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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해 9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씨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지난해 9월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WEST(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통일교 교주 한학자 총재 재판에서 통일교가 21대 총선(2020년), 20대 대선(2022년), 8대 지선(2022년)을 앞두고 정치권에 영향력을 끼칠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4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정원주 전 총재비서실장 등에 대한 10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오후 공판에는 통일교 한국회장, HJ천주천보수련원장 등을 역임한 이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이날 이씨를 신문하며 2018년 작성, 2020년 수정된 통일교 고위급 간부회의 발표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20대 대통령 (후보) 득표수", "역대 대통령 (선거) 최소 득표차" 등을 예상한 내용이 담겼다. 더해 통일교가 "2027년 실행 로드맵"을 구상해 주요 선거마다 정치권에 개입할 방안을 수립한 내용도 포함됐다.

"국회의원·지방의원 양성" 담긴 간부회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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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이 공개한 자료에는 20대 대선을 겨냥한 통일교의 "대선 득표수" 분석이 담겼다. 해당 자료에서는 "역대 대통령 선거 최소 득표 차", "20대 대선 투표 추정", "투표 관점", "비투표 관점" 등의 키워드가 다뤄졌다.

이에 특검팀은 "(위 분석에 따라) 21대 총선, 8대 지선, 20대 대선 때 1만 명, 2만 명 인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이씨는 "내가 만든 자료가 아니라서 모르겠다"며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확답을 피했다.

그러자 특검팀은 "해당 자료에는 '21대 총선에서 신통일한국 발전 방향 제시', '20대 대선과 8대 지선에는 대통령 당선인 정책 제시' 등이 있다"며 "이와 함께 '신통일(한국)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 양성'이란 것도 담겼는데 이는 어떤 내용이냐"고 캐물었다.

이씨는 "통일교 본부 문제보다는 전체적으로 국회의원 연합이라든지 그런 것을 놓고 정리한 것 같다"며 "세계적으로 국회의원들이 연합해 평화를 위한 공동체를 구성하는 운동이 있다"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특검팀의 질의를 두고 한 총재 측은 '증인신문과 연관이 없는 자료를 계속 공개한다'는 취지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횡설수설 교인에 방청석서 터진 "(그런 적) 없다고 해야지!"

이날 오전 공판에는 통일교 4지구 회장, 전북 권역 전주 대교회장 등을 역임한 이아무개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한 총재 측은 통일교의 국민의힘 불법 정치자금 후원을 두고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 지구 회장들이 먼저 후원을 제안한 적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씨는 "나는 (후원을) 요구한 적 없지만, (다른 회장에 대해) 들은 적 없다"고 진술했다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통일교 교인들로 보이는 이들이 "(그런 적) 없다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인성 재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냐, 혹은 그런 적이 없다는 거냐"며 재차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증인 이아무개씨 : 저는 그런 거 요구한 적도 없고 그런 걸 요구했다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우인성 재판장 : 지금 (요구한 적) 없는 거예요,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이씨 : 기억이 안 납니다. 제 개인의 문제는 없습니다.
우인성 재판장 : 개인의 문제는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요구했는지) 하는 기억은 안 난다는 건가요?

이씨 : 네.
방청석 : (그런 적) 없다고 해야지!

이날 공판에서 한 총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총재 측은 "(한 총재가) 3번에 걸쳐 낙상사고를 당했고 이후 통증이 전신에 퍼졌다"며 "진통제만으로 부족하고 입원 치료나 전담 간호사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판부가) 구속집행정지신청을 고려해 보라고 했으니,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판에 특검팀 측은 남도현·박예주 검사가 출석했다. 한 총재의 변호인으로는 권오석·김윤겸· 류재훈·서동후·송우철·이혁(이하 법무법인 태평양), 강찬우·심규홍·이남균(이하 법무법인 LKB평산) 등 총 9명이 출석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6일에 열릴 예정이다.

#통일교#특검#한학자#윤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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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민 (real2) 내방

오마이뉴스 사회부 이진민 기자입니다 really@ohmynews.com 모든 제보를 다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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