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일보 보도화면 ⓒ 한미일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지난 3일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인터넷 매체 '한미일보'에 대한 압수수색 등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그동안 <한미일보>가 보도해 온 기사 내용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 매체는 과거 '선관위 간첩 99명 체포'라는 가짜 뉴스를 작성했던 인물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보도 내용 대다수가 기본적인 팩트체크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미일보>는 지난해 10월, '조롱 휩싸인 김현지 男兒, 유력 정치인 빼박說까지'라는 기사로 이름을 알렸다. 해당 매체는 익명의 제보를 근거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 "김현지를 둘러싼 주장들은 아직 일방의 전언에 그친다는 점을 밝혀둔다"면서도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보도했다.
또 같은달 <[단독] "이재명 싱가포르 저수지… 미국도 알고 있다" 폭로성 주장 나와> 기사에서 '이재명이 조 단위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겨뒀다는 폭로성 주장'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유진철(영어명 Eugene Yu) 조지아주 1선거구 연방하원 공화당 예비후보가 뉴스앤포스트를 통해 "이재명이 대장동·백현동에서 불법으로 모은 조 단위의 돈이 싱가포르에 가 있다"라고 한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지난해 8월에는 <이재명 유년 시절 '이형표 글'의 진실… 의혹과 사실의 경계> 기사에서 '안동댐 사건·모스 탄 발언으로 재부상한 소년범설'을 자세히 소개한 후, 기사 말미에 "중대한 범죄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썼다. 이처럼 루머 수준의 의혹을 그대로 소개한 후 "파장이 정치·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는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물타기를 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이재명, 미국서 체포될 수도… 재미교포 목사 충격 주장> 기사에서 재미교포 제임스 대니얼 신(James Daniel Shinn·한국명 신동영) 목사의 말을 빌려 "이재명이 양자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체포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제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재명 美 입국 확률은 50대 50… D.C. 법정 '쇼킹' 체포 명령할 수도"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에는 <박주현 변호사 "대한민국 부정선거와 국제 조작 네트워크 이렇게 진행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해 12월에는 <"성남은 부정선거의 거점"… 고든 창, 민경욱, 모스 탄, 전한길 시애틀포럼 총출동> 기사에서 "모스 탄 대사가 한국의 성남시를 콕 집어 부정선거의 거점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한미일보>의 기사 중에는 루머와 근거 없는 주장 등을 그대로 옮겨 놓은 사례가 많다.
이에 대해 <한미일보> 측은 지난 3일 사설을 통해 "(검찰이) 허위로 판단되는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그 판단을 뒷받침하는 반증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조적 설명 없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형사적 개입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희창 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 기업이사장은 "한미일보의 보도 행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그대로 옮겨 자극적인 키워드로 조회수를 노리고, 특정 정치인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