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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4일 오후 1시 29분]

당 대표직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했다. 또 올해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소속 의원들은 50분가량 이어진 장 대표의 연설 중반까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가,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등을 겨냥해 수사를 주장하자 "무슨 말이야!"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내란이나 하지 마!"라는 반응도 보였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대부분은 그런 장 대표에게 여러 차례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장 대표 등 지도부가 최근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일을 의식하는 듯 그의 연설 내내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장동혁, 영수회담 제안에 민주 "오랄 땐 안 오고"

이재명 대통령에 영수회담 요청한 장동혁 "정부 실패 바라지 않아..." 유성호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는 오늘 이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영수회담을 요청한다"라며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골든 타임이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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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는 이재명 정부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다"라며 "정부의 실패가 나라의 쇠퇴와 국민의 좌절로 이어지는 것을 뼈저리게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 소속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오랄 때는 안 오고!"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영수회담이) 정쟁이 아니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알리고,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국민의 걱정이 큰 물가와 환율 문제, 수도권 부동산 문제, 미국의 통상 압력 문제 등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우리 당의 대안도 설명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특검 추진 등 정치 현안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으면 한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불안을 많이 덜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 시절에 여덟 차례나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가까운 시일 내 실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라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며 야당 대표도 필요하면 만난다"라면서도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한다. 여야가 충분히 대화하고 거기서 좀 더 추가해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거나 할 때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재명' 30회 언급...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 수사 주장에 '야유'도

'선거 연령 16세' 하향 제안한 장동혁 유성호

장 대표는 이번 6.3 지방선거 때부터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사회적 판단력에 있어서 성인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16세 이상이면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다"라며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 연령을 낮출 수 있도록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부작용 우려에 대해 "교실의 정치화에 대한 부모님들의 염려도 잘 알고 있다"라며 "보수·진보 교원단체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확립하고, 주입식 정치 교육을 엄격히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 외에도 ▲ 한미동맹 중심의 실용 외교 ▲ 기업 경쟁력 강화 ▲ 생애주기별 청년 지원 정책 ▲ AI 주권 강화 및 원전 생태계 육성 ▲ 인구 위기와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한 인구 및 지방 혁명 ▲ 3대 특검(대장동 항소 포기·민주당-통일교 게이트·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도입 등을 주장했다.

한편 장 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이재명'으로 그 횟수만 30회에 달했다. 장 대표는 특히 "이재명 정부의 지난 8개월은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라며 "단순히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헌정질서를 해체하고, 사법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시장경제는 붕괴되고 민생경제는 추락하고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등은 특히 장 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비리를 알고도 덮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이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까지 모두 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무슨 말이야!", "신천지 특검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또 "전국 어디에 살든 안심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말하는 순간엔 "비상계엄이나 하지 마!", "내란이나 하지 마!"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장 대표 연설 내용 중 12.3 비상계엄이나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등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장동혁#영수회담#교섭단체#대표연설#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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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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