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국민의 힘 연결고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 그의 사무실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뿐 아니라 이재명 현 대통령과 찍은 사진도 전시돼 있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대선 직전인 지난 2022년 1월 서울 마포구 소재 식당에서 만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에 따른 독대”라고 주장하지만, 이 회장은 “손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 사진을 찍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 한국근우회 제공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검고검장, 검경 합수)가 지난 1월 30일 신천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1월 6일 공식 출범한 이후 첫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경 합수본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천지의 출발지인 경기도 과천의 총회 본부, 이만희 총회장이 거주하는 가평 평화의 궁전(평화연수원), 경북 청도에 있는 이만희 총회장의 별장이 포함됐다.
검경 합수본은 21대 총선과 20대 대선 당시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을 중심축으로 이만희 총회장 구명 등을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신천지와 국민의힘의 연결고리로서 한국근우회와 이희자 회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한국근우회의 조직과 인맥을 통해 이만희 총회장 구명 활동, 대선-지방선거-총선 때 당원 집단 가입 등의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근우회 주최 일부 행사에 신천지의 지원이 있었고, 이희자 회장이 지난 대선 전후 이만희 총회장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각각 독대했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이만희 총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 너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하라고 독려한 적 없어"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에 매우 신중했던 이희자 회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와 두 차례 총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몇 차례 이만희 총회장을 경기도 인덕원 아파트와 가평 연수원 등에서 만났고, 지난 2022년 초 경기도 가평 연수원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이만희 총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김무성 전 대표와 이만희 총회장의 만남 당시 김 전 대표의 핸드폰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통화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이 회장은 "(대선 전인) 2022년 초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났을 때 이만희 총회장이 '(새 정권이) 종교 탄압하지 않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부탁하는 걸 똑똑히 들었다"라며 "하지만 이만희 총회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나고 싶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고, 김무성 전 대표가 윤석열 후보에게 전화한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만희 총회장이 '종교 탄압은 안된다, 종교와 정당(정치)은 분리돼야 한다'는 말을 몇 번씩 했다"라며 "(다만 대선 후인) 2022년 여름 가평 연수원에서 만났을 때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한테 고마운 분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를 받고 2022년 1월 16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식당에서 윤석열 후보와 독대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회장은 "손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게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를 받아서 국민의힘에 부탁하러 독대한 자리라니 이것은 마녀사냥 중에 마녀사냥이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그날 그 식당에서는 '국민의힘 서울선대위 필승 결의 대회'가 있었고, 이 회장은 우연히 VIP 대기실에 들어갔다가 윤석열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입당시키지도 않았고, 입당한 사람도 없다"라며 "신천지 스스로 한 것이지 제가 추천하거나,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한국근우회를 독려한 적도 없다"라고 집단 입당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저는 지금 너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라며 "제가 99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를 이끌어 왔는데, 그 단체가 확인되지 않은 오보에 짓밟힌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전남 여수 출신인 이 회장은 지난 1982년 항일여성독립단체였던 근우회를 재건해 4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여성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여야와 보수·진보를 넘나드는 인맥으로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철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노무현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각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7년과 2022년 대선에는 각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다음은 이희자 회장과 한 인터뷰 전문이다.
"한국근우회 회원수가 30만? 50만? 허위정보...지금은 1만명 정도"

▲한국근우회는 지난 1982년 항일여성독립단체였던 근우회를 재건해 발족한 단체다. 한국근우회 회원들은 1988년 올림픽, 1993년 대전엑스포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 한국근우회 제공
- 한국근우회가 신천지와 국민의힘 연결고리로 다시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근우회는 어떤 단체인가?
"근우회는 대한민국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신여성 교육을 받았던 여성들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았던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단체이다. 노동자와 농민의 권익을 주장했고, 문맹 여성은 밤마다 야학에서 가르쳐 여성 교육에 앞장섰다. 속치마에다 무궁화 수를 놓아 민족혼과 민족정기를 몸소 지켰고, 부뚜막의 항아리에 한 줌의 보리쌀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다.
이렇게 대한민국을 지켜왔던 위대한 어머니들이 만든 최초의 여성단체가 근우회였다. 1927년 남성들은 신간회를 만들었고, 같은 해 5월 27일 신간회의 자매단체로 근우회가 전국 67개 지부를 두고 좌우를 망라해 만들어졌다. 제 시어머니가 독립운동가의 집안이어서 '근우회의 정신을 가지고 근우회를 재건해서 발족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1982년 33인을 중심으로 근우회를 재건해 한국근우회를 발족했다."
- 항일여성운동단체였던 근우회와 한국근우회는 연관성이 있는 건가?
"한국근우회는 정관부터 시작해 선배 여성 동지들이 만들었던 근우회를 그대로 이어받아 재건 발족한 단체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제가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곧 한국근우회를 이끌어왔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1993년 대전엑스포 때 공항 영접 등 자원봉사활동을 해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이바지하여 국민훈장 동백장, 산업훈장, 문화훈장 등 많은 표창과 훈장을 받았다.
무궁화 사랑 운동을 위해 전북 김제 원평마을에 무궁화를 심고 가꾸어서 전군에 무궁화 보급 운동을 펼쳤다. 독립운동할 때 여성들이 속치마에다 무궁화 수를 놓아 독립혼을 지킨 것처럼 무궁화 보급을 통한 무궁화 사랑 운동도 한국근우회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정부로부터 어떤 보조금도 받지 않고 우리의 사비를 털어 무궁화 사랑 운동을 했다. 또한 북한에 연탄 보내기, 개성과 금강산에 나무 심기, 금강산 관광 홍보 등 대북 지원 사업도 활발하게 했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 방북할 때는 무궁화를 들고 환송하기도 했다."
- 한국근우회의 회원 수가 "30만 명" "50만 명"이라고 나오는데 실제 규모는 얼마나 되나?
"30만 명이나 50만 명은 아니다. 그것은 지나친 허위 정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를 때만 해도 한국근우회가 잘 나가서 그때는 회원이 30만 명까지 있었다. 하지만 IMF 등 나라가 어려워지면서 밀물처럼 들어왔던 회원들이 썰물처럼 나가서 지금은 1만여 명 정도 될 것이다. 회원 관리도 각 지역 지부장에게 맡기고 있다."
- 한국근우회 회원 중에 신천지 신도가 있나?
"한국근우회 간부를 했던 대여섯 명 정도 신천지 신도인 것은 확실한데 자기가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는 숨기기 때문에 몇 명인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내가 신천지 신도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누가 신천지 신도인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또 33인의 독립운동 지사들이 만세운동을 하고, 독립선언서를 작성할 때 천도교, 대종교, 기독교, 불교 등 종파를 초월했듯이 우리도 7대 종단과 함께 행사를 한다. 이렇게 종파를 초월해서 하나로 뭉쳐서 단체를 운영하는데 '너는 신천지니까 나가', '너는 통일교니까 나가' 할 수는 없지 않겠나?"
- 일부 언론에서 한국근우회 회원 중 일부가 신천지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전혀 없다. 우리가 회원들에게 신천지에 가입하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중에 본인들이 신천지 신도였다고 고백한 경우만 있다."
"한국근우회가 신천지의 위장 조직? 명백한 허위"
-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2020년 7월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사회단체가 근우회… 근우회가 우리한테 다 들어 있고"라고 말했다.
"한국근우회가 그동안 활동도 많이 하고, 훈장과 표창장들도 많이 받다 보니 이만희 총회장으로서는 한국근우회가 탐이 났을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이 신도들을 직접 모아놓고 '근우회 알죠?'라며 과시해서 방송한 것을 신도 중에 누가 녹취해서 제보한 것 같다."
- 왜 이만희 총회장이 한국근우회를 언급했다고 생각하나?
"신천지 신도들 중에 이만희 총회장한테 잘 보이기 위해, 말하자면 '간택'받기 위해 한국근우회를 너무 과장해서 보고한 것 아닌가 싶다. 이만희 총회장 지근거리에 있는 식구들이 한국근우회를 포섭해서 자기들의 공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이만희 총회장에게 과장해서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만희 총회장도 (그런 과장된 보고를 받고) 근우회를 막 언급한 것이라고 본다."
- 신천지 전직 간부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수본, 일부 언론은 한국근우회를 "신천지 위장 조직"이라고 보고 있다.
"그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한국근우회는 신천지의 위장 조직도 아니고, 위장해서 우리 회원을 한 명이라도 신천지 신도로 입적한 사실도 없다. 그런 증거가 있다면 가져 와야 한다. 저도 신도가 아니지 않나? 한국근우회 96주년(2023년), 97주년(2024년) 행사할 때 신천지에서 공연을 해줬는데, 그때 공연한 것이 사진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 그것을 보고 한국근우회를 신천지의 위장 단체라고 하는 것이다."
옆에 있던 한국근우회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그 행사를 할 때 국민의 힘 인사들이 축사를 많이 했고, 그런 것을 보고 신천지가 정교유착관계를 맺는 데 한국근우회가 가교역할을 했다고 지어낸 것 같다. 그러나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도 행사에 참석하여 축사를 한 사실이 있다."
- 물론 신천지쪽은 한국근우회를 신천지 위장 조직이라고 보도한 것을 두고 '사실이 아니다',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긴 했다.
"가짜뉴스다. 신천지쪽도 '이희자 회장은 옛날에도, 지금도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라고 명백하게 선을 그었고, 이런 뉴스를 퍼뜨리는 언론은 고소하겠다고 했다."
- 신천지로서는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이나 이만희 총회장을 구명하기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 등을 부인하기 위해서 한국근우회=신천지 위장조직이라는 주장을 부인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럴 것이지만 저는 로비한 적도 없고, 국민의힘에 입당도 안 했다. 무엇 때문에 신천지를 데려다가 국민의힘에 입당시키겠나? 기자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다. 어떻게 언론이 신천지에 있다가 나간 사람들의 말만 받아서 한순간에 저를 죽일 수 있나?"
- 하지만 한국근우회가 지난 2023년 신천지 산하 청년 단체인 '위아원'과 대규모 단체 헌혈 활동을 했고, 앞서 2022년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합동분향소 설치를 제안해 위아원 자원봉사자들이 분향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한국근우회와 신천지의 연결 지점들이 있지 않나?
"신천지 공연단들이 한국근우회 창립 행사에 와서 공연도 해주고,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등에서) 자원봉사도 해주긴 했지만 헌혈 행사는 하지 않았다. 신천지의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자원봉사도 제가 나오라고 해서 나온 게 아니다. 신천지 청년들은 늘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위아원에서 스스로 하루에 2명씩 와서 교대로 참배한 것이지 제가 참배하라고 한 사실이 없다. 또한 우리 근우회원 중에 헌혈한 사람도 없고, 헌혈도 위아원 자기들이 한 것이다."
- 그러면 '신천지의 위장조직이다', '신천지 단체와 헌혈 행사를 함께했다' 등의 말이 왜 돌아다닌 건가?
"신천지의 2인자였던 고아무개가 사실이 아닌 말을 사실인 듯 말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자기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국근우회를 굉장히 많이 언급하고 다녔다."
- 신천지 2인자였던 고아무개가 말했다는 건가?
"그렇다. 본인도 '제가 가오 좀 잡으려고 한 얘기였다'라고 다 시인했다."
"'신천지 식구'라고 표현한 진짜 이유는..."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은 여-야와 보수-진보를 넘나드는 인맥으로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철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 신천지에 입교한 적이 있나?
"입교한 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신천지 식구들이 저를 입교시키려고 3인 1조가 저희 사무실에 하루 대여섯번씩 다녀갔고, 저에게 성경 말씀을 공부하라고 했지만 성경을 공부한 적이 없다. 3인 1조가 한 번만 온 게 아니고 하루에 대여섯번씩 왔다. 누가 와서 앉았다가 차 마시고 나가면 그 다음에 또 다른 팀이 들어오는 식이다. 여러 사람들이 왔지만 저는 절대로 입교하지 않았다. 8개월 동안 성경 공부를 해야 하고, 시험을 꼭 봐서 90점을 넘어야 신도가 될 수 있다. 제가 워낙 바쁜데 8개월 동안 앉아서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겠나?"
-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수본이 입수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희자 회장이 자신을 "신천지 식구"라고 표현하면서 "제가 신천지 식구인 것 드러나면 안돼"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이만희 총회장이 감옥에 갔다가 나와서 크게 몇 번 행사를 했다. 연수원(가평에 있는 신천지 연수원을 가리킴-기자주) 마당에서 한 행사도 있고, 일산 킨텍스에서 한 행사도 있다. 일산 킨텍스에서 한 행사는 수료식이었다. 신천지 신도 6만 명이 학사모를 쓰고 수료식을 하는데 그때 저를 여성 VIP로 초대했다. 거기 갔더니 불교의 스님 등 여러 종단 사람들이 많이 왔더라. 그때 킨텍스에서 졸업생 신도들은 사각모를 쓰는데 저는 사각모를 쓴 사실이 없다. 그때 왔다 간 걸로 저를 신천지 신도로 낙인찍어 버렸다."
- 왜 스스로 '신천구 식구'라고 했나?
"저는 한국근우회도 끌고 가야 하고, 노벨재단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제가 신천지에 신도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의미였다. 그것을 제가 차아무개와 다른 신천지 식구들에게도 말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저와 좀 가깝게 지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말이었다."
- 이만희 총회장과 가깝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한 표현이다?
"제가 한 표현이다. 그때 '나는 신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딱 잘라버리고 '신천지 식구'라는 말만 편집한 것이다. 제가 이만희 총회장과 가깝다는 것을 유세하려고 한 말이었다. 저도 좀 재려고(뽐내려고) 덕담식으로 한 거다."
"2017~2018년 쯤 신천지 쪽 사람들과 처음 만나기 시작"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수원 건물로 향하고 있다. 2020.03.02 ⓒ 이희훈
- 신천지 현직 간부든 전직 간부든 신천지쪽과 만나기 시작한 것은 언제쯤인가?
"이만희 총회장이 감옥에 들어가 있던 (2020년) 9월 쯤이었다. 그 전에 신천지 식구들이 자기들끼리 충성 경쟁을 하면서 이만희 총회장에게 '이런 단체(한국근우회)가 있다'며 저를 VIP로 포섭하려고 했던 때였다. 그때 이만희 총회장이 민아무개 전도부장을 통해 저에게 면회를 오라고 해 수원교도소에 갔고, 그때 이만희 총회장을 처음 만났다."
- 이만희 총회장을 만난 것이 신천지와 관련된 사람들과의 첫 만남이었나?
"아니다."
- 그러면 언제부터 신천지 쪽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나?
"2019년 코로나가 있기 전이었으니 2017년이나 2018년 정도일 것이다."
- 그때는 누구를 만났다는 건가?
"한국근우회에 신천지 신도들이 몇 명 있었고, 큰 행사가 있을 때 저를 초청했다.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행사에도 저를 VIP로 초대했는데 세계평화운동 관련 행사였던 것 같다. 몇 만 명이 모였는데도 일사불란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그걸 보고 '이만희 총회장이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또 불교, 이슬람 등 종파를 초월해 500명 모이는 행사가 가평(신천지 연수원이 있는 곳)에서 열렸는데 그 행사에도 저를 데려갔다."
- 그럼 신천지 쪽에서 먼저 접촉해 온 건가?
"그렇다. 행사에도 막 오라고 초청하고, 사무실로도 3인 1조씩 찾아오고, VIP 초청장을 몇 번씩 만들어 가져왔고, 아이디 카드도 다 채워줬다."
- 초청장이나 아이디 카드가 아직 남아 있나?
"없다."
"신천지 2인자와 성경공부 한 적 없다"
- 신천지 총회 총무로서 이만희 총회장의 최측근이자 '신천지 2인자'로 평가받던 고아무개는 언제부터 만났나?
"2019년엔가 신천지 사람들이 3인 1조로 우리 사무실에 찾아왔다. 그래서 제가 '너희들이 이러는 거 너무 불편하다, 제일 힘있는 사람을 한번 데리고 와라'고 했다. 그래서 고아무개가 우리 사무실에 왔다. 그게 처음이었다. 그렇게 자기 발로 우리 사무실에 왔다."
- 고아무개가 이희자 회장에게 직접 성경을 가르쳤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 사무실에 처음 온 이후에 태블릿 PC를 사와서 저에게 주면서 성경 말씀을 공부하자고 했다. 태블릿PC를 받긴 했지만 성경 공부는 끝까지 안 했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익명의 누군가가 고아무개한테 성경을 배웠다고 소문을 냈다. 하지만 고아무개와 성경 공부를 한 적도 없고, 시험도 본 적이 없고, 신천지에 입교한 적도 없다. 그러니 교적부에도 저는 없다. 그런데 그걸 사실로 만들어서 언론에 갖다 줬다. 신천지 2인자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내가 포섭됐다는 건데, 제가 어떤 사람인데 포섭되나?"
- 그 이후로 고아무개하고 어떻게 지냈나?
"가끔 만났다. 고아무개가 시간 나면 우리 사무실에 왔다가 가곤 했다."
- 고아무개는 이희자 회장의 "수양아들"을 자처했고, 이 회장도 주변 사람들에게 고아무개를 "양아들"이라고 소개하고 다녔다고 하던데.
"주변에서 그렇게 만들었다. 밖에서 '양아들'이라고 막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고 둘이서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쓴 것일 뿐이다. 한 번도 '어머니', '아들'이라는 호칭을 써본 적이 없고, 고아무개는 저에게 늘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쓸 뿐이었다."
- "수양아들"이니 "양아들"이니 하는 것은 두 사람이 가깝다는 것 아닌가?
"사실 고아무개가 예의 바르고, 반듯했다. 그래서 나는 '젊은 청년이 잘 배웠구나' 생각했다."
(
인터뷰② "이만희 총회장, 김무성에게 '종교탄압만 없게 해달라'고 부탁"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