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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남부 내륙의 중심지, 태백 문화 예술계 공모 방식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 태백문화재단이 '생활 인구' 확대를 정조준한 지역 간 '문화 예술 교류 사업'을 공모했다.

일회성 행사 지원보다 지역 간 문화적 연결을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도시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도록 돕는 방식이다.

문화로 '생활 인구'의 지도를 그리다

 꿈꾸는 예술터 프로그램 운영사진.
꿈꾸는 예술터 프로그램 운영사진. ⓒ 조연섭

생활 인구는 특정 지역에 머물며 관계를 맺고, 향후 재방문 가능성을 품은 이른바 '관계 인구'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과거 석탄 산업의 상징이었던 태백이 문화·관광 기반 도시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면서, 생활 인구는 도시 생존을 위한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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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문화재단 김서희 사무국장은 "이번에 시행한 공모는 태백을 거점으로 인근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적극 장려했다. 전시, 공연, 워크숍, 창작 교류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제안들이 대거 접수됐다"면서 "지난 24일 '꿈꾸는 예술터'에서 실시된 심사 과정에서도 지역성과 장소성, 그리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최우선 순위로 고려됐다" 라고 했다.

이번 공모의 심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역 간 예술가 네트워크가 단발성 이벤트로 휘발되지 않도록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류 과정의 기록화, 참여자 데이터 분석, 재 방문율 관리 등 이른바 '포스트 관리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지역 문화 정책은 주로 내부 자원을 보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인구 절벽 시대에 도시는 더 이상 고립된 섬으로 존재할 수 없다. 인접 도시와의 유기적인 교류, 광역권 문화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사람을 흐르게 하는 순환형 프로그램이 절실한 시점이다.

태백은 산업 유산이라는 묵직한 기억 위에 '문화'라는 새로운 층위를 쌓아 올리고 있다. 이번 공모는 문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의 관계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도시의 심리적·물리적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정책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실행 이후의 피드백에서 판가름 난다. 교류의 연속성이 담보되는지, 참여 예술가들이 태백을 지속 가능한 활동 무대로 인식하는지,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의 접점이 얼마나 넓어지는지에 따라 정책의 실효성이 증명될 것이다.

현장에서는 '이제 막 첫발을 뗀 수준'이라는 신중한 목소리와 함께 이번 성과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정교화한다면, '태백형 문화 네트워크 모델'이 다른 지자체에도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도시는 사람의 온기로 숨을 쉬고, 사람은 관계의 끈을 따라 머문다. 태백에서 시작된 이 작은 연결의 실험이 인구 감소 시대, 대한민국 문화 정책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태백#태백문화재단#문화예술교류사업#생활예술#생활인구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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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섭 (tbntv) 내방

영동종합방송프로덕션 대표, 동해케이블TV 아나운서, GTI 국제무역 투자박람회 공연 총감독,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송정막걸리축제, 뮤지컬, 동해의 신선 심동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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