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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함양군청 재무과 박철수 세입담당계장, 이선희 부과담당계장, 박기정 주무관, 박은규 주무관, 이가희 주무관
(사진 왼쪽부터) 함양군청 재무과 박철수 세입담당계장, 이선희 부과담당계장, 박기정 주무관, 박은규 주무관, 이가희 주무관 ⓒ 주간함양

산불비상근무 중이던 함양군청 직원들이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에 발견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되면 산림·소방·지자체의 감시 및 단속 등 비상대응을 강화하는 조치가 시행된다. 이에 함양군청 소속 공무원들은 부서별로 조를 이뤄 담당 지역을 정해 순찰을 진행한다.

"연기 피어오르는 것 보고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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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었던 지난 2월 1일, 함양군 재무과 소속 박철수 세입관리담당계장, 이선희 부과담당계장, 박기정·박은규·이가희 주무관은 수동면 일대를 돌며 순찰하던 중 도북마을 한 주택에서 불이 나고 있는 현장을 발견했다.

박철수 계장은 "수동면사무소에 모여 오전 10시30분부터 순찰을 돌기 시작했는데 도북마을에서 흰 연기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바로 현장으로 갔더니 마당에서 시작된 불이 집으로 옮겨붙으려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연기는 예상보다 훨씬 거셌고, 강한 바람과 한파로 인해 주민들이 실내에 있어 해당 집에 불이 나는 걸 알지 못했다. 현장에 도착한 공무원들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수동면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은규 주무관은 "소방인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진화를 하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도북교회와 경로당으로 달려가 투척용·분사형 소화기 등 눈에 띄는 소화기를 모두 가져왔다"며 "밖에서 시작된 불이 최대한 집까지 번지지 않도록 애썼는데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들은 혹시 집 안에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문을 두드리며 확인 작업을 병행했다. 이선희 계장은 "안에 사람이 있으면 큰일이라 직원들 모두 긴장했다"며 "다행히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예배 중이었던 도북교회 담임목사도 가장 먼저 현장에 나와 집 밖에 설치된 LPG 가스통의 밸브를 잠가 2차 폭발 위험을 막는 등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였다. 더구나 화재가 난 주택 옆으로 대나무숲이 조성돼 있고, 그 뒤로 산이 위치해 있어 대형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직원들은 재와 연기에 옷과 신발을 버릴 정도였지만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불길이 산으로 향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박기정 주무관은 "다행히 바람이 산 반대 방향으로 불고 있어 산불로 번지지 않았다"면서 "소방관들이 오기 전까지 너무 초조했다"고 말했다. 이선희 계장도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린 15~20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수동면 도북마을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모습.
수동면 도북마을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모습. ⓒ 주간함양

순식간에 마당에서 집으로 번진 불

신고 후 15분 뒤 산불감시원 15명이 도착했고, 곧이어 소방차 7대와 소방관 20명이 현장에 투입돼 화재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마을이 외곽에 위치해 있어 전문인력이 투입되기 전에 이미 가옥의 1/3이 불에 탄 상황이었다.

화재가 난 주택은 조립식 판넬을 덧댄 노후 목조건물인데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불길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30명 넘는 인력이 진화에 애를 썼지만 서까래와 지붕까지 순식간에 불이 옮겨붙었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진화됐다.

그 사이 도북마을 이장을 통해 부산으로 가던 집주인에게 연락이 닿아 집주인이 현장으로 돌아왔다. 재무과 직원들에 따르면 화재 피해주민은 집 밖에 놓인 드럼통 화로에 불을 피웠다가 불이 다 꺼진 줄 알고 부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서 다시 불씨가 살아나 집까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가희 주무관은 "불이 점점 커지자 너무 뜨겁고 숨이 막혀 무서웠다"며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주민들이 작은 불씨 하나, 담뱃불 하나에도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철수 계장은 "직원 모두가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해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화재가 난 집은 결국 철거됐지만 인명 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공무원들도 늘 긴장 속에 있다"며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함양군#재무과#직원들,#주말#비상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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