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다이어트 김밥
다이어트 김밥 ⓒ 김선아

설 연휴와 3·1절 연휴가 지나갔다. 예상은 했지만 체중계 숫자를 마주하는 순간, 한숨이 먼저 나왔다. 무려 2kg나 쪘다.

설 연휴가 끝나면 식생활도 자연스레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알았다. 하지만 명절 음식은 아직 남아 있었고, 다시 돌아온 3.1절 연휴로 다시 잘 먹어줬더니 커진 위장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이 없었다. 올라간 식욕 역시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연휴가 끝나면 곧 몸무게 원상 복귀되겠지.'

AD
그 안일한 믿음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설연휴가 끝나고 파워워킹도 다시 시작했고, 헬스장에서 근력운동도 했다. 하지만 몸무게는 500g도 꿈쩍하지 않았다. 역시, 식단 없는 체중 조절은 없다. 운동만으로는 어림없었다. 좀 더 젊었더라면 이삼일 단식으로 간단히 해결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 먼 과거의 이야기다. 이제는 한 끼만 거르면 어지럽고, 예민해진다. 굶는 다이어트는 더 이상 내 방식이 아니다.

주부라는 현실도 있다. 긴 겨울방학 중인 아이의 세끼 식사에 간식까지 챙기다 보니, 늘 먹을 것이 눈앞에 있다. 단식을 시도하는 순간 눈앞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불상사가 벌어질 게 뻔하다. 그렇다고 닭가슴살에 계란, 고구마를 저울로 재며 맛이 없는 음식을 먹자니, 연휴 내내 축제 모드였던 입맛이 고분고분 따라줄 리가 없다.

다시 꺼내 든 카드 , 다이어트 김밥

그래서 다시 꺼내 든 카드가 있다. 과거 체중조절 시 거의 매일 먹었던 음식, 다이어트 김밥이다. 참기름 향 솔솔 나는 고소한 밥이 듬뿍 든 그 김밥이 아니다. 채소는 많이, 단백질은 충분히, 탄수화물은 최소한, 밥은 김 위에 아주 얇게, 두 숟가락 정도만 넓게 펼친다. 거의 '눈곱만큼'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만 깐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당근, 오이, 유부, 계란, 크래미, 치즈가 있다. 단무지와 우엉은 없지만 괜찮다. 예전에 만들어둔 비트 무 피클이 조금 남아 있어 물기를 꼭 짜 단무지 대신 넣었다.

 다이어트 김밥재료 준비
다이어트 김밥재료 준비 ⓒ 김선아

다이어트 김밥의 장점은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의외로 크래미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다. 달걀은 말할 것도 없고, 유부도 두부를 튀긴 것이니 단백질 공급원이다. 다만 조미가 되어 있어 칼로리가 신경 쓰인다면 구운 두부로 대체해도 좋다. 상추나 깻잎이 있으면 더 풍성해지겠지만, 오늘은 있는 것으로 만들기로 했다.

김 한 장을 펼치고 얇게 밥을 깐다. 수분이 많은 재료 때문에 김이 찢어질 수 있으니, 아래쪽에 김을 한 장 덧댄다.

 다이어트 김밥을 말기위해 재료를 놓은 모습
다이어트 김밥을 말기위해 재료를 놓은 모습 ⓒ 김선아

그 위에 유부, 크래미, 오이, 당근, 달걀을 차곡차곡 올리고 밥 위에는 치즈를 한 장 얹는다. 단단하게 말아 썰어내면 완성이다. 세 줄을 쌌다. 예쁘게 되었나 단면을 보기 이해 반을 잘라보니 예쁘게 되었다.

 잘만들어진 다이어트 김밥 단면 모습
잘만들어진 다이어트 김밥 단면 모습 ⓒ 김선아

한 줄은 아이에게 주고, 두 줄은 나를 위해 남긴다. 하루 종일 입이 심심할 때 한 조각씩 먹는다. 배는 든든하고, 칼로리는 낮고, 무엇보다 먹고 있다는 만족감이 있다. 연휴 동안 얻은 2kg 당분간 며칠은 이 김밥으로 버텨볼 생각이다. 내일 500g, 모레 또 500g. 그렇게 조금씩 줄어들기를 바라며 다시 김밥을 만든다.

 다이어트 김밥
다이어트 김밥 ⓒ 김선아

[다이어트 김밥]

▶ 재료
잡곡밥, 김밥용 김, 계란, 크래미, 치즈, 당근, 오이, 무피클(또는 단무지)

▶ 만드는 법

① 계란은 지단으로 부쳐 채 썰어 준비한다. 당근과 오이도 가늘게 채 썰고, 당근은 기름을 최소화해 살짝 볶아 식혀둔다.
② 김밥용 김 한 장에 반 장을 덧붙여 길게 펼친다.
③ 김의 가운데 부분에 잡곡밥을 두 숟가락 정도만 올려 아주 얇게 고르게 편다.
④ 김밥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김 반 장을 한 번 더 깔고, 수분기를 제거한 채소를 먼저 차곡차곡 올린 뒤 준비한 재료를 얹어 단단하게 말아준다.
⑤ 완성된 김밥은 칼에 물을 살짝 묻혀 썰면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다.
※ 김밥 위에 참기름은 바르지 않는다(불필요한 지방과 칼로리 제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연휴#다이어트#살#김밥#체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재

느슨한 레시피

김선아 (hnsa443) 내방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면, 문화와 예술, 요리, 사는 이야기로 글을 씁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