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V의 이재명 대통령 출국 영상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장면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 조사에 나섰다가 이 대통령 팬카페에서 강제 탈퇴 당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이 정청래 대표의 악수하는 장면이 누락됐다는 이유만으로 언론사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사에 나선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되자 최 의원은 3일 이를 '해프닝'으로 규정하며 "지지층에서 논란이 일기 시작해 팩트체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발단은 김어준의 문제제기, 대응 나선 최민희
논란의 발단은 지난 1일 이 대통령의 싱가포르 해외 순방 출국 장면을 담은 KTV 영상에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유튜브 채널 진행자 김어준씨의 문제제기였다.
김씨가 지난 2일 자신의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을 중심으로 '의도적 삭제'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최 의원은 <딴지일보> 게시판에 직접 "이런 일에 대표실이나 공조직이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저희 의원실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대응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 대통령 팬카페에서 최 의원에 대한 강경 조치에 돌입했다. 최 의원에 대한 강제 탈퇴 찬반 투표를 진행해 총투표수 1328표에 찬성 1256표(94.6%), 반대 72표로 최 의원을 재가입이 불가능한 강제탈퇴 처리를 한 것이다.
카페 매니저는 "(최근) 이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 등에 대한 악마화가 심각한 가운데, 고작 악수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님 영상기록채널을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겠다는 과방위원장의 행태는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다"라고 맹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앞서 올린 글에 '추신'이라며 "사실 확인을 한다는데 그걸 두고 '갑질'이라거나 어딘가에서 강퇴시키겠다는 등 너무 급한 분들이 계시다"며 "제가 신속히 움직이는 이유는, 정확하게 비판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민주당 지지층에서 '방송국에 압력을 주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최 의원의 해명을 두고 이 대통령 팬카페에는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KTV 방송국 취재과정을 확인한 최민희 과방위원장, 의원이 좋고 싫고를 떠나 이건 방송국에 압력을 줄 수 있는 행위 임을 모르는가"라며 "정청래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이 그리도 중요한가? 결혼식 사진에 하객 모습 가렸다고 따지는 거랑 무엇이 다른가 묻고 싶다"라는 비판글이 올라왔다.
정청래·이성윤 이어 세 번째 강퇴... 지지층 갈등 심화 우려
논란이 계속 되자 최 의원은 3일 본인 페이스북에 '잼마을 강퇴에 대한 입장' 제목의 글을 올려 재차 해명에 나섰다. 그는 "해당 영상은 '무편집 풀영상'이라고 제목이 달려있었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팩트체크가 필요한 상황이라 판단했다"라며 "휴일이라 제가 직접 취재했고 취재 내용을 딴지게시판에 공개했다. 문제 제기하신 분들도 납득을 하게 되고 대부분 오해를 푸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TV에 예산을 더 배정해 주자는 제안을 내놨다. 최 의원은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KTV 촬영팀은 두 분인데, 이번에 논란이 된 영상은 가까이 촬영하는 분이 찍은 영상"이라며 "(근접 촬영하는 분이) 혼자서 촬영하고 멈췄다가 앞으로 뛰어가서 찍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문제의 장면의 경우 당대표가 첫 번째로 악수를 하기 때문에 멈췄다가 뛰어가는 동안 그 장면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 분이 촬영할 수 있도록 KTV에 예산을 더 배정해 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그는 "당 내부 권력투쟁도, 제 강퇴도,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성공이 이뤄지는 과정 중 해프닝"이라면서도 "저는 (과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다 '강경 친명'으로 규정돼 언론이 비난해온 사람이다. 저희들은 국민과 당원이 제시하는 큰 방향을 따라 맡은 바 임무를 소명으로 열일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재명이네 마을'은 지난달 23일에 이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 분란을 일으켰다며 정청래 당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을 강제 퇴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재명이네 마을' 정청래·이성윤 강퇴 "분란 가중 용납 안 돼" https://omn.kr/2h4bp ). 최 의원의 강제 퇴출은 세 번째로 정청래 대표에 비판적인 이 대통령 지지층과 당내 친정청래 지지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