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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광명시에서 지원해 주는 교통비 지원카드와 입금되는 통장
교통카드광명시에서 지원해 주는 교통비 지원카드와 입금되는 통장 ⓒ 정현순

'버스를 타고 갈까? 아님, 날씨도 추운데 자동차를 가지고 갈까?' 잠시 고민하다 '그래 버스정류장도 집 앞에 있는데 버스를 타고 가자. 시에서 버스비 지원도 해주는데' 하고 결정했다. 강추위가 계속되던 며칠 전 보건소에 갈 일이 생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것은 아예 고민도 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나갔다. 하지만 나이 한 살을 더 먹으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내가 사는 광명시에서는 만 65세 이상 노인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이 있다.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지원대상은 만 65세 이상 광명시 거주 노인(단 국가보훈대상자 제외, 기초 수급자, 차상위계층은 신청 시 주민센터 복지 담당에게 먼저 문의).
분기별 최대 4만 원, 연간 16만 원(버스 이용 시 한도 내에서 지원됨).
신청방법은 본인이 신분증 지참하여 방문 신청(광명시, 농협, 축협 방문).

처음 버스비 지원을 해준다고 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내가 3개월 동안 사용한 버스비가 통장에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는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 하며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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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광명시에서 만 65세 이상 거주 노인에게 버스비 지원을 해준다고 자랑하면 모두 부러워한다. 버스를 타고 보건소에 가던 날, 추운 날씨인데도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이 제법 많이 타고 내리고를 한다. 교통비 지원을 받고 있으니 자신들의 볼일을 보는데 부담없이 다니는 것 같다. 활기차 보인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버스에 오른 노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다.

이런 좋은 제도가 올해 들어서는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을 안 해서 편하고, 주차장 신경 안 쓰고, 버스 안에서의 풍경, 그동안 자주 오고 가는 길이지만 놓쳤던 바깥 풍경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남편도 처음에는 번거롭고 귀찮다고 하면서 교통비지원금 신청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기도 했었다. 그러다 내 통장에 버스비지원금이 찍힌 것을 보고는 서둘러 신청했다. 지금은 자동차를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고 있다. 친구들 모임이나 볼 일이 있을 때면 버스를 타고 다닌다. 아주 편하다고 하면서. 나보다 더 잘 사용하고 있다.

남편에게 내가 먼저 "우리 교통비지원금도 나오고 집 앞에 버스, 지하철 모두 있으니 다음 운전면허갱신 할 때 반납하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했더니 긍정적인 답을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고령운전자 가해 사고는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2024년 기준, 고령 운전자 사고의 약 55,7%가 이 항목에 해당하며 이는 비고령 운전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한다.

보건소에서 볼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교통카드 충전을 했다. 그리고 1월 28일 '광명시 4분기 어르신 대중교통 실비 지급안내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급기준:4분기(2025년 10월부터~12월까지) 광명시 지정 노선경기 및 서울버스 이용요금.
지급 한도: 최대 4만 원.

통장에 지급 금액이 입금 되었다. 운전면허증 반납, 그동안 먼 산 보듯 그저 내 일은 아니고 남의 일인 듯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젠 면허증반납을 위해 연습을 해보려 한다.

은퇴 전후의 6070 시니어들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요?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봅니다.
#교통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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