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군은 발루치스탄주에서 진행한 '라드 알 피트나-1(Operation Radd-ul-Fitna-1)' 작전을 성공적으로 종료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장대원 216명을 사살했다고 군 홍보국(ISPR)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이번 작전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분리주의 세력을 상대로 일주일간 진행된 대규모 보안 작전으로 규정하며, "정보에 기반한 치밀한 계획과 실행이 결합된 성공적인 합동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과 현지 일간지 <돈(DAWN)>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국(ISPR)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이 민간인을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개발을 저해하려는 무장 세력을 겨냥해 정보에 기반해 신속하고 조직적으로 수행됐다고 밝혔다. ISPR은 정밀한 계획과 실행 가능한 정보, 정보기관의 지원 아래 보안군과 법 집행 기관이 합동 작전을 펼친 결과, 무장조직의 지도부와 지휘·통제 체계, 작전 수행 능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 1월 31일 발루치스탄 전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공격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분리주의 무장단체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학교와 은행, 시장, 보안 시설 등을 동시에 공격하며 주 일부 지역을 수일간 사실상 마비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는 BLA가 감행한 공격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36명과 보안 요원 및 법 집행 기관 소속 인원 22명이 숨졌다. 숫자만 놓고 보면 대규모 진압 작전이 성과를 거둔 듯 보이지만, 민간인 피해가 함께 발생했다는 점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안보 문제로만 보기 어렵게 만든다.
ISPR에 따르면 작전은 지난 1월 29일 판지구르 지역과 하르나이 지역 외곽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에 따라 개시됐다. 초기 단계에서 무장세력 은신처를 겨냥한 작전을 통해 41명의 무장대원이 사살됐고, 이후 발루치스탄 전역으로 정보 기반 작전이 확대됐다.
보안 당국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장세력은 여러 지역에서 정부 건물과 경찰서를 점거했으며, 사막 도시 누슈키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사흘 동안 장악 상태를 유지하다가 헬기와 드론을 동원한 보안군 작전 끝에 밀려났다. 작전 기간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중단되고 열차 운행도 일시 중지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작전을 계기로 테러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과 총리는 각각 성명을 내고 보안군의 작전 수행을 평가하는 한편, 순직자와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경제적으로는 가장 낙후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전략적 요충지이며, 중국이 투자한 과다르(Gwadar) 심해항을 비롯한 대형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력·교육·의료 인프라는 열악하고 실업률도 높다.
이처럼 개발과 자원 배분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은 발루치족 분리주의 세력의 불만으로 이어져 왔다. BLA를 비롯한 무장단체들은 더 큰 자치권과 자원 배분을 요구하며 수십 년간 무장 투쟁을 지속해 왔고,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왔다.
이번 작전에서 군은 '성공'을 선언했지만,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발루치스탄 분쟁이 단순한 테러 진압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을 다시 드러낸다. 반복되는 군사 작전만으로 지역의 빈곤과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지, 그리고 국제사회는 이 분쟁을 언제까지 주변부의 문제로 남겨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