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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 예정된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증인 출석을 촉구하며 형사재판 일정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조위는 윤씨 측이 형사재판 준비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 예정된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증인 출석을 촉구하며 형사재판 일정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조위는 윤씨 측이 형사재판 준비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 유성호

유족들이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10·29 이태원 참사 청문회에 세우기 위해 재판 기일 변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한 여성이 확성기를 들고 "윤 어게인", "비상계엄은 합법" 등을 외치며 소란을 벌였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5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형사재판 조정 촉구 유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14명의 유족들은 참사 희생자를 상징하는 보라색 외투와 목도리를 두른 채 '지연된 진상규명의 결정적 기회', '3월 12일~13일 중 일부라도 출석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송해진 유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3년이 훌쩍 지났으나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을 알지 못한다"며 "왜 159명이 그날 밤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 물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답을 들은 적이 없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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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장은 "오는 3월 12일과 13일 유족들은 드디어 특조위의 진상규명 청문회를 열게 됐다"며 "그런데 청문회를 일주일 앞둔 지금 핵심 증인인 윤석열이 형사재판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사 이후 처음 열리는 이 청문회는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대했는지, 재난 앞에 권력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역사 앞에 밝히는 자리"라며 "우리는 재판부에 공판 기일을 조정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재판부가 이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이번 청문회는 비로소 온전한 진상규명의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어게인 여성, 유족들에게 "윤석열 대통령님 석방하라", "김현지 특검하라" 소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출석 촉구 기자회견 도중, 길 건너편에서 윤 지지자가 “비상계엄은 합법이다”,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자 유가족이 울컥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출석 촉구 기자회견 도중, 길 건너편에서 윤 지지자가 “비상계엄은 합법이다”,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자 유가족이 울컥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윤석열 출석" 외치는 이태원 유족들 앞 "윤어게인" 외친 극우 유성호

그런데 송 위원장의 기일 변경 호소가 끝나자마자, 2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은 기자회견 장소 맞은편에서 흰색 확성기를 들고 "윤 어게인"을 외치기 시작했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던 유족들은 애써 손팻말을 꽉 쥔 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현장을 통제해야 할 경찰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마이크를 든 임현주(고 김의진씨 어머니)씨는 '윤 어게인' 구호에 맞서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유족의 요구 사항을 또박또박 낭독했다. 임씨는 "우리는 국가의 법·도의·정무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있다. 당시 재난 최고 책임자였던 윤석열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그날의 진실과 책임을 자백하고 그날의 무능을 인정하길 기대한다"며 "참사의 희생자인 159명은 윤석열 정권의 최대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의 단호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해당 여성도 확성기 볼륨을 키우며 맞대응했다. 이 여성은 이태원 참사 유족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님을 석방하라", "김현지(청와대 제1부속실장)를 특검하라"고 외쳤다. 또 유족들에게 "제주공항 참사도 특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윤 어게인' 구호를 외친 여성의 이러한 행동은 유족들의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고, 일부 유족은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거나 분노를 삭이려 눈을 감기도 했다. 울분을 참던 또 다른 유족은 고개를 떨군 채 흐느끼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출석 촉구 기자회견 도중, 길 건너편에서 윤 지지자가 “비상계엄은 합법이다”,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자 유가족이 다가가 “스피커 틀고 공격할 수 있냐”, “니 또래 자식을 보냈어.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며 항의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출석 촉구 기자회견 도중, 길 건너편에서 윤 지지자가 “비상계엄은 합법이다”,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자 유가족이 다가가 “스피커 틀고 공격할 수 있냐”, “니 또래 자식을 보냈어.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며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유족과 윤석열 지지자인 여성과의 충돌이 벌어졌다. 유족들은 이 여성을 향해 "우리는 자식을 잃은 부모다", "너의 또래 애들이 멀쩡하던 길거리에서 죽은 것인데 자식을 잃은 우리들 앞에서 스피커를 켜고 공격할 수있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뒤늦게 "유족들인 줄 몰랐다"며 사과했다. 이 충돌을 지켜보던 청년층 남성들은 "놀러가다 죽은 사람들 아니냐"는 식으로 수군거려 항의를 받기도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지난 3일 윤석열을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6부(재판장 이정엽 부장판사)에 형사재판 기일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특조위의 청문회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데, 윤씨는 형사재판 준비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한편 지난 11일 특조위는 청문회에 증인 81명과 참고인 7명의 출석, 자료 12건 제출을 요구하는 안건을 위원회 회의에서 의결했다.

특조위가 선정한 81명의 증인에는 윤석열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참사 예방·대비·대응·복구 과정에서의 결정권자였던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포함됐다. 다만 이 전 장관 측은 현재까지도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다. 참사의 발생 원인과 수습 과정, 후속 조치에 대한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를 보다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청문회의 목적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 예정된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증인 출석을 촉구하며 형사재판 일정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조위는 윤씨 측이 형사재판 준비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2일 예정된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증인 출석을 촉구하며 형사재판 일정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조위는 윤씨 측이 형사재판 준비를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 유성호

#1029이태원참사#윤어게인#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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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빈 (hwaaa) 내방

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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