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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이 각 읍면에 보낸 원전 자율유치 협조 공문
울주군이 각 읍면에 보낸 원전 자율유치 협조 공문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여론조사를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면서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울산(울주군)에서 시민단체들이 울주군과 울주군의회를 향해 "신규핵발전소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울주군이 오히려 공개적으로 신규원전 유치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 시민단체 "울주군·울주군의회, 신규핵발전소 반대 입장 밝히라").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등 56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지난 9일 울주군과 울주군의회에 공문을 전달하며 이런 뜻을 밝혔지만 2일 뒤인 11일, 울주군은 각 읍면장에게 공문을 보내 신규원전 자율유치를 위한 홍보와 서명운동을 독려하고 나선 것.

울주군은 이날 울주군수 명의로 범서읍장, 온산읍장, 언양읍장, 서온양읍장, 청량읍장, 삼남읍장, 서생면장, 웅촌면장, 두동면장, 두서면장, 상북면장, 삼동면장에게 '신규원전 자율유치를 위한 홍보 및 서명운동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신규원전 자율유치 홍보와 서명운동을 위해 읍/면에 협조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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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울주군수의 독려에 현재 울주군 관내 읍/면 행정복지센터 등지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규 원전 자율유치' 서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규원전반대울주군대책위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신규 원전 서명 요청 공문' 회수와 울주군민과 울산시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울주군 관내 읍/면장이 신규원전 자율유치 서명지를 회수할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이 울주군의 원전 유치 반대하는 이유

시민단체들은 그 이유로 그동안 울주군이 전체 울산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원전 유치와 가동(고리1~4호기, 신고리 1~2호기, 새울 1~2호기 등 8기 건설과 가동)에 따른 지원금을 수십 년간 받아왔지만 그 지원금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관련기사 : 원전을 왜 자꾸 유치하는가 했더니...).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울주군 청사는 웬만한 광역시 청사보다 규모가 크고, 울주군 관내에는 예산을 다 쓰지 못해 돈 들여 조성한 운동장 등이 방치되다시피 존재한다"라며 "반면 그 피해를 보는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울산 동구/중구/북구/남구는 예산이 부족하여 방사능 재난 대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방사능 방재 분야 전문가 채용조차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울주군 주민들 중에는 신규원전을 반대하는 이들이 다수 존재하며 신규원전 반대 서명지를 울주군에 공문으로 접수도 했다"라며 "그럼에도 울주군수가 편향적으로 '원전 자율유치 서명'에 앞장서는 것은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자격을 반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라고 지적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엔비디아가 한국에 제공하겠다는 블랙웰 GPU 26만 장이 동시에 운영된다고 하더라도 추가되는 전력수요는 0.5GW에 불과하니 굳이 핵발전소 2기(2.8GW)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예측되는 AI 관련 전력은 대부분 향후 5년 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대형 핵발전소 건설에 평균 13년 11개월 정도 소요된다"라며 "그러므로 데이터센터 운운하며 대형 핵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1년에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현재진행형이며, 폐로는커녕 녹아내린 핵연료 수습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못하고 있어 방사성 오염수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급기야 오염수 해양 투기를 하기에 이르렀다"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라고 우려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17만 명이 거주하던 후쿠시마 주민들이 생명과 재산의 피해는 물론 강제로 이주해 피난민 생활을 해야 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사업자가 아무리 안전하게 핵발전소를 운영하려고 해도, 자연재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된다"라며 "더군다나 우리나라 동남권은 활성단층만 60개가 넘고, 활동성 단층까지 존재하는데, 신규핵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것은 울주군민과 울산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신규핵발전소 추가건설 자율유치 행보 중단을 촉구했다.

#울주군#원전유치#탈핵#원전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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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저서로 <울산광역시 승격 백서> <한국수소연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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