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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광복100년 국민동행' 제안 발표회가 열렸다.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광복100년 국민동행' 제안 발표회가 열렸다. ⓒ 준비위원회

종교계 지도자와 보수, 진보 원로들이 함께 모여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함께 사는 길을 찾기 위한 '광복100년 국민동행'을 설립하기로 했다.

준비위원회는 이를 위해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안 발표회를 열고 제안자 140명의 뜻을 모아 "올해는 20년 앞으로 다가온 광복 100년을 맞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라고 결의했다.

이들은 제안서에서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강국으로 우뚝 섰지만, 그 눈부신 발전의 이면에는 대립과 반목, 갈등이라는 깊은 균열이 일상화 되어 있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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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출산과 고령화는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으며, 밖으로는 기후·생태 위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가져온 문명사적 전환 그리고 새로운 패권 경쟁과 요동치는 국제질서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러한 현실에 책임을 통감한 기성세대와 각계 원로 인사들이 역사 앞에 나서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념과 진영을 넘어 포용과 공존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을 함께 준비하는 열린 국민운동의 장으로서 '광복100년 국민동행'의 설립을 제안하고자 한다"라며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인 진보가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우리는 더 큰 목소리로 상대를 밀어내는 대신, 서로 다른 삶과 생각을 인정하는 '포용'과 함께 사는 '공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스스로 지키는 '절제'의 가치를 통해 우리 사회와 민족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광복100년 국민동행'은 오는 8월 15일 창립대회 때까지 분야별 토론과 세미나 등을 통해 활동 방향과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참여자를 계속 모아갈 예정이다.

국민동행에는 종교계에서 윤공희 대주교(천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강우일 주교(천주교 전 제주교구장), 도법 스님(실상사 주지), 정념 스님(오대산 월정사 주지), 법륜 스님(정토회 지도법사), 이해동 목사(기독교장로회 한빛교회 원로목사), 안재웅 목사(예수교장로회, 전 YMCA이사장),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서울교구장)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손봉호(고신대 석좌교수), 김신일(전 교육부총리), 이삼열(숭실대 명예교수, 대화문화아카데미 전 이사장), 오세정(전 서울대 총장), 황석영 작가 등 사회 원로들도 참여했다.

특히 이 모임에는 박종진 육군 대장, 정항래 육군 중장, 최화식 육군 준장, 최성천 공군 중장, 조강래 해병대 중장, 임중재 해군 소장, 김기노 해군 준장 등 예비역 장성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아래는 제안문 전문이다.

통합과 희망의 대한민국
'포용'과 '공존'으로 여는 지속가능한 미래
-'광복100년 국민동행'을 제안하며

오늘 우리는 1919년 3월 1일, 남과 북, 해외 동포, 종교와 이념, 세대와
계층을 넘어 한마음으로 독립의 깃발을 들었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3·1운동의 이 빛나는 통합과 저항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가오는 광복 100년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엄숙한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80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분단과 전쟁은 나라와 겨레에 큰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좌절을
딛고 가난을 벗어났고, 폐허 위에서 번영을 이룩했습니다. 마침내 '민주주의'라는
빛나는 성취도 이루어냈습니다.

식민지와 분단, 전쟁을 겪은 나라가 이처럼 빠르게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성장,
그리고 문화적 도약까지 이뤄낼 것이라고 누가 예측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제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문화 강국이자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그러나 빠른 성장은 사회 곳곳에 깊은 상처와 균열을 남겼습니다. 눈부신 발전
뒤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제 사회 전체에 드리우면서 나라의 내일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눈부신 발전의 뒤편에서 대립과 반목, 분열과 갈등은 일상이 됐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새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등지고, 의견이 다르면 고개를 돌리는
'적대와 불통의 황무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말은 거칠어지고, 의견이 다르면
대화가 멈추는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믿음과
연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살림살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소박한
믿음은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희망과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과 걱정이 됐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파도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책임 통감한 기성세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역사 앞에 나섭니다.
책임은 전적으로 이른바 '원로'를 포함한 우리 기성세대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성장과 번영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적대와
반목의 씨를 뿌렸고, 경쟁과 갈등이라는 원치 않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속도와
효율만을 앞세운 성장의 논리는 '포용'과 '공존', '절제'라는 공동체의 기본가치를
흔들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이제, 급속한 노령화의 부담을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떠넘긴 채 불안한 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슬픈 현실 앞에서 변명의 여지 없는 역사적·사회적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리하여 오늘, 고통스러운 성찰과 깊은 참회 끝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겨레와 역사 앞에 나섭니다.

대립과 분열의 극복,
'포용과 '공존', '절제'가 답입니다.
'포용'과 '공존', 그리고 '절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대립과 분열, 적대와
반목으로 벼랑 끝에 몰린 우리 사회를 살릴 유일한 대안입니다. '포용'은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의 모습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너른 마음입니다. '공존'은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함께 사는 태도입니다. '절제'는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지 않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스스로 지키는 자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센 말이나 더 큰 목소리가 아닙니다. 상대를
밀어내지 않는 자세,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이길 수 있어도
멈출 줄 아는 마음입니다. 포용이 없는 정의는 불의와 폭력을 정당화하고,
더불어 함께 산다는 공존의 마음을 잃으면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절제되지
않은 힘은 보복과 응징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덕목을 가지고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지구적 위기, 문명사적 전환에 맞선 책무
우리 사회의 위기는 인류가 겪고 있는 지구적 위기의 일부입니다. 기후·생태의
붕괴는 먼 미래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닥쳤습니다. 인간만 예외일 수 있다는
생각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이어져 있는 까닭에
하나가 무너지면 모두가 죽기 마련입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의 빠른 변화는 인류의 삶과 생존 방식을 근본에서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발전만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삶의 속도를 돌아보고,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그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굳어진 세계 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
등 강대국 중심의 패권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새로운 국가들이 국제 질서의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인류에게 닥친 문명사적 대전환을 이끌 힘이 더 이상 일부 강대국에만
있지 않다는 징후들입니다.

기후·생태 위기와 세계적 불평등, 전쟁 등의 지구적 난제를 넘어서는 일,
새로운 문명의 질서를 모색하는 일, 이 엄청난 과제가 광복 100년의 대한민국이
짊어져야 할 복된 짐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아픈 경험,
미래의 책임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되어 있습니다. 전쟁의 기억과 긴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갈등과 대립의 아픔을 몸으로
겪어왔기에 평화와 공존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1919년 3·1
독립선언은 한 민족의 자유를 넘어 모든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평화, 공존을
말했습니다. 광복 100년을 앞둔 지금, 우리는 이 빛나는 역사적 경험을 더 넓은
대한민국의 내일과 인류의 미래를 살리는 책임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우리가
고통스럽게 지나온 역사는 상처이자 고난이면서 동시에 지혜이자 배움인
까닭입니다.

'광복100년 국민동행'은 특정 집단이나 이익을 위한 모임이 아닙니다. 이념과
세대를 넘어, 국민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열린
토론 마당입니다.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이고 상식적인 진보가 유연하게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배척하고 적대하는 일체의 언어와 행동을 거두고, 포용과 공존,
절제의 마음가짐으로 머리와 가슴을 맞댈 것입니다.

'국민동행'은 이런 일을 하고자 합니다.
- '포용'과 '공존', '절제', 그리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약속을 다시 세운다. 새로운 형식의 시민참여형 공론의
방식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토론과 합의의 기본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확산한다.

- 광복 100년의 대한민국은 생명과 생태와 환경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나라여야 한다. '국민동행'은 기후·생태 위기 등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생명과 환경 위기를 공론화하고 이를 극복하는 새롭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 광복 100년의 주역인 청년세대에게 바르고 참된 대한민국의 역사를
공유하고, 이들 세대와의 상호소통을 통해 기성세대의 경험과 삶의 지혜를
우리 공동체의 가치와 덕목으로 자리잡게 한다.

-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남북 겨레의 일상의 가치와 문화로 만들고 키운다.

- 국민동행의 향후 활동 방향과 구체적 사업 내용은 창립대회 때인 오는 8월
15일까지 세미나와 포럼, 연찬회 등을 통해 참여 인사들의 지혜와 경험,
전문적 식견을 모아 결정한다.

- 국민동행이 펼치는 사업의 논의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고 축적해 국민동행의
선언과 제안의 형태로 정리해 정권과 시대를 넘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사회적 자산으로 남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오늘 제안하는 '광복100년 국민동행'은 과거를 기념하는 모임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려는, 낮고 조용하지만, 의지와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분열과 대립을 넘어, 포용과 절제로 우리 사회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일은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모두의 과제입니다.

지난 광복 80년, 대한민국을 움직여 이 빛나는 성취를 이루게 한 가장 큰 힘은
언제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이 분들의 선택과 실천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세웠습니다.

이 뜻깊은 여정에 여러분의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주십시오.
함께 우리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열어 주십시오.
희망찬 광복 100년을 국민 여러분이 완성해 주십시오.

2026년 3월 3일
3·1절 107주년을 기리며
광복100년 국민동행 제안자 함께

<제안자 명단>

⭗종교
▲천주교
윤공희 정순택 김희중 옥현진 이용훈 김주영 강우일 교
▲기독교
이해동 안재웅 박경조 박종화 손인웅 김종생 채수일
▲불교
도법 정념 경우 법륜
▲원불교
정인성 이선종 정상덕
▲천도교
박인준 박남수

⭗학계
김신일 신인령 오세정 라종일 이만열 이태진 김영호 손봉호 이삼열 양건 임현진 김태동 안경환 이정우 박은정 박용수 강정채 박맹수 김태일 정대화 박명림

⭗문화예술
▲문학
구중서 이근배 현기영 염무웅 황석영 안삼환 정희성 윤정모 유자효 이경자 김용택 김영동

⭗언론출판
김중배 권영자 임재경 김경희 안병찬 신홍범 이부영 김언호 조성호 박화강 김영철 김학원

⭗법조
안동일 김종대 송두환 강지원

⭗예비역 장성
▲육군
박종진 정항래 최화식
▲해군
임중재 김기노
▲공군
최성천
▲해병대
조강래

⭗시민사회
이우재 김판수 송철원 정성헌 이현배 김삼렬 유영표 김학민 원혜영 전상직

⭗여성
신낙균 이정자 차경애 이현숙 장필화 정현경 이미경 정현백 정강자

⭗기후·생태
이남곡 강대인 최열 이병철 정래권 유정길

⭗재외동포
정영순

⭗지역사회
▲대전·충청
김조년 김용우 김선건 이정순 정지강 박재묵 이상호 한용세 김병국
▲인천
지용택 호인수 박종열 최원식 이우재
▲강원
최기식 임홍지 유남선 이상진
▲대구·경북
원유술 배한동 김대명
▲부산·울산·경남
송기인 김재규 장병윤 차성환
▲광주·전남
정해숙 이명한 윤광장 전홍준 이강 김준태 김희택 이철우 위인백 김승원
▲전북
문정현 문규현 박창신 백남현 이광익
▲제주
장정언 김정기 고충석 김상철 고희범 강요배

#광복100년국민동행#통합#국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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