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지난 25일 2박3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마지막 일정으로 서문시장을 찾았다. 한 전 대표의 방문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고 서문시장 건너편에는 반대자들이 "한동훈 배신자"를 외쳤다.
한 전 대표가 27일 낮 서문시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친한계 진종오·김예지·배현진·박정훈·정성국·우재준 의원 등이 먼저 와 기다렸다. 김종혁·박상수·김경진·신지호 전 의원 등도 함께 한 전 대표를 맞았다.
낮 12시 30분께 한 전 대표가 도착하자 이미숙 서문시장 상인회장이 꽃다발을 건넸고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을 외쳤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고 손을 들어 인사했다.
한 전 대표가 시장으로 들어서면서 약초를 파는 상인이 내민 책에 사인을 하며 "저희 신랑이 팬이다"라고 하자 "고맙다. 잘 하겠다"고 답했다.
상인이 "보수가 갈라지고 (한) 대표가 너무 핍박을 받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하자 "결국 바닥을 칠 때가..."라고 말했다.
"시장 경제를 살려야 나라 경제가 산다"고 말하며 한 상인이 땅콩빵을 넣어주자 한 전 대표는 "여기 진짜 삶을 누가 유능하게 보살피느냐, 누가 개선시키느냐"면서 "저는 정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 임무 위해서 시장 다니며 많은 분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한 청년이 "얼마 안 되지만 당비를 내고 있다"고 말하자 "저는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 이 지긋지긋한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나를 이용해 건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문시장이 그냥 보수 정치인이 많이 와서 보수의 심장이 아니라 보수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며 "매회 3.1운동만 할 수는 없잖나. 잘 살게 하는 게 진짜 보수의 공식이다. 그걸 유지하고 그런 정치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인 "윤석열이가 나쁘다... 한 전 대표 "제가 잘하겠습니다"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시금치를 산 뒤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 조정훈
한 전 대표는 점심으로 국수를 먹기 위해 국수가게에 앉은 뒤 "원래 서문시장 국수가 맛있는데 보통 국수가 아니다"라고 국수그릇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식사 도중에 갑자기 반대자들이 몰려와 "배신자"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한동훈"을 외치며 응수하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한 중년 여성이 "배신자가 여기까지 왔어"라고 외치자 주변에서 제지하기도 했다.
한 상인이 "국민이 잘 살도록 해야 되는데 윤석열이가 나쁘다. 왜 그따위 짓 해가지고 모든 국민들 또 그 불쌍한 부하들 다 죽여 놓고 자기만 살려고"라고 하자 한 전 대표는 "제가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 노선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분도 계실 것"이라며 "그런 분들한테 계속 믿음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노선, 부정선거, 개헌 탄핵 이런 걸로 극복 못 한다"며 "제가 싫어도 저를 이용해 지긋지긋한 바다를 한 번 건너 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문시장을 돌고 난 후 기자들을 만난 한 전 대표는 "제가 제명당한 후 첫 공개 행보로 대구 서문시장에 왔다"며 "지난 12.3 계엄 이후 보수는 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정권이 탄생했고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두고만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생각이 모아지지 못하고 서로 헐뜯는 상황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중형 선고 재판이 끝난 지금이 보수가 다시 뭉치고 힘 모아 재건할 때라 생각했다"고 서문시장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며 "계엄은 위법, 위헌한 것이었고 윤(석열)은 그 자리 지키면 안 되는 거였다. 정면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문시장을 방문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 조정훈
기자들이 "대구에서 나서겠다는 것은 재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는 "재보선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학적인 의미는 없다"며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배제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보수 재건을 이야기하는데 정치공학적 연대를 깊이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손사래 쳤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한동훈은 대구에 올 이유가 없다. 장동혁 흔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진숙씨가 생각하는 윤어게인이 과연 대구의 정상적 시민들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제가 생각한 사람들은 이진숙과 윤어게인 노선에 대부분 반대한다. 누가 대구에 오지 말라고 했나 묻고 싶다"고 되받았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대구 3.8만세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을 찍었던 등사기가 보관돼 있는 계성중학교 아담스관을 방문했다.
한 전 대표는 "보수 재건은 대한민국이 정상화되고 발전하는 전제 조건"이라며 "그걸 위해 대구에서 출발하겠다는 마음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 그는 "대구경북 시민들이 뭘 얻어낼 수 있고 어떻게 살림살이가 나아지느냐에 대한 청사진이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며 "혜택이 확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거기에 집중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