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당 관련 입장 밝히는 정청래 대표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0일 저녁 국회에서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를 마친 정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 회의를 갖고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첫째,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22일 정 대표가 합당을 전격 제안한 뒤 20일 만이다. 정 대표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았다.
최고위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지선 전 합당 논의 중단' 외에도 두 가지를 더 결정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다소 굳은 표정으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며 "지선 후 통합 추진 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6월 지선 전까지는 합당 논의를 중단하되, 민주당-조국혁신당 양당이 각각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지선 이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대표-재선의원 모임, 전체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지선 전 합당 논의 중단'에 뜻을 모았다(관련 기사:
'정청래식 합당 추진' 결국 좌초... "현 상황에서 어렵다" https://omn.kr/2h076 ).
정 대표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척결을 위해 통합을 통한 승리가 절실했다"고 합당 추진 배경을 밝히면서도,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추진 중단 배경을 덧붙였다. "통합 논란보다는,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는 최고위원들 외에도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수석대변인,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최고위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6.2.10 ⓒ 연합뉴스
고개 숙인 정청래 "제 부족함 때문... 민주당 당원과 조국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
정 대표는 이날 "당의 운명은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결정한다", "(그럼에도)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지 못한 아쉬움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라면서 그간의 과정에 대해 민주당 당원과 조국혁신당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동안 통합 논의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
정 대표는 "통합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활을 멀리 쏘기 위해서는 활시위를 뒤로 더 당겨야 한다. 앞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더욱 단결하고 더 낮은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생각난다"며 "통합이 승리와 성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믿음만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대표의 발표 직후, 조국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조금 전 정 대표께서 전화를 주셔서 합당 건에 대한 민주당 최종 입장을 알려주셨다"라며 "이에 대한 혁신당의 입장을 오는 11일 오전 긴급최고위 개최 뒤 9시 당 회의실에서 밝히겠다"라고 알렸다.
한편 이날 비당권파로 합당에 강하게 반대해왔던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이후 합당이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무개입 등 논란이 일었으나 별도 해명은 없었다. 비공개 최고위 개최 전후로 기자들이 강 최고위원에게 글을 쓴 경위와 소명 등을 물었으나, 그는 이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죄송하다"고만 답한 뒤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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