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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천장을 쳐다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천장을 쳐다보고 있다. ⓒ 유성호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인구 50만 이상의 기초지방자치단체 공천을 중앙당에서 직접 관장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는 장동혁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퇴행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무기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계의 영향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장 대표 의 우호 세력의 조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공천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20·30대 극우 청년들의 당내 대거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앙당 공천 확대·청년 의무공천제 도입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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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9일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맡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이상 추천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청년 의무공천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특례시를 비롯한 인구 50만 명 이상 지역 또는 최고위가 의결한 자치시·구·군의 기초단체장은 (시·도당 공관위가 아닌) 중앙당 공관위가 추천(공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보고됐다"라고 밝혔다.

또 청년 의무공천제에 대해서도 "중앙당 공관위가 비례 광역의원 공천 관련 청년 오디션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청년 1인, 여성 1인 공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가 개정되면 조만간 출범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6.3지방선거에서 10여 곳의 기초단체장을 직접 공천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30일 행정안전부가 공고한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는 경기 성남·부천·안산·남양주·안양·평택·시흥·파주·김포시와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경북 포항시, 경남 김해시 등 14곳이다.

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인구 50만 명 이상 자치구는 서울 강서·강남·송파구와 대구 달서구, 인천 서구 등 5곳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해당 개정안을 보고했으며, 오는 1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12일 전국위원회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을 마련한 정강정책·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특례시를 비롯, 인구 50만 명 이상 대도시 및 자치구는 단순한 기초자치단체를 넘어, 시·도지사 선거의 판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전략 지역"이라며 "중앙당은 이러한 전략 지역에 대해 책임 있는 공천 주체로서 경쟁력 있고 검증된 후보를 시민들께 제시할 책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당 지역들은 통상 3개 이상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포함하고 있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내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고, 당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쏟아지는 당내 우려... "당내 민주주의와 분권에 역행"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약개발본부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약개발본부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당내에선 "장 대표가 공천권을 무기 삼아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을 공천하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한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후 흔들리는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후속 조처를 하는 것 같다. 그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된다"라고 평가했다.

당내 일각에선 '친한계 죽이기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구 50만 이상의 기초지자체에 친한계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강남·송파구가 포함돼 있어서다. 강남구의 경우 강남병 당협위원장이 고동진 의원이고, 송파구의 경우 갑·을·병 당협위원장이 각각 박정훈·배현진 의원과 ·김근식 위원장이다.

친한계나 소장파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이 확정된 김종혁 전 당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번 발표는 장 대표가) 공천권을 무기로 삼아서 '너희들 꼼짝 마라', '내가 이제 모든 것을 관장하겠다' 이런 식의 반민주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당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은 지방자치 취지에 비춰 퇴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영남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방분권과 자치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시·도당 공관위에서 생길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건 잘못된 방향이다. 시·도당 공관위에서 공천이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는 제도, 풍토, 문화를 만드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도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구 50만 명 이상의 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을 시·도당이 아니라 중앙당이 가져가는 건 당내 민주주의와 분권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며, 당내 숙의와 토론을 위한 의원총회의 소집을 오늘 중 요구하겠다. (해당 추진안은)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청년 의무공천제 역시 최근 장 대표의 인선 스타일을 고려하면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의원 지역구마다 1명 이상의 청년을 의무적으로 공천하게 할 경우 '윤어게인' 활동 등을 하는 극우 성향을 가진 청년들의 등용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청년 의무공천제를 두고 "(장 대표가 본인을 지지하는) 윤어게인, 자유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청년을 위해 도입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장동혁#공천#지방선거#50만#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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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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