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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 센터 건물에는 기다란 플랜카드들과 포스트잇 쪽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독재자와 부역자들은 카라에서 나가라" 등 내용만 보면 동물권 단체라고 짐작하기 힘든 문구들이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 센터 건물에는 기다란 플랜카드들과 포스트잇 쪽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독재자와 부역자들은 카라에서 나가라" 등 내용만 보면 동물권 단체라고 짐작하기 힘든 문구들이었다. ⓒ 박성우

최근 찾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동물권행동 카라 더불어숨 센터 건물에는 기다란 플래카드들과 포스트잇 쪽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독재자와 부역자들은 카라에서 나가라" 등 내용만 보면 동물권 단체라고 짐작하기 힘든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건물 내부 벽면도 카라 사측을 비판하고, 전진경 카라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들로 빼곡하게 도배되어 있었다. 2002년 유기동물 임시 대기소로 시작해 후원회원 1만 명이 넘는 대표적인 동물권 단체 카라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89일 째(1월 30일 기준) 카라 더불어숨 센터 2층의 '입양센터 아름품'에서 농성 중인 고현선 카라노조 지회장을 지난 1월 30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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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센터라는 이름답지 않게 구조된 동물이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이곳에 15마리 정도 머물고 있었다. 그러다 사측이 1차로 7마리 정도를 파주의 더봄센터로 데리고 갔는데 그때 저희가 데려가는 걸 막지 않고 뒤에서 항의 차원의 피케팅을 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우리가 다 퇴근한 밤에 와서 나머지를 옮겼다."

- 불법 위탁 시설 운영과 동물의 죽음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3년간 포천과 남양주의 미신고·불법 시설에 수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썼다. 카라가 이용하는 위탁시설이 김포와 포천, 남양주였는데 그중 김포를 제외한 포천과 남양주의 위탁시설은 동물위탁관리법에 등록조차 되지 않았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해당 시설들은 나무판자 바닥에 톱밥을 깔아두고 샌드위치 패널 벽으로 인해 추위와 더위에 완전히 노출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 톱밥 때문에 눈에 항상 먼지가 들어가서 문제가 있는 동물들이 많았고, 발에 습진과 같은 질환을 앓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2025년 12월 25일 "동물복지단체를 표방하는 '동물권행동 카라'가 구조한 개를 맡아온 위탁업체 시설이 위법적으로 운영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기 남양주시 일패동에 있는 A위탁업체는 불법건축물을 지어 동물을 들여놓고 관리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카라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A업체 사장 임모씨가 소유한 B업체에 총 8억6000여 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향신문>은 지난 1월 8일 "카라가 지난해 5월까지 개 40~50마리를 맡긴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위탁시설은 '동물위탁업'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추가 보도를 내놨다. 동물위탁업을 등록하려면 독립된 건물, 채광과 환기가 잘되는 시설 등이 필요한데, 카라가 개를 맡겼던 시설의 경우 등록 자체가 되지 않아 이런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향신문>은 "카라 측에 여러 차례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위탁업체의 포천 시설도 미등록 시설인 것을 알고 있었는지', '123번의 폐사 사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편집자 주)

- 불법 위탁 시설 운영에 대한 사측의 입장은 어떠한가?

"'남양주 위탁시설에서 지내던 구조견 보레가 정형행동을 보인다'는 폭로가 나오자, 사측은 2025년 11월 25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위탁시설이 '카라의 오랜 협력기관'이자 '구호 동물들을 안정적으로 보호해 온 전문 위탁처'라고 주장했다. 위탁 소장이 애견연맹 1급 훈련사, 독일 IGP 훈련 전문가라고 전문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랬던 카라는 지난 2025년 12월 25일, <경향신문>이 남양주 위탁시설이 불법 시설임을 보도하자 다른 입장을 내놨다. 카라는 보도가 나간 뒤인 12월 26일 '문제로 제기된 남양주 소재 시설 역시 위탁 과정에서 노사와 무관하게 모든 담당자의 내부 논의를 거쳐 활용된 보호 공간이다. 다만 해당 위탁소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남양주 시설이 이용된 바 있으며, 일부 위탁 동물들이 2025년 7월부터 일시적으로 남양주 시설에서 보호되었다'는 주장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면서 '위탁 당시 남양주 시설의 건축물 등과 관련하여 법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8일, <경향신문> 보도에서 포천 시설 또한 미신고된 불법 시설임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카라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사망한 코니와 베니, 사유 알 수 없어"

- 현재는 두 시설은 어떻게 됐나.

"포천 시설은 지난해 5월까지 카라가 동물들을 위탁했다가 이후 폐쇄되었고, 남양주 시설 또한 12월 보도 직후 사측이 위탁했던 동물들을 데리고 가면서 폐쇄되었다. 남양주 시설에 머물고 있었던 40여 마리가 어디로 옮겨졌는지 우리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불법 시설에서 지낸 바 있던 '코난'과 '베니'가 지난달 연달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해당 동물들이 사망한 사실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코난의 경우 다른 게시글 밑에 '코난이 위탁 시설에서 잠들 듯 죽었다'는 짧은 언급으로 알게 되었고, 베니는 사내 게시판으로만 사망 소식이 공유되었다. 카라는 보통 동물이 죽으면 장례 사진과 언제 어떻게 구조되었고 이렇게 보살핌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히스토리(History)를 SNS에 올린다. 하지만 코난은 결연 후원자가 79명이나 되었음에도 구체적인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베니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기자가 카라 누리집을 살펴본 결과 카라는 구조 동물의 부고 소식을 '카라 동물 소식'이라는 이름의 게시판에 게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탁 시설에 머물다가 각각 1월 2일, 1월 26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코난과 베니의 사망 소식은 2월 3일 기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카라 사태 해결은 한국 시민사회에도 굉장히 중요한 기점 될 것"

 고 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카라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유화된 단체를 다시 시민과 동물의 품으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원회원들이 실망해서 카라를 떠나면 사측은 더욱 견제 없이 단체를 운영할 것이다. 떠나기보다 남아서 이 부조리를 개선하는 데 목소리를 보태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 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카라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유화된 단체를 다시 시민과 동물의 품으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원회원들이 실망해서 카라를 떠나면 사측은 더욱 견제 없이 단체를 운영할 것이다. 떠나기보다 남아서 이 부조리를 개선하는 데 목소리를 보태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박성우

- 이런 상황임에도 노조에서 오히려 "후원을 끊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목표는 카라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사유화된 단체를 다시 시민과 동물의 품으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후원회원들이 실망해서 카라를 떠나면 사측은 더욱 견제 없이 단체를 운영할 것이다. 떠나기보다 남아서 이 부조리를 개선하는 데 목소리를 보태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이제는 후원회원들 중 상당수도 카라 내에서 일어나는 이 비정상적인 사태를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매주 월요일마다 '전진경 대표 사퇴 촉구 시민집회'를 열고 다음 주면 11번째 집회가 되는데 그때마다 후원회원분들이 방문해 응원과 격려를 주신다. 카라 후원회원분들 자체적으로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모임이 있기도 하고 최근 노조를 위한 릴레이 모금에도 많이들 참여해주셨다."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많은 시민사회 활동가들도 연대하러 방문을 하는데 이분들께서 카라 사태의 해결은 동물권 운동을 포함해 한국 시민사회의 흐름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기점이 되는 투쟁이라고 말씀들 한다. 저도 매우 동의한다. 그래서 시민단체의 민주성 회복을 위한 '카라 사태의 민주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다. 단체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투명한 운영 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투쟁이 남길 숙제라고 생각한다.

동물권 운동에 있어서도 카라 같은 경우 단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대형 구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구조보다 더 중요한 게 구조된 동물이 제대로 된 복지를 누리면서 가족을 다시 만들거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는 걸 넘어 그 이후의 삶에 더 중점을 두도록 우리 사회의 흐름을 바꾸는 게 카라의 사회적 책무다."

개 정형행동, 위탁시설 환경 논란 등에 대한 카라의 입장

카라는 지난 2025년 11월 25일 '정형행동 하는 개? 더 이상 허위로 구조 동물을 위험에 빠뜨려선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 개 정형행동 영상 논란 ▲ 위탁시설 환경 논란 등에 대해 반박했다.

이 글에서 카라는 위탁시설에 있던 '보레'라는 개가 정형행동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 "위탁처 관리자들이 주거 침입 영상 촬영과 동일한 방식으로 영상 촬영을 반복 해 봤지만, 여러 번의 시도에도 보레는 전혀 정형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전형적인 왜곡 조작 영상"임을 주장했다. 또한 해당 영상 촬영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불법 채취 영상'이라고 표현했다.

또, 견사 환경을 지적하는 주장에 대해 "개들은 밤 시간을 제외하고 교대로 3개의 운동장에 나와 그룹 또는 개별로 운동하고, 놀이터 그룹 놀이를 통해 다른 개들과 교류 방법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샌드위치 패널 등에 대해선 "혹한기에는 견사 앞 샌드위치 판넬 펜스 외 견사 복도 상단 비닐 바람막이를 추가 설치하고 이불이나 옷을 이용해 추가 보온 조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카라노조#동물권행동카라#부당노동행위인정#노조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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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ahtclsth)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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