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대표의 전략공천 권한을 전면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며 당내 '공천 혁명'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 집권 여당에게 단순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정 대표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시대정신을 완수해야 하는 선거"라며 "압승을 해야만 야당 내 내란 동조 세력을 심판하고, 다시는 비상계엄 내란이라는 꿈조차 꿀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대도약, 대전환'을 선포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을 지방정부 단위에서부터 확보하고, 야당을 겨냥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선거 승리를 견인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가장 민주적인 공천'을 내세웠습니다. 정 대표는 "가장 민주적인 공천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든다는 믿음이 있다"라며 "억울한 컷오프, 도덕적 결함이 있는 부적격자, 공정성을 해치는 낙하산, 부정부패가 없는 이른바 '4無 공천'을 실현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과거 선거마다 반복되던 밀실 공천과 계파 나눠먹기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선언입니다.
당 지도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민주당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선 전국 대부분의 공관위원 구성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현역 의원의 입김을 원천 차단해 계파 정치와 기득권 개입의 여지를 아예 없앴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부정한 공천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현재 '암행어사 감시단'과 '공천 신문고 제도'를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천 전 과정을 면밀히 살펴 단 한 사람의 억울함도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공천 일정도 대폭 앞당겼습니다. 민주당은 4월 20일까지 모든 후보의 공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후보자들이 본선 현장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6개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특히 인천광역시 박찬대 후보를 단수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정 대표가 직접 당 점퍼를 입혀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정 대표는 당원 주권이 최대한 신장된 상향식 공천을 통한 '아름다운 승복'을 강력히 역설했습니다. 그는 10년 전인 2016년, 자신의 공천 탈락 후 겪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공천 못 받은 사람이 경쟁자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뛰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려면 공천 심사가 공정해야 한다"라며 "경쟁에서 떨어진 후보도 기꺼이 돕는 제2의 '더컷 유세단'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깨끗한 공천을 통해 패배한 후보가 승리한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주는 감동의 전통을 세우자는 호소입니다.
끝으로 정 대표는 "당헌 당규상 보장된 당대표의 전략공천을 행사하지 않고 오직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선이 치러지도록 하겠다"라며 "불법이 포착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신속히 엄단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의 기득권부터 내려놓겠다는 결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사 앞의 '공천 항의 시위'를 없애고 당원에게 공천권을 오롯이 돌려주겠다는 정 대표의 약속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지선 압승으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