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6.03.02 15:07최종 업데이트 26.03.02 15:07

망원경 들고 다니는 사람들... 뭘 보냐면요

탐조모임 '새나래'의 슬기로운 기록을 소개합니다

  • 본문듣기
사람보다 먼저 계절을 알아채는 존재가 있다. 바로 새다.

지난 2월 27일 KBS대전 1TV <아침마당>에는 탐조모임 '새나래' 회원들이 출연해 새를 통해 자연을 읽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대학생 탐조인 조수영·김재민 씨와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이 함께했다.

새나래는 환경 현장에서 시민들과 탐조 활동을 이어오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이경호 사무처장(이하 이 처장)은 "2016년부터 시민들과 겨울철새학교와 탐조 프로그램을 운영해보니 생각보다 관심이 높았다"며 "지속적인 모임의 필요성을 느껴 동아리 형태로 새나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름 역시 회원 공모로 정해졌다. '새로운 날개, 비행하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모임에는 약 30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정기 탐조와 공부 모임을 병행하고 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초보 탐조인과 경험자가 함께 활동 중이다.

 아침마당 방송화면
아침마당 방송화면 ⓒ 아침마당 유투브 화면갈무리

대학생 회원들의 입문 계기는 흥미롭다. 조수영 학생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갯벌에서 탐조의 재미를 발견했다. "답답해서 찾은 곳이 갯벌이었어요. 평소 보던 새와 다른 종들이 눈에 띄면서 궁금증이 생겼죠." 이후 그는 인천에서 탐조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했고, 대전에 탐조모임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합류했다. 김재민 학생 역시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탐조를 시작했다. 세종의 국립세종수목원과 금강 일대를 다니며 경험을 쌓았고, 서산 버드랜드 방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AD
이 처장의 탐조 경력은 30년에 이른다. 대학 동아리에서 시작한 탐조는 환경운동으로 이어졌다. "새 보러 다니다가 환경운동가들을 현장에서 자주 만나게 됐고, 활동 영역이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처장은 취미가 곧 활동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탐조 경험은 생태 조사 기록에도 도움이 됐고, 이후 철새학교와 시민 탐조 프로그램으로 확장됐다.

새나래의 주요 탐조 기록 중 하나는 금강하구 조사다. 이곳은 도요새와 물떼새의 대표적인 중간기착지다. 가을 이동 시기에 맞춰 찾았고, 하루 동안 약 40종의 새를 관찰했다. 좀도요, 붉은어깨도요, 큰뒷부리도요, 왕눈물떼새 등 다양한 종이 확인됐다. 도요새와 물떼새의 차이도 소개됐다. 물떼새는 시각 중심 사냥으로 뛰어다니며 먹이를 잡고, 도요새는 긴 부리로 갯벌을 탐색하며 먹이를 찾는다. 외형적으로도 물떼새는 눈이 크고 부리가 짧으며, 도요새는 부리가 길고 형태 변화가 다양하다.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 탐조 기록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 대형 맹금류가 동시에 확인됐다. 맹금류는 먹이와 휴식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머물 수 없다. 주남저수지와 주변 농경지, 습지가 하나의 생태 단위로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희귀 겨울철새인 캐나다두루미가 재두루미 무리와 함께 월동하는 장면도 관찰됐다.

강원 고성 탐조에서는 흰수염바다오리와 큰논병아리가 주요 관찰 대상이었다. 흰수염바다오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겨울철새로, 최대 약 80미터까지 잠수하는 능력을 지녔다. 큰논병아리는 물고기를 통째로 삼키는 생태적 특성 때문에 자신의 깃털을 삼켜 장기를 보호하는 독특한 습성을 보인다.

대전 3대 하천만 가도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세종 장남평야를 추천하며 흑두루미 관찰을 추천하기도 했다.

새나래 회원들은 탐조 에티켓도 강조했다. 화려한 복장을 피하고, 새를 놀라게 하는 행동이나 먹이 유도 촬영, 녹음 소리 재생 등 인위적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사진보다 생태 존중이 먼저다.

탐조를 통해 자연을 느끼고 배우는 래의 비상을 응원한다.

#아침마당#새나래#탐조모임
댓글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하늘과 땅, 물, 그리고 거기에 자리 잡은 생태계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오염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며, 생활 속의 환경운동을 통해 이 지역과 세계를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터로 가꾸어 나감을 목적으로 한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