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컬처패스 안내문과 실제 신청할 때 보인 안내문(경기컬처패스 화면 갈무리) ⓒ 이장호
경기도(도지사 김동연)가 도민의 보편적 문화 향유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경기 컬처패스'가 오히려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는 또 다른 소외감을 안겨주고 있다. 기술적 오류와 불친절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겹치며, 노인과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들 사이에서 '또 하나의 장벽'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경기 컬처패스는 '상시 발급'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는 공지(첫 번째 사진)를 올렸다. 하지만 해당 공지문은 텍스트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시력이 좋지 않은 고령층이 읽기에 가독성이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신청 과정에서 나타나는 '안내의 불일치'다. 어렵게 신청 버튼을 찾아 눌러도 '수량이 소진되었다'는 팝업(두 번째 사진)이 뜨는데, 이때 나타나는 안내 문구는 매우 작고 상세하다.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인들은 이 팝업이 시스템 오류인지, 아니면 내일 다시 오라는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장애인 이용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지체 장애 등으로 인해 정밀한 터치가 어려운 이용자들에게 '매일 오전 선착순' 혹은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현재의 불안정한 운영 방식은 가혹한 '속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공지사항에는 "도민의 혜택을 늘리겠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 시스템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걸러내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컬처패스가 진정한 보편적 복지가 되기 위해서는 '앱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앱 사용이 어려운 노인 등을 위해 주민센터 등에서의 대리 신청이나 현장 발급 지원이 절실하다. 또 고령자와 시력이 나쁜 사람들을 위한 '큰 글씨 모드' 도입 등 장애인 접근성 표준을 준수해야 한다.
보편적 복지에 대한 접근성은 보편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장벽을 만들고, 결국 차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주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