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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의회 제271회 도시환경위원회 이규섭 의원 “형평운동기념탑 재설치 검토 제안” 진주시의회 제271회 도시환경위원회 이규섭 의원 “형평운동기념탑 재설치 검토 제안”
진주시의회 제271회 도시환경위원회 이규섭 의원 “형평운동기념탑 재설치 검토 제안”진주시의회 제271회 도시환경위원회 이규섭 의원 “형평운동기념탑 재설치 검토 제안” ⓒ 단디뉴스

진주시의회 제271회 임시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 형평운동기념탑(이하 형평탑)의 향후 위치를 둘러싼 논의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 30일 이규섭 진주시의원(신안·평거)은 본성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과 연계해 형평탑 재설치 문제를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정봉호 공공시설추진단장에게 해당 부지의 매장유산 발굴조사 완료 여부를 묻고, "진주가 천년고도·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진주정신을 대표하는 형평운동의 역사와 가치는 도시계획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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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원위치로 돌려놓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역사성과 상징성이 연결되는 공간이나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장소로 옮겨야 한다"며 "본성동 복합문화공간 부지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형평탑 이전 등에 관한 논의는) 문화예술과, 문화유산과 등 관련 부서가 함께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며 "현재 위치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있고, 석류공원 인근 형평운동가 강상호 묘소 주변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답했다.

형평운동기념탑 1500명의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기념탑1500명의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형평운동기념탑 ⓒ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형평탑은 2017년 12월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강변으로 '임시 이전'됐다. 형평탑은 2017년 12월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강변으로 '임시 이전'됐다.

형평탑은 2017년 12월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강변으로 '임시 이전'됐다. 형평탑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던 진주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형평운동기념사업회는 존치 또는 역사공원 조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이전을 요구했다.

양측은 이전 후보지 선정, 임시 이전, 원위치 복귀 약속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다 결국 "이전 불가피"라는 판단 아래 타협에 이르렀고, 그 결과 형평탑은 2017년 경남문화예술회관 앞으로 옮겨졌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현재 이전된 형평탑을 들여다보면 도로와 수평으로 놓여 있지 않고 약간 사선으로 틀어져 있다. 이는 현재 위치로 옮겨오기 전의 배치를 떠올리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한다.

1996년 형평탑이 세워질 당시 진주성 촉석문 앞, 옛 진주문화원 옆에 자리하며 진주성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 평소 성 안에 들어갈 수 없었던 백정들의 서러움을 달래자는 뜻에서, 비록 외성이긴 했지만 성 안을 향하도록 방향까지 고려해 세워졌었다.

1996년 형평운동기념탑 준공식 형평운동기념탑 준공식
1996년 형평운동기념탑 준공식형평운동기념탑 준공식 ⓒ 형평운동기념사업회

"형평운동의 역사성과 장소성, 복원돼야"

지역 시민사회는 형평운동이 진주를 대표하는 역사적 사건인 만큼 제대로 된 역사성과 장소성을 복원할 것을 촉구한다.

조창래 남가람인문학연구회 대표는 "진주시가 역사도시,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도 형평운동을 제대로 기념할 공간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진주대첩역사공원에라도 시민과 행정이 함께 논의해 적절한 공간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 역시 "형평탑의 원래 위치가 고려시대 토성 위치와 맞물려 처음의 장소가 어렵다면 형평운동 창립식이 열렸던 '진주청년회관', '형평사'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강상호 선생의 묘소(석류공원 인근)가 개인 소유였으나, 지금은 진주시가 매입한 만큼 이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며, 좀 더 본질적으로는 우리가 후세에 남길 역사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차별보다는 평등을, 나아가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내세워야 한다"고 짚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장하 선생은 "진주시는 형평운동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형평탑을 원래 위치로 복원해 1996년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진주정신이 회복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간 존엄과 평등 사회를 희구하며 1996년 형평탑 건립을 기념하며 김장하 선생이 남긴 인사말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인간 존엄과 평등 사회를 희구하며1996년 형평탑 건립을 기념하며 김장하 선생이 남긴 인사말 ⓒ형평운동기념사업회 ⓒ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인간 존엄과 평등 사회를 희구하며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마침내 우리 손으로 선조들의 찬란한 업적을 기리는 기념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형평운동의 역사가 이제야 비로소 우리 삶 속으로 되살아나는 것 같아 감회가 깊습니다.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신분 차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존엄과 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분들의 뜻깊은 운동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루어졌으며,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묻혀 잊히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형평운동의 발상지인 진주에 그분들의 활동을 기리는 작은 기념물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추구했던 '차별 없는 공동체 사회'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인류의 영원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존엄과 평등 사회를 향한 형평운동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하며, 앞으로 더욱 계승·발전시켜야 할 가치입니다.

오늘 준공하는 형평운동기념탑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조형물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과연 형평의 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묻는 상징이자, 인간 존엄과 공동체 사회를 실현해야 할 미래의 좌표로서 우리와 후세의 마음속에 오래 살아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념탑 건립은 형평운동의 역사를 되살리고 기념하는 여러 노력 가운데 하나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결실입니다.

진주에서 형평운동이 창립된 지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1986년 국제학술대회와 기념식, 학술논문집 발간에 이어, 이번 사업 역시 많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모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일본 부라쿠 해방운동 관계자들을 비롯한 국내외 여러 분들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드리며, 이번 기념탑 건립을 위해 부지를 제공해 주신 진주시와 시민 여러분의 협력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996년 12월 10일
김장하 드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단디뉴스에도 실립니다.


#어른김장하#백정해방운동#진주형평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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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현 (qhathsu) 내방

내 곁을 스치는 소소한 기쁨과 태연한 슬픔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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