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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평화너머 활동가들이 4일 부산진구 미국영사관 건물 1층 앞에서 손팻말과 마이크를 들고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부산평화너머 활동가들이 4일 부산진구 미국영사관 건물 1층 앞에서 손팻말과 마이크를 들고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김보성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연대위원회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규탄하면서, 전쟁산업 확대를 멈추고 평화를 위한 과학기술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방위산업과 국방과학기술이 밀집한 대전의 현실을 거론하며, 대전시민이 전쟁에 반대하고 우리 도시에서 연구·생산되는 무기 수출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평화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연대위원회는 5일 '전쟁은 여기서도 만들어진다'를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전에서도 시민으로서 제국주의 침략을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먼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면 침공을 두고 "가자에서 4만 7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집단학살을 자행하면서도 국제사회로부터 단 한 번의 제지도 받지 않았던 이스라엘이, 그 면죄부를 발판 삼아 이란 침공까지 가능하게 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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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200대 이상의 전투기를 동원해 500개의 표적을 향해 수백 발의 탄약을 쏟아부었고, 이란 31개 주 가운데 24개 주가 공격을 받았다"며 "이는 유엔 헌장이 명시한 주권평등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침략행위"라고 비판했다.

평화연대위는 이번 전쟁이 민간인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란 적신월사 공식 집계에 따르면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미나브의 여학생 초등학교가 직접 폭격을 받아 수업 중이던 어린 여학생들을 포함해 최소 108명이 사망했고, 파르스 주 라메르드 시 체육관 공격으로도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 1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은 언제나 가장 힘없는 이들에게 가장 잔혹하다"며 "현대 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 비율은 전체의 약 90%에 달하고, 분쟁 지역 민간인 사망자 중 어린이가 약 5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가자에서 이란으로 번진 전쟁... 국제사회는 침략에 사실상 공모"

이들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행동이 단순한 안보 대응이 아니라, 중동 질서를 재편하려는 제국주의 기획의 일환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은 중동 전체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고,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패권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제국주의 기획의 일환"이라며 "미국은 이란의 핵무장 저지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이는 거짓이고 협상은 처음부터 침공을 위한 연막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침묵과 동조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국제형사재판소가 가자 집단학살을 자행한 죄로 네타냐후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그 어떤 나라도 체포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유럽연합은 긴급 외무이사회를 열고도 규탄 대상은 이란 정권이었고, 캐나다와 호주 등도 미국의 공격을 지지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평화연대위는 "이재명 정부는 명백한 제국주의 침략 앞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책임을 얼버무렸다"며 "이번 전쟁의 책임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음을 외면하는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비난했다.

또 "한국 정부가 지난 2월 20일 트럼프가 만든 '가자 평화위원회'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제국주의 학살에 대한 명백한 공모"라고 주장했다.

"전쟁은 대전과 무관하지 않다... 무기 수출 감시·통제하는 평화도시로 가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2013년 5월 27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는 비인도적 무차별 살상무기, 확산탄 생산과 수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가 2013년 5월 27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에 위치한 한화 대전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는 비인도적 무차별 살상무기, 확산탄 생산과 수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특히 무기연구와 생산이 되고 있는 대전의 현실을 거론하며 대전 시민으로서 전쟁에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문제는 대전 시민과 더욱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며 "우리 도시 대전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 방산 계열사를 비롯한 주요 방위산업 시설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약 173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K2 전차·K9 자주포 등 한국산 무기가 전 세계 분쟁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어쩌면 지금 이란과 가자의 하늘을 가르는 무기 어딘가에, 대전에서 연구되고 생산된 기술이 담겨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화그룹은 이 전쟁 와중에 천궁2 미사일 방어체계가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 시장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치솟고 있다"며 "미나브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그 시각, 우리 사회 일각이 주목하는 것은 오로지 방산주 주가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극적인 죽음과 국제법을 짓밟는 제국주의적 침략이 누군가에게는 투자 기회로 읽히는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이미 이 학살 체계의 깊숙한 곳에 연루돼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평화연대위는 끝으로 "평화를 지키는 것은 더 강한 무기가 아니라 평화적 원칙 그 자체"라며 "대전 시민으로서 전쟁에 철저히 반대해야 하며, 우리 도시에서 연구되고 생산되는 무기의 수출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실천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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