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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었다. 입춘 답게 날씨도 풀려서 오랜만에 영상의 기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겨울은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고 해서, 3일 추우면 나흘 정도는 날이 풀려서 따뜻했다. 요즈음 우리나라 겨울은 '삼한사온'이 아닌 '삼한사미'라고 불린다. '삼한사미'는 겨울철 한파 뒤 고농도 미세먼지가 몰려온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를 뜻한다. 올해 입춘에도 미세먼지로 공기가 뿌옇게 보였다.

추위도, 미세먼지도 걱정 없는 실내 운동

'순환근력운동 동아리' 현수막 현수막 아래로 보이는 운동 기구는 다리와 팔 근육을 키우는 운동 기구 중 하나다.
'순환근력운동 동아리' 현수막현수막 아래로 보이는 운동 기구는 다리와 팔 근육을 키우는 운동 기구 중 하나다. ⓒ 유영숙

새해 들어 결심한 것 중 한 가지가 '꾸준히 운동하기'다(관련 기사 : 작심삼일 그만, 생수 들고 계단 올라봤습니다). 그런데 추운 날은 추워서 밖에서 운동하기 힘들고, 따뜻한 날은 미세먼지로 운동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중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지난 1월 28일에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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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숙님이시죠? 순환 근력 운동 동아리에 한 자리가 생겼는데 나오실 수 있으신가요?"
"혹시 남편도 같이 신청했는데 같이 가도 될까요."
"죄송합니다. 딱 한 자리만 생겨서요."
"그럼 저는 다음 주부터 나가겠습니다."
"편한 복장으로 운동화 신고 나오시면 돼요."

지난 연말,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2026년 순환근력운동 동아리 모집 안내'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문자를 오전에 받고 일이 있어 오후에 연락했는데 벌써 인원이 마감되었다고 했다. 동아리 운영 기간은 지난 1월 5일부터 2월 27일까지 두 달이었다. 겨울 두 달 동안 운동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1월에는 혼자 운동하며 계단 걷기도 하고, 집에서 스텝퍼도 했다. 춥지 않은 날에는 아파트 둘레길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 하는 운동은 한계가 있었다. 춥다는 핑계로, 미세먼지 때문에 운동을 쉬게 된다.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한 달 동안 연락이 안 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어찌나 반가운지 2월 첫 주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나가게 되었다.

지난 2일, 가볍게 운동 복장을 하고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찾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남편과 건강관리를 위해 가까운 행복복지센터에 있는 보건소 '건강생활지원센터'에 다니고 있다. 전화로 사전에 예약을 하고 가면 체성분 검사와 혈당, 혈압, 혈관 노화도 등의 검사를 3개월마다 받을 수 있다. 의사 선생님이 상주하고 있어 건강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난 12월에도 방문한 곳이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 신청한 '순환근력운동 동아리'는 월수금 오후 2시나 3시부터 1시간 동안 자율로 운동하는 동아리다. 8명씩 두 팀인데 나는 오후 3시에 운동하는 반을 신청했다. 첫날이라 센터 직원에게 기구 운동하는 법을 배웠다. 여성 전용 헬스장에 다닐 때 운동하던 기구와 같은 것이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운동은 먼저 20분 동안 동영상을 보며 따라 하는 몸풀기였는데 운동하다 보니 20분이 꽤 길었다. 20분 몸풀기 운동하고 나니 땀이 났다. 몸풀기 운동이라고 하지만 주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었다. 지난번에 검사한 체성분 검사에서 체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늘여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근력 운동이 필요하기에 잘 되었다.

순환근력운동에 사용하는 운동 기구 센터에서 여덟 가지 운동 기구를 순환하며 여덟 명이 자유롭게 순환 운동을 한다.
순환근력운동에 사용하는 운동 기구센터에서 여덟 가지 운동 기구를 순환하며 여덟 명이 자유롭게 순환 운동을 한다. ⓒ 유영숙

순환 근력 운동 동아리를 시작하다

20분 몸풀기 운동 후에는 8개의 운동 기구를 순환하며 자율로 운동하는 방식이다. 운동기구가 여덟 개라 동아리 인원도 여덟 명씩 뽑았다. 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이 대부분 60대, 70대 여성 노인들이라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

요즘 잘 찾아보면 지자체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함께 운동하시는 분들에게서 내가 몰랐던 정보도 얻고 여러 가지로 유익한 시간이다. 지난 4일, 운동하러 갔더니 노인복지관에서 같이 탁구 수업에 참여했던 분을 만났다. 월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나오지 못하셨단다. 나를 보시더니 정말 반가워하셨다.

"선생님도 여기저기 잘 찾아다니시네요."
"선생님도 순환근력운동 동아리셨군요. 1월부터 참여하셨나요?"
"저는 처음부터 참여했어요."
"저는 대기로 있다가 이번 주 월요일부터 나왔어요."

"다음 학기에는 무슨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건가요?
"이번에도 탁구와 캘리그래피 배울까 해요."
"저는 하모니카와 합창반 신청하려고요."

옆에서 운동하며 이야기가 이어졌다. 아는 분이 계시니 운동이 더 즐거웠다. 순환근력운동 동아리는 2월 말이면 끝나지만, 한 달 동안 열심히 참여하여 근력도 늘리고 체지방도 줄여서 다음 체성분 검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다짐해 본다. 춥기도 하고 미세먼지도 극성인 요즘 실내에서 무료로 쾌적하게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참 고맙다.

새해 들어 독서하고 필사하며 마음 건강 챙기고, 순환근력운동으로 몸 건강 챙기고, 노인 일자리로 모여 전통 놀이 수업 준비하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란 성경 구절을 좋아한다. 찾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이 들었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다 보면 올해도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찬 한 해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은퇴 전후의 6070 시니어들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요?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봅니다.
#삼한사미#겨울철근력운동#건강생활지원센터#6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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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7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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