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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친구들 ㅁㅁㅁ'(이하 ㅁㅁㅁ 라고 쓰고, 므므므라 읽는다)는 마포구에 거주하는 또래 친구 모임이다. 'ㅁㅁㅁ'는 '마포에서 먹고(마시고), 모이자' 라는 뜻으로, 2018년부터 마포에서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기 위해 모임 · 행사 · 프로젝트를 꾸려왔다.

청년 시절 만나 어느덧 함께 중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ㅁㅁㅁ는 마포에서 오랫동안 외롭지 않게 함께 늙어갈 든든한 친구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ㅁㅁㅁ'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예술업계 청년 노동자들에게 식료품을 나눠주는 사업을 펼치기도 하고, 다같이 타투 합법화를 위한 메타버스 온라인 집회에 참여하거나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먹고, 마시고, 모이는' 것을 넘어선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없는 돈을 쪼개 행사를 열고, 바쁜 시간을 내어 호시탐탐 일을 벌일 궁리를 하는 이들을 과연 평범한 '친구 모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회단체라기에는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고, 단순 친구 모임이라기에는 활동이 너무 사회적인 이들. 이들의 수상하고 유별난 우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마포친구들 ㅁㅁㅁ 모임 사진
마포친구들 ㅁㅁㅁ 모임 사진 ⓒ 마포친구들ㅁㅁㅁ

어떻게 조직된 곳인가

-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예삐 망원동에서 고양이와 집밥과 함께 사는 프리랜서 문화기획자 예삐(김예슬)입니다.
치리 ㅁㅁㅁ에서 친구를 만들고 노는 게 즐거운 생활체육인 치리입니다.

- ㅁㅁㅁ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예삐 마포친구들은 2018년 마포 청년들 ㅁㅁ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모임이에요. 처음에는 지역에 사는 청년들을 만나고 모아볼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청년 유입이 감소하고 기존 멤버들이 고령화되면서 2024년경 이름을 '마포친구들 ㅁㅁㅁ'로 바꿨어요. 처음에는 청년 단체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그냥 또래 친구 모임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 ㅁㅁㅁ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예삐 운영위원 격인 ㅁㅁ지기가 회의를 통해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해요. 지금 ㅁㅁ지기는 11명 정도 돼요. "우리 이번 달에 뭐하고 놀지", "다른 마을 축제나 활동에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데 여기 참여해 볼까" 같은 것들을 고민해요.

치리 탐조 모임이나, 벚꽃 소풍 같은 친목 중심 활동을 할 때도 있고, 워크숍 같은 걸 하기도 해요. 구성원들이 각자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얘기하다가 마음이 맞아서 이것저것 해보기도 하고요. 사적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랄까?

- 150명 넘게 참가하고 있는 ㅁㅁㅁ 오픈카톡방도 있다던데요?
치리 그냥 마포에 사는 사람들 혹은 마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오픈카톡방이에요. 초기 'ㅁㅁㅁ'가 청년 정치 세력화를 꾀했다 보니, 지역 청년들 목소리를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오픈카톡방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된 얘기라 저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요.

예삐 오픈카톡방에는 주로 마을 이슈나 정보 같은 게 많이 올라와요. '구청에서 이런 지원 해주던데', '이런 사업 있던데' 이런 류의 정보성 글이 주를 이뤄요. 룸메를 구한다거나, 당근마켓에 올리기 애매한 물품을 나눔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2023년에 오픈카톡방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용 동기를 조사해봤을 때도 대부분 '정보를 얻기 위해 들어왔다' 고 답변하기도 했어요.

- 두 분은 어떻게 ㅁㅁㅁ를 시작하게 됐나요?
치리 저희 둘 모두 ㅁㅁㅁ의 창립 멤버는 아니에요. 지금은 마포구의원을 하고 있는 우야(차해영 구의원)가 ㅁㅁㅁ를 처음 만들었고, 저는 우야 친구로 2019년에 ㅁㅁㅁ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단순히 친구가 하는 활동이라서 참여한 것만은 아니에요. 저 역시 지역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그 무렵 주변에 늘 지역활동 하고 싶다고 계속 얘기하고 다녔고, 우야가 '옳다구나' 하고 꼬셔서 합류하게 된 거죠.

예삐 저도 우야를 통해 참여하게 됐어요. 우야 소개로 ㅁㅁㅁ라는 모임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후 ㅁㅁㅁ의 플리마켓 행사에 셀러로 참여하면서 ㅁㅁ지기들이랑 안면을 텄어요. 나중에 신규 ㅁㅁ지기를 모집할 때 치리가 저를 끌어들여 그 해부터 바로 갑자기 대표가 됐습니다.

- 처음 ㅁㅁㅁ에선 청년정치세력화를 꿈꿨던 것 같은데 지금은 조금 성격이 달라진 것 같아요.
치리 맞아요. 우야가 처음 ㅁㅁㅁ를 만들 때는, 마포에 뿌리 내리고 싶어하는 청년들이 오래 지역에 정착하고 살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적이 강했던 것 같아요.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도 따내고, 돈도 벌고, 집도 사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돕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또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주된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한 때는 ㅁㅁㅁ가 마포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마포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뭐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런데 초기 멤버들이 빠져버린 후에는 청년단체의 성격이 점점 옅어지고 그냥 '이것저것 재미있는 거 하는 모임'으로 자리잡게 된 것 같아요.

- 초기 ㅁㅁㅁ와 활동 방향과 목표, 성격이 많이 달라졌는데, 그럼에도 ㅁㅁㅁ를 계속하는 동기가 있나요?
예삐 오히려 가벼워져서 더 좋아요. 문화기획자를 업으로 삼으며 도시재생 분야의 일을 해왔어요.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조직들을 일과 연계하여 사례로 꼽던 곳 중에서도 성미산마을이 있었고 '마포청년들ㅁㅁㅁ'에 대한 사례도 있었었죠. 또 지금은 청년 정책 분야의 일들을 해오다보니 마을 활동, 청년 활동들이 '일로써'가 아닌 정말 '활동으로써' 해보게되니 사뭇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 됐어요. ㅁㅁㅁ는 제게 활동이면서 놀이예요. ㅁㅁㅁ 활동이 본격적인 청년활동, 마을 활동에 비해서는 조금 캐주얼 하죠. 성과 창출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ㅁㅁㅁ가 활동으로서 의미가 아주 없다곤 할 수 없어요. 'ㅁㅁㅁ'를 하다 보면 자연히 지역에서 어떤 얘기들이 지금 돌고 있고, 어떤 단체가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실제로 이 지역 안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고, 싸우고, 연대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어요. ㅁㅁㅁ를 통해 자연스레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거죠.
 ㅁㅁㅁ와 청년유니온이 협업해 진행한 ‘문 앞에 두고갈게‘ 사업. 코로나19로 고립된 지역 청년 예술가에게 식료품을 전달했다.
ㅁㅁㅁ와 청년유니온이 협업해 진행한 ‘문 앞에 두고갈게‘ 사업. 코로나19로 고립된 지역 청년 예술가에게 식료품을 전달했다. ⓒ 마포친구들ㅁㅁㅁ

- 활동과 취미생활의 중간지점에 있는 셈이네요.
예삐 맞아요. 그래서 애매한 지점도 있어요. 요즘 '느슨한 연대', '느슨한 활동', '느슨한 연결감' 이런 말 요즘 많이 쓰잖아요. 근데 좋게 말해야 느슨한 거지 사실 실오라기나 다름이 없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청년활동', '마을활동'으로서 'ㅁㅁㅁ'가 그런 실오라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너무 느슨하게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저도 일을 해오던 관성이 있어서, 처음 ㅁㅁㅁ 활동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조직 체계를 갖추고 정관, 회칙을 만들고, 인원을 늘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조직이라고 하면 응당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성이 있었던 거죠. 이제는 그런 마음의 짐을 많이 내려놨어요. 요즘에는 오히려 어쩌면 ㅁㅁㅁ가 가볍기 때문에 오히려 길게 유지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 치리님은 ㅁㅁㅁ활동을 지속하는 동기가 무엇인가요?
치리 저는 이 활동이 가성비가 좋아서 계속하는 것 같아요. 저는 늘 혈연이나 결혼 대신에 지역을 중심으로 한 친구 관계를 맺고 싶었던 사람이라서요. ㅁㅁㅁ는 제가 원하던 관계망에 가까운 것 같아요. 특히 ㅁㅁㅁ 단체명이 마포청년들에서 마포친구들로 바뀌었는데, 그때부터 ㅁㅁㅁ가 '동네 친구 모임'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 왜 이름을 '청년들'에서 '친구들'로 바꿨나요?
치리 고령화로 인해 더 이상 청년이 아니게 되면서 이름을 바꾸게 됐어요. 청년단체에는 마치 대학교에서 신입생 모임에 고학번이 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청년단체라면 나이가 차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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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가 일종의 청년단체로 시작을 했다 보니, 은퇴해야 하는 나이가 다가오니까 고민이 됐어요. 계속 ㅁㅁㅁ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ㅁㅁㅁ로 같이 활동을 하는 게 아니면 ㅁㅁ지기 친구들을 이렇게까지 자주 만나지 못할 것 같았어요. ㅁㅁ지기 친구들이 너무 좋으니까, ㅁㅁㅁ활동을 빙자해서 ㅁㅁ지기들과 어울리고, 놀고, 작당모의하는 게 즐거우니까 계속 활동을 하고 싶었죠.

이런 고민을 ㅁㅁ지기들한테 털어놓으니까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왜 안 돼?그냥 청년 모임 말고 친구 모임 하자!" 이런 반응이었죠. 그렇게 마포 청년들에서 마포 친구들로 이름을 바꾸게 됐어요. 그때부터 저한테도 ㅁㅁㅁ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청년활동단체라기보다는 친구모임으로 생각하게 된 거죠.

예삐 청년단체의 성격이 있다 보니,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했어요. 치리같은 청년, 그니까 행정적 청년 나이를 넘어선 분들이 자꾸 ㅁㅁㅁ를 떠나려고 하는 거예요. 하기 싫어서 떠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많아서' 은퇴의 압박을 받은 거죠. 치리도 계속 '이제 나는 못할 것 같아' 같은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그냥 단체 이름을 마포 청년들에서 친구들로 바꿨어요. 그래 우리 여기 청년이 어디있어!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 ㅁㅁㅁ의 운영방식과 장단점에 대해 말해주세요.
예삐 ㅁㅁㅁ는 월 1회 대표가 주관하는 정기 회의를 해요. 대표임기는 2년이고, 2인 또는 3인이 같이 대표직을 수행해요. 대표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고, 다른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또는 필요한 업무들을 나눠 가져가는 시스템이에요. 대표라고 탑 다운으로 '무엇을 해야 한다' 지시하고 이끄는 건 아니에요.

치리 2019년에 모두마포*에서 2인 대표/2년 임기 체계를 보고 괜찮아 보여서 차용했어요. ㅁㅁㅁ가 느슨한 조직이다 보니 한 명이 단독으로 대표를 하면 조직이 '아사리판'이 되기 쉽거든요. 한 명이 바쁘면 다른 사람이 커버하는 체계가 필요했어요.

또 인수인계 차원에서 기존대표와 새로운 대표가 짝을 지어서 일하는 방식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도제식으로 인수인계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2명이 같이 대표를 하면서 새로운 대표가 어깨너머에서 배워나갈 수 있게요. 그런데 이런 인수인계 과정을 명시적으로 규정해 놓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건 아니어서, 제대로 인수인계가 안 될 때도 있어요
* 모두마포 : 마포 지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양한 민간 단체와 활동가들이 모여 결성한 네트워크

예삐 인수인계가 매끄럽게 이뤄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정확한 인수인계를 위해서는 문서화가 필요하고, 체계와 시스템과 규칙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저희는 그런 게 잘 갖춰져 있지 않아요. 초기 ㅁㅁㅁ와 지금의 ㅁㅁㅁ가 굉장히 달라진 것도 이런 데서 기인하는 것 같아요. 지켜야 하는 '조직의 원형' 이랄 게 없으니, 활동하는 사람들 따라서 단체의 형태가 조금씩 변화하는 거죠. 지금도 단체가 바뀌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는 어쩌면 꼭 단체의 형태, 틀을 지킬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요. 상황이나 변화에 유연하게, 틀 없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멤버들이 들어오는 경로가 있을까요? 어떤 분들이 들어오는지 궁금해요.
치리 여러 루트가 있는데, 기존 ㅁㅁ지기가 데려오는 게 가장 흔한 방식이에요.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나는 경우도 있고요. 오픈카톡방에서 모집했을 때 들어온 경우도 있어요.

 다함께 만든 피클과 시금치 페스토
다함께 만든 피클과 시금치 페스토 ⓒ 마포친구들ㅁㅁㅁ

- 멤버십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도 따로 있나요?
치리 2020년도 정도에 ㅁㅁ지기들이 대폭 바뀌면서 ㅁㅁ지기끼리 라포르를 다시 처음부터 쌓아야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뭘 할 수가 없더라고요. 밖에서 모일 수도 없고, 행사를 열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각자의 집에 ㅁㅁ지기들을 초대하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프로그램을 했어요. 비 오는 날 친구네 집에 가서 막걸리랑 전 먹었던 게 기억 나요. 심지어 ㅁㅁ지기만 있지도 않았고, 그냥 ㅁㅁㅁ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예삐 그 외에도 만두 빚기, 무스비 만들기 등 주로 음식 만드는 것 정도? 주로 행사에 참여해서 팔기위해서 하는 건데,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라포르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단순하게 얘기하면서 일하기도 좋고. 또 뭔가 판매하는 과정에서 '다같이 목적을 달성한다'라는 맛도 있는 것 같아요.

치리 친구들을 만나려면 마음과 시간과 돈과 품을 내어줘야 하잖아요. ㅁㅁㅁ가 좋은 점은 애써 그런 노력을 따로 할 필요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조직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서로 우정을 나눌 수 있으니까,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따로 엄청난 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또 다른 친목 동호회처럼 인위적으로 교류하는 것도 아니고요. ㅁㅁㅁ는 친구 모임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보니 주기적으로 모임 가질 때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요.

조직 유지의 어려움

- 모임 유지를 위한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여러 행사 기획하고 하려면 재원이 필요할 것 같은 같은데. 수익구조랄 게 있나요?
예삐 수익 구조라고 말하기는 애매한데, 무스비 만들기가 있어요. 재작년에 성미산 마을 회관에서 마을퀴어축제를 열었을 때 부스로 참여하면서 시작하게 된 사업(?)이에요. 이 전까지는 저희끼리 만나서 회의할 때는 각자 비용을 분담했죠.

행사든, 모임이든 일을 벌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참가비를 받는 건 또 부담일 것 같아서 고민이 있었어요. 몇 번 이야기 나눈 끝에 시작하게 된 게 무스비 만들기였어요. 나쁘지 않더라고요. 머리는 쓰지 않고 손만 움직이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안부 나누고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 무스비로 소소하게 수익도 생기기 시작했고요. 가난한 조직이라는 게 아무래도 … 다른 사람 초대하기도 쉽지 않고 어려움이 많아요. 가난하면 제일 먼저 끊기는 게 인간관계라고 하잖아요. 무스비를 판매하면서 조금씩 돈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요즘에는 참여하는 ㅁㅁ지기에게 수익을 일부 돌려주고 있는데, 이게 또 동기 부여 요소가 되기도 하고요.

 ㅁㅁㅁ에서 만든 비건무스비. 각종 행사나 연대현장아서 판매한다.
ㅁㅁㅁ에서 만든 비건무스비. 각종 행사나 연대현장아서 판매한다. ⓒ 마포친구들ㅁㅁㅁ

- 재정TF 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재정TF는 무엇인가요?
예삐 말 그대로 돈벌기 TF예요. '이제 우리도 수익사업을 해야 할까' 얘기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예요. 2022년부터 정부 지원사업만을 바라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정권 영향, 환경적인 영향도 있죠. 최근에는 ㅁㅁㅁ에서 브랜딩을 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예를 들어 무스비 티셔츠라든가… 우리에겐 오픈카톡방에 있는 150명의 잠재 고객이 있으니 ㅁㅁㅁ 이름으로 수익활동을 하면서 수수료로 일정 금액을 ㅁㅁㅁ에게 분배하고 나머지는 일 한 사람들이 나눠가지는 형태로 동기부여를 하면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하다 재정TF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 인수인계의 어려움은 있나요?
예삐 인스타 홍보를 하려고 했는데 계정 비밀번호를 못 찾는다거나, 정부지원사업을 한 번 써보려는데 "우리에게 통장…있었나? "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든지 하는 게 있죠. 분명 어딘가에 있지만 찾을 수 없는 서류들도 많고…

치리 마포 친구들로 이름을 바꾸고 나서는 인수인계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요. 더이상 청년단체가 아니니까요. 마포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도 아니고, 정책 얘기를 할 것도 아니라면, 그냥 동네 친구들 모임 정도라면, 그렇게까지 인수인계나 체계 확립에 힘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해요. 공동의 목적만 명확히 하고, 그걸 조직원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만 분명히 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 신규멤버 충원과 유지에 어려움은 없나요?
예삐 저희가 매년 ㅁㅁ지기를 모집해 왔어요. 그런데 사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신규 ㅁㅁ지기가 많진 않아요. 매번 참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ㅁㅁ지기들끼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오픈카톡방에 있는 멤버들에게 같이 하자고 손도 내밀어 보고, 새로운 ㅁㅁ지기 참여도 끌어올리려고 하고… 어떨 때는 그게 과제처럼,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근데 이제는 너무 애써서 새로운 ㅁㅁ지기를 모으지 말자는 생각도 들어요. 조금 무심하게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끼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너무 '이것도 해줄게, 저것도 해줄게' 하면 매력 없잖아요. 재미있어 보이지도 않고, '실질적인' 이득도 없어 보이는데 누가 활동을 하고 싶겠냐고요. 그냥 군더더기 없이 '재미있어 보이게 하자.' 이런 전략을 구상하고 있어요. 합의된 내용은 아니고 지금 저 혼자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어요.

- 신규멤버가 들어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나는 현상이 흔한 것 같아요.
치리 ㅁㅁㅁ 초기엔 새로운 사람들이 꽤 들어와서 정착도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나가버려서 사실 왜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예삐 저는 ㅁㅁ지기들을 아니까, 회의를 핑계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얘기하고, 일거리 만들고. 이 사람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하는 거죠. 그러지 않는 이상 안 친하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일 이야기 하고 햄 주문 하고 쌀 10kg 밥 짓고 이러면 노동이라고 생각될 것 같아요. 매월 일거리를 만들고 재밋거리를 찾다 보니, 이게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ㅁㅁㅁ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럼 이번엔 ㅁㅁㅁ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과 회의감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치리 저는 진짜 일을 잘 해내면, 그게 너무 보람차고 좋거든요? 모든 사업을 했던 것들이 저한테는 보람이어가지고. ㅁㅁㅁ 하면서 회의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어지간해선 다 보람 있었기 때문에요. 저는 주로 사람 때문에 회의감을 주로 느끼는 편인데, ㅁㅁㅁ하면서는 그런 순간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잘 까먹어서 기억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예삐 ㅁㅁㅁ 활동을 하면 뭐가 좋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어요. '뭐가 재밌어?' 머글들의 이런 순수한 궁금증인 거죠. 우리가 성인이 되고 나서, 서울이라는 지역에 살며, 모르는 사람들과 동네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가깝게 만날 수 있을까 싶어요. 마을 활동 안에서 만났을 때 허물없이 말할 수 있는 지점, 경계가 사라지는 것… 단순히 공간 때문은 아닌 마을살이의 매력이 있는데 이걸 ㅁㅁㅁ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 노쇼( No-Show)가 많을 때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젠 많이 내려놓아서 회의감을 느끼지 않아요.

- 치리님은 성공해야 보람을 느낀다고 했는데 실패할 때는 어때요?
치리 실패? 실패해도 뭐… 원래 친구는 고난을 함께 할 때 강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런 것들이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 그럼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있는 걸까요?
예삐 모든 것이 실패였다…그래서 성공이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실패한 여행이 성공이었다. 저희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같은 걸로 평가하는 단체는 아니니까요.

치리 과정이 중요하죠. 그래도 좀 덜 힘들게 일하기 위한 피드백은 많이 해요. 재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힘들면 안 되니까.

- ㅁㅁㅁ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을까요?
치리 ㅁㅁㅁ가 청년단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또래 집단으로 구성된 모임이잖아요. 새로운 멤버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 치지 않고, 지금 멤버들과 또래집단으로서 잘 늙어가기?

예삐 아까 엄밀히 말하면 조직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래서 저는 ㅁㅁㅁ가 조직으로서 긴 호흡으로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오히려 계획 없고 조직 체계 없고 시스템 없고 그러면서 일하다 보면 또 찾아지는 게 있고 만들어지는 게 있고, 그게 ㅁㅁㅁ의 매력이고 미래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내년에는 ㅁㅁ지기들끼리 진짜 재미있게 놀아보는 것! 그게 계획이라면 계획이에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맨땅에초로록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공익커뮤니티#마포친구들ㅁ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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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초로록'은 인간과 비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구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맨땅에 초로록'은 비정기적으로 녹색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chororo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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