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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을 사러 집근처 재래시장에 갔다. 냉이와 달래를 사고 좀 더 걸어가니 아주머니 한 분이 쑥을 팔고 계신다. 올해 처음 보는 쑥이다. 이제는 통영에 도다리쑥국을 끓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월 중순 쯤 통영에 갔을 때는 살펴봤지만 도다리쑥국을 끓이는 집은 없었다. 바로 통영을 찾았다.

 처음 접해보는 냉이전. 뿌리를 온전히 살려서 한 뿌리씩 구웠다는데 냉이향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처음 접해보는 냉이전. 뿌리를 온전히 살려서 한 뿌리씩 구웠다는데 냉이향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 김숙귀

 도다리쑥국. 통영에서는 맑게 끓인다. 은은한 쑥향과 부드러운 도다리살이 그야말로 별미다.
도다리쑥국. 통영에서는 맑게 끓인다. 은은한 쑥향과 부드러운 도다리살이 그야말로 별미다. ⓒ 김숙귀

지난 해 도다리쑥국을 먹었던 통영 중앙시장 안, 식당에 갔지만 아직 준비를 못했다고 한다. 시장을 나와 식당들이 늘어서 있는 도롯가를 걷다보니 '도다리쑥국'이라고 써붙인 집이 보였다. 얼른 들어가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며 보니 맛집이라는 글들이 식당 벽과 천정에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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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이 먼저 반찬을 가져왔다. 정갈해 보이는 반찬 중에 유독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뿌리를 온전히 살려서 한 뿌리씩 부친 냉이전이다. 냉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정말 별미였다. 도다리쑥국이 나왔다.

통영에서는 국을 맑게 끓인다. 은은한 쑥향이 감도는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봄이 말간 얼굴로 곁에 와있는 기분이다. 귀한 음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동피랑을 올랐다. 입구에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는 시인 백석의 글이 적혀있다.

 동피랑 입구.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싶은 곳이라는 백석의 싯구가 가슴에 다가왔다.
동피랑 입구.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싶은 곳이라는 백석의 싯구가 가슴에 다가왔다. ⓒ 김숙귀

 시인 유치환,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통영을 사랑한 예술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시인 유치환,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통영을 사랑한 예술가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김숙귀

나 역시 바다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통영을 좋아하기에 그 시구가 가슴에 와닿았다. 동피랑을 한 바퀴 돌아본 뒤 다시 문화마당으로 나왔다. 그런데 지난 번까지 못보았던 조형물들이 서있었다. 동백이도 일렬로 서있다.

통영의 시화(市花)인 동백꽃과 시조(市鳥)인 갈매기를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로 2022년 통영 관광홍보대사로 임명되어 많이 알려졌다. 올해 2월. 다시 홍보대사로 재위촉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동백이 곁에 서서 도심 깊숙이 들어와 있는 바다를 본다. 내려앉는 햇살이 포근하다. 이제 정말 봄인가 보다.

 문화마당에 서있는 동백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 거북선을 지키는 듯하다.
문화마당에 서있는 동백이. 마치 바다에 떠있는 거북선을 지키는 듯하다. ⓒ 김숙귀

 통영 문화마당의 모습. 2월 중순까지도 없었던 조형물과 동백이들이 줄지어 서있다.
통영 문화마당의 모습. 2월 중순까지도 없었던 조형물과 동백이들이 줄지어 서있다. ⓒ 김숙귀




#통영#도다리쑥국#냉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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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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