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간함양
지난 2월 21일 밤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근마을 주민 160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유림면어울림체육관에 대피소가 마련됐다. 텐트 37동이 설치된 이곳에는 130여 명이 산불을 피해 임시거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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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오전, 대피소로 피신한 이상준(93·휴천면 송전마을) 어르신은 "집에 있는데 119 직원들이 찾아와 대피하라고 했다"며 "짐도 못 챙기고 부랴부랴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이선우(78) 어르신도 "집과 마을이 걱정돼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면서 "얼른 불이 꺼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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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사흘째 이어지자, 맨몸으로 대피한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지역사회 곳곳에서 이어진 도움의 손길이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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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에 돌입한 함양군청 및 휴천면·유림면사무소·보건소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주민들 곁에서 날을 꼬박 지새웠다. 대피한 주민들 대부분이 70대 이상 노인인 상황에서 이들이 춥거나 불편하진 않은지, 건강상 문제는 없는지 살폈다.
이재민들의 식사는 마천면에 배치된 적십자 밥차에서 음식을 가져와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휴천면사무소 주민생활담당 천복송 계장은 "힘들긴 하지만 대피한 주민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며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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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새마을·생활개선회·의용소방대·주민자치회 등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은 대피소가 마련되자마자 현장에 모여 주민들의 식사와 간식 제공, 긴급구호물품 지급 등에 손길을 더했다. 농협과 이장단협의회에서도 이재민을 위한 물과 간식, 각종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김미원 유림면여성의용소방대장은 "화재 소식을 듣고 회원들이 달려 나와 봉사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교대로 주민들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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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자(64·휴천면 문정마을) 씨는 "산불이 났다고 대피하라는 얘길 듣고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놀랐다"면서 "다소 불편한 점은 있지만 군청·면사무소 직원들, 자원봉사자들 모두 성심성의껏 보살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전했다.
강방훈(85·휴천면 문상마을) 어르신은 "타 지역에 사는 가족들의 걱정이 많다"며 "오늘이라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임아연)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