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4 ⓒ 이경태
[기사보강 : 4일 오후 6시]
"풀밭이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그래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풀밭이 다 망가질 경우도 있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10개 그룹 대표 등을 만나 청년세대를 위한 신규 채용 확대와 창업 지원 및 진흥, 그리고 지방 투자 강화 등을 부탁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자리는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란 이름으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풀밭이 망가진 것이) 호랑이 잘못은 아니고 (경제 생태계) 구조를 운영하는 시스템에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성장의 과실, 성장의 기회들이 중소기업에게도, 지방에도, 새롭게 우리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세대에게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일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라며 "정부가 하는 정책들에 지금까지도 많이 협조하고, 크게 기여해주셨지만 조금만 더 마음 써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청년 일자리·창업 지원 및 '5극 3특' 정책 협조 당부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4 ⓒ 이경태
이 대통령은 "정치의 제일 큰 목표가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고 국가가 좀 더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개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발전해야 국민들의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도 늘어나고 국가도 부강해진다는 생각은 명확하다. 저희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경제가 조금씩 숨통을 틔우고 회복해 가는데, 성장의 과실도 좀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면서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문제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지난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 확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민과 관이 협력해서 청년들의 역량을 제고하고 취업 기회를 늘리는 일에 조금 더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특히 청년세대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 방침을 설명하면서 "정부와 합을 맞춰서 조금 더 효율적이고 조금 더 미래지향적인 창업 지원 활동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 투자 강화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악순환의 고리를 좀 끊고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하는데 마침 기회가 온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5극 3특'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축을 만들어서 거기에 집중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 측에서도 그 점에 좀 보조를 맞춰주시면 어떨까 싶다"며 "수도권은 모든 것이 비싸고 귀하다. 땅값도 그렇고 에너지 전력도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용수도 그렇다. (수도권 집중이)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RE100 특별법이라든지 지방우선정책, 재정배분과 정책결정에서도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을 가중해 지원하는 제도를 아예 법제화하려고 한다"라며 "지방에 부족한 교육 문화 기반 시설들도 지금보다 훨씬 낫도록 개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가 성장발전하는 데, 기업활동 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있으면 정말 기탄없이, 제한없이 자유롭게 말씀해주시라"며 "저와 만나는 것도 매우 자주하는 편이라 미안하게 생각될 정도인데 그게 아니더라도 공식적인 회의체들이 있으니깐 정말 허심탄회하게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지원하고 협력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에 5년 간 최대 300억 투자... 지역과 청년에게 생기 불어넣을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2.4 ⓒ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인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류진 협회장은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힘을 보태겠다"며 향후 5년 간 약 270~300조 원대 지방 투자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방에선 인구가 줄어서 지역소멸을 걱정한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경제계도 적극적인 투자로 호응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론 "주요 10개 그룹은 5년 간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0대 그룹 외에도 다 합치면 (경제계의 지방 투자를) 300조 원 정도 할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라며 "과감한 투자로 지역과 소외된 지역의 청년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 및 교육 훈련 프로그램 확대 방침도 밝혔다. 이와 관련, 류 협회장은 "정부도 기업들의 채용과 고용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라며 "서비스 산업 육성에도 힘써주시기 바란다. 고용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워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요 10개 기업이 밝힌 지방 투자액) 270조 원 중 66조 원이 올해 투자될 계획"이라며 "이는 지난해보다 16조 원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10개 기업은 신규 채용 관련 올해 모두 5만16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이들 기업의 채용인원에 비해 2500명 늘어난 규모"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