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 진압 중 중상을 입고 3개월여의 투병 끝에 지난 3일 순직한 고 성치인 소방령.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화마(火魔) 속으로 뛰어들었던 베테랑 소방관이 끝내 가족과 동료들의 곁을 떠났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중상을 입고 3개월여간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던 경기 고양소방서 소속 고 성치인 소방령의 순직 소식에 고양 지역사회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 성치인 소방경은 고양소방서 행신안전센터 1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1월 24일 고양시 덕양구 소재 자동차공업사 화재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고양 명지병원에서 3개월여간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3일 순직했다.
1978년생으로 2006년 12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고인은 약 19년간 일선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었다. 경기도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훈장을 건의했으며, 정부는 3월 4일 고인을 소방령으로 임명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고인은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했으며, 동료 대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깊이 애도하며,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 당국은 유족의 의견을 고려해 장례 지원과 국립묘지 안장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퍼지는 추모의 물결
고인의 순직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역 사회에서는 그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동료 소방관과 지인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항상 현장에서 솔선수범하시고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기시던 팀장님이셨다"며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또 다른 지인은 "누구보다 시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했던 참된 소방관이었다. 남은 가족들의 슬픔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행신안전센터가 위치한 고양시 주민들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신문에는 "우리 동네를 든든하게 지켜주던 고마운 분이셨는데, 기적처럼 일어나시길 바랐건만 너무 가슴이 아프다",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고양시민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영면하소서" 등의 글이 이어졌다.
취재 중 만난 고양시민 김아무개(45, 덕양구 행신동)씨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며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도 남은 유가족분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예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에쓰오일(S-OIL) 등 기업에서도 화마와 싸우다 순직한 고인을 기리며 유가족에게 위로금 30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각계에서 온정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소방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한 고 성치인 소방령. 그의 헌신과 거룩한 희생은 동료와 시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분들과, 든든한 동료를 잃은 고양소방서 대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영웅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현장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촘촘한 제도적 뒷받침과 남겨진 유가족을 위한 국가 차원의 합당한 예우가 끝까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촉구합니다. 당신의 용기와 헌신을 우리 지역사회는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영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