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5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현장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과 합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5 ⓒ 연합뉴스
정청래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방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산을 찾아 최고위를 열었는데, 합당 언급을 피해 가지 못했다. 조국 당 대표는 "당이 작아도 자존심까지 없는 건 아니다"라며 민주당 합당 논쟁의 신속한 정리를 주문했다.
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찾아 현장 최고위를 개최한 조 대표는 "정 대표의 공개 제안 후 혁신당은 질서 있게 내부를 정리하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제안을 한 민주당 내부의 파열음이 격렬하다"라고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민주당 안에서 '숙주 알박기' 비유나 'DNA 다르다' 등의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 그는 "노선과 정책을 둘러싼 생산적 논쟁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혁신당과 저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연대하며 사실상 한 팀으로 뛰었던 혁신당을 '우당'으로 표현하기도 한 그는 "이에 대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다"라며 "상상에 상상을 더한 음모론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섭섭함도 내비쳤다.
앞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에서 지지자들의 얘기를 인용하며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자기 알 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라고 혁신당과의 합당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합당 반대파로 불리는 이 최고위원은 지난 4일에도 혁신당의 정책을 언급하며 "DNA가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가 이날 부산행에서까지 합당 발언을 꺼낸 건 사실상 이 의원 등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상대를 향해 "당이 작아도 자존심이 없는 게 아니"라며 "신속한 내부 정리를 해달라. 민주당의 집단지성을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말은 조 대표에서 멈추지 않았다. 서왕진 원내대표도 민주당발 제안 이후 갈등만 커지고 있다 의견을 보탰다. 서 원내대표는 "일부 당원 수준이 아닌 민주당의 핵심 지도부, 게다가 국무위원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은 초현실적"이라며 "새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연합의 진심이 서야 할 자리에 정치적 셈법이 스며들어 본질을 흐리고 있다"라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조 대표의 이번 부산행은 합당 문제보다 지방선거에 무게를 둔 일정이다. 조 대표는 최고위에서 차기 선거 관련 얘기를 모두 발언의 시작에 담으며 '국힘 제로' 주장에 거듭 힘을 실었다. 그는 "그것이 부울경이 생존을 넘어 번영하는 길"이라며 "민주개혁 후보가 부울경 정치에 진출해야 달라진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당의 출마 예정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여는 등 선거 대응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