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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2월 2일 '실종경보문자' 채널로 수신된 실종 경보 문자
2026년 2월 2일 '실종경보문자' 채널로 수신된 실종 경보 문자 ⓒ 백진우

이번 달부터 실종자를 찾는 문자가 '안전안내문자'와 분리돼 '실종경보문자' 채널로 전송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재난문자를 안전안내나 실종경보 중 일부만 선택해 수신받을 수 있게 됐다.

3일 경찰청은 기자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답변에서 '2월부터 별도 채널을 통해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휴대폰에서 실종문자를 받거나 받지 않도록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각종 재난 발생 시 주변에 위험 사항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 ▲안전 주의를 요할 때 전송되는 안전안내문자 ▲실종경보문자 중 수신을 원하는 재난문자를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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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는 크게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안내 문자로 나뉜다. 이중 위급재난문자는 이용자가 수신을 거부할 수 없다. 위급재난문자는 60데시벨 이상의 경보음으로 공습경보·경계경보·화생방경보·경보해제 등 상황에서 수신된다. 2023년 5월 31일 새벽 서울시가 북한 발사체 관련 통보를 받고 오발송한 경계경보 발령 문자가 이에 해당한다.

긴급재난문자는 이보다 아래 단계에 해당하는 재난문자로 40데시벨 알림 소리로 울린다. 지난해 2월 기상청은 충북 충주시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별도 경보음 없이 일반 문자처럼 수신되는 안전안내문자는 위급·긴급재난을 제외한 재난경보 및 주의보를 알릴 때 발송된다. 그간 강추위, 폭설, 주요 도로 통제, 대중교통 운행 중단, 실종자 정보 등의 문자가 이렇게 수신됐으나 이제 실종경보문자는 별도 채널로 수신된다.

갤럭시 휴대폰에서는 '메시지' 어플리케이션 '설정'에서 '재난문자'를 클릭해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는 '설정'에서 '알림'을 누르면 맨 아래에 '재난문자 수신 설정'이 있다.

안전안내문자를 꺼둔 강민경(여·25)씨는 3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실종문자 등 재난문자가 올 때마다 놀랐는데, 많은 경우 재난에 가깝다고 느끼지 않아 끊었다"며 "이번 실종문자 구분으로 안전안내문자를 다시 받기로 설정해도 덜 번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실종문자만 켜두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안전안내문자 수신을 꺼두었던 지상현(남·28)씨는 실종문자는 켜겠다며 "날씨 등 안전문자는 평소 직접 알아봐도 되니 필요 없는데 (실종문자는) 가끔 지역에 실종된 사람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갤럭시 휴대폰(좌)과 아이폰(우) 재난문자 설정방법
갤럭시 휴대폰(좌)과 아이폰(우) 재난문자 설정방법 ⓒ 백진우

2025년까지 실용화 계획이었지만... 올해 2월 시행

행정안전부는 많은 재난문자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재난문자 시스템을 개선해 왔다. 이에 따라 2023년 5월 장기 개선과제로 실종문자 수신 전용 채널 구축을 제시하고 2025년까지 실용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과다한 재난문자가 오히려 경각심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에 따라, 필요성과 상황에 맞는 송출기준으로 개선해 '스마트폰 재난문자'가 '국민 지킴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행안부는 실종문자가 전체 안전안내문자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실종문자 시스템 분리를 이르면 2025년 6월, 늦어도 12월까지 완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6년 1월에도 실종문자는 안전안내문자로 전송됐다. 경찰청은 기자의 '1월 6일 진행 현황 및 지연 사유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처리 기한을 연장하고 2월 3일 답변을 보내왔다. 회신 내용에 따르면, 2024년 단말기 표준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지난해 기술 개선 및 이동통신사와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 1월 채널 변경을 위한 사용자 교육 등을 준비해 2월부터 전용 채널 운영을 시작했다.

실제로 1월 27일까지도 서울경찰청은 강남구에서 실종된 60대 남성 A씨에 대한 실종문자를 안전안내문자로 보냈으나, 2월 2일에는 실종경보문자로 경기북부경찰청이 60대 남성 B씨의 실종을 알렸다.

실종경보문자 제도는 2021년 6월 9일 실종사건 발생 시 국민제보를 활성화해 실종아동 등의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고자 시행됐다. 실종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종자 발견은 어려워지기에 조기에 실종자의 인상착의 등을 지역 주민에게 알려 시민 제보로 조기에 실종자를 발견하겠다는 취지였다.

기자의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1월 20일 경찰청 답변에 따르면, 2021년 7월에 총 57건의 실종문자를 전송했고, 시민 제보로 19명의 실종자가 발견됐다. 2025년 12월에는 259건 전송했지만 44명만 제보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1613건 발송 중 416건 제보 발견 ▲2023년 2445건 중 643건 ▲2024년 2745건 중 549건 ▲2025년 3146건 중 696건이다. 총 실종아동 등 신고 접수는 같은 기간 연 5만 명 내외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실종경보문자 발송, 시민 제보 발견, 실종아동등 신고 접수 건수 통계
실종경보문자 발송, 시민 제보 발견, 실종아동등 신고 접수 건수 통계 ⓒ 백진우

#실종경보문자#안전안내문자#재난문자#앰버채널#실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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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수능 창시자> <당신은 학생인가> 감독 / 前 시민단체 <프로젝트 위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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