라며 "그 결과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100만 원이나 적은 도시가 되었고 여성의 경력 단절도 평균을 훌쩍 웃도는 도시가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별과 혐오는 불필요한 갈등만 양산할 뿐"이라며 우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5대 요구안을 발표한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요구들을 관철하기 위한 행동도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는 "성평등은 복지, 노동, 산업, 도시계획, 교육, 예산 등 모든 정책의 기획과 집행을 관통하는 기본 원칙"이라며 "이는 성평등 정책이 선언이나 상징에 머물지 않도록 중앙과 지방 정부 차원에서 구조적 체계를 마련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구시는 양성기금을 폐지하고 성평등 정책 관련 예산을 해마다 축소해 왔다"라며 "대구시가 주요 과제로 내세우는 저출생과 지역 소멸 문제는 성평등 해결 없이 더 이상 진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3.8세계여성의날 기념 32차 대구경북여성대회는 오는 7일 오후 대구 중앙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