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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만 치료 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 기반의 주사형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상품명 :위고비), 티르제파타이드(Tirzpatide, 상품명: 마운자로)가 강력한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의 효과가 입증되어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비만 치료제의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비용 때문에 이것이 실용화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비만 치료제의 대중화 방안 정책 연구를 하고 있는 한인 박사가 있다. 바로 비만 의학 전문의이자 시카고 대학교에서 강사로 재직 중인 황제니(Jennifer Hwang) 박사다.

황 박사는 미국 성인 비만 치료와 임상, 보건 의료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그녀는 2024년 시카고 대학에서 열린 로우리 연구 행사의 날에서 "미국 성인 비만 치료에서 티르제파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평생 건강 효과 및 비용 효율성"이라는 주제로 보건 서비스/ 의료 교육/ 사회 과학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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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미국 의학 협회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의료 학술지 JAMA(Journal of Medical Association) 건강 포럼(Health Forum)에서 선정한 2025년 가장 인기 있는 논문 10선에 선정됐다(논문 전문 :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health-forum/fullarticle/2831205). 또한 논문의 내용은 뉴욕 타임즈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황 박사와의 줌미팅을 통한 인터뷰를 진행, 비만 치료제의 효과와 작동 원리, 그리고 비만 치료의 정책 연구 등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았다.

시카고 의대 소속 황제니 박사
시카고 의대 소속 황제니 박사 ⓒ 이순영

- 비만 의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됐다. 가족 중에 비만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비만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은 비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민감한 곳이라 비만에 대해 쉽게 게으름의 사회적 낙인이 찍히게 된다. 그래서 과체중인 사람들은 편견 속에서 살아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만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개선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사실 비만은 치료를 해야 하는 하나의 질병인데 이에 대한 수치감을 갖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GLP-1(글루카곤 유사 펜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이 비만 치료에 있어서 효과적인 이유는?

"단순히 식욕을 억제하는 기존의 약들과는 다르게, GLP-1 작용제는 뇌-장 축 치료(Brain- Gut Axis)치료제로 뇌에 호르몬 시스템과 소화기계의 연결 통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장에서 뇌에 신호를 보내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이 위에서 소화되는 속도를 늦춰 공복감이 찾아오는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식후 췌장에서 인슐린 분배를 촉진시켜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분비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식욕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줘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된다."

- 온라인상에 저렴한 GLP-1 제품들이 많다. 유의할 점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 리벨서스)가 지난 크리스마스 전에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제조 과정 자체가 기존의 주사제보다 수월하다보니 그만큼 비용의 절감된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승인 GLP-1 조제약(Compound Product)은 잘못된 성분이나 유해한 성분이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고: FDA 승인 GPL-1 계열 약물은 다음과 같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오젬픽, 리벨서스), 티제파타이드(마운자로, 젭바운드)]"

- 비만이 되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

"비만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환경의 영향이 훨씬 크다. 비만 관련 유전자 다양성은 개인 차가 크지 않아, 미국의 높은 비만 인구가 높은 것을 단지 유전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자동차 중심 사회 구조로 인한 낮은 신체 활동, 초가공식품의 만연, 신선한 음식 섭취 부족,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빛 노출로 인한 수면 부족은 비만 위험을 더 높인다.

안타깝게도 한 번 비만이 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비만은 예방이 중요하며, 만약 비만이 됐다면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의 요인은 굉장히 많으니 접근성, 효과, 약값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앞으로 비만치료 기술 발전에 있어서 가장 주목하고 있고 기대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경구용 약물이 일주일에 1회 투입을 해야 하는 주사제보다 환자들의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비만 치료의 대중화를 도울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복합 호르몬 비만 치료가 임상 실험을 통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0개 이상이 되는 비만약이 연구 개발 단계에 있다. 처음 나온 세마글루타이드는 한 호르몬을 대상으로 했고, 그 다음에 나온 티제파타이드는 두 가지 호르몬을 대상으로 했고 지금은 세 가지 호르몬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임상 치료 중에 있다."

- 재닛 로울리 연구 행사의 날에 "미국 성인 비만 치료에서 티르제파티드와 세마글루티드의 평생 건강 효과 및 비용 효율성(Lifetime Health Effects and Cost Effectiveness of Tirzepatide and Semagilutide in US Adults)"이라는 주제로 보건 서비스/ 의료교육/ 사회 과학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 연구 내용은 무엇인가?

"이 연구는 미국 성인 비만 치료에 있어서 가장 최근에 나온 비만 치료약, 즉 티르제파타이드(Tirzpatide 상품명 : 젭바운드, 마운자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상품명 : 위고비, 오젬픽)와 기존의 비만 치료약의 전체적인 효과와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부작용과 비용 대비 가치 등을 비교 분석한 경제성 연구다.

사실 의학적 실험을 할 때는 보통은 1~2년, 최대가 5년을 걸쳐 진행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힘들다. 향후 추적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이 신약이 체중 감량은 물론 심혈관 질환, 그리고 비만에 관련된 합병증에 있어서 얼마나 예방되고 사망률을 얼마나 낮추는지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모델링 한 것이다.

연구 결과를 짧게 요약하자면 두 약물은 모두 우리에게 건강에 이점을 주지만 가격이 너무나도 비싸기 때문에 미국에서 경제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당뇨병 치료제로 국한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 비만 치료에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또한 현재 많은 회사들이 비만 치료에 있어서 보험 적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혹여 보험이 적용된다 하더라고 경제성 평가에 있어 여전히 단가가 높아 비용의 효율성 면이 떨어진다. 그래서 시장 경쟁이라든지, 보험사의 결정에 따라 약의 가격을 인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요약하자면 비만 치료 신약은 건강 혜택의 측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이 치료제가 미국 의료 체계 속에서는 경제적 효용성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내 연구의 내용이다."

- 현재 진행하고 연구는 어떤 것인가?

"이전에 해오고 있던 비만 치료의 비용 –효과성 분석을 계속해서 모델링하며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메디 케어를 통해 이 약을 통해 비만을 치료할 때 정부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비만약을 사용함으로써 플러스가 될 수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물론 비만 치료에 있어 정부 예산이 쓰인다는 것은 나름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의 지출보다 국민 건강을 증진시킴으로써 얻게 되는 장점이 크기에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의 연구들은 이러한 비용들을 산출해 내는 것이었고,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다. 신약에 대한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가격도 변동되고 있기에 이에 대해 업데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세미글루타이드와 티르제피타이드는 일반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약품 비용을 상당히 초과해 비용 효과성 분석 결과 부정적인 결론이 나온 바 있다. 그렇지만, 공공 보건 관점에서 비만 치료제의 임상적 효과와 경제 사회적 영향 사이의 균형 문제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 비만 치료는 비용이 든다. 때문에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 문화적 규범, 의료 접근성의 차이에 따른 사회적 건강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결국은 공공 의료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비만 치료와 관련해 개인의 책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분명 한계가 있다. 비만은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점에서는 비만 치료에 대한 보험 확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비만은 항비만 약물 치료 뿐 아니라 사회적 결정 요인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생활 습관의 개선, 상담 지원을 강화한다면 비만 치료를 더욱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신기술로 출시된 약품은 정가가 매우 높기에, 우리 사회 내 건강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문제다. 일부 계층만 접근이 가능하며,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저소득층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치료에 배제되는 경우가 생겨난다. 이에 비만을 국가 차원에서 만성 질환으로 인식, 공공 의료 측면에서 비만의 예방에서 치료까지 연속적으로 접근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서부터 건강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해결책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환자들의 환경을 고려해 공평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은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비만약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공공 의료적인 혜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만 치료에 대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물론 보험사와 정부, 병원, 의사와 환자들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의사는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하고, 환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도록 하는 시스템 상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물론 미국 의료 시스템은 정부와 병원, 의사와 환자 사이에 보험회사 PBM(의약품 관리 회사)들이 얽혀 있어 하나가 개선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단순한 상황은 아니다. 분명 의료 쪽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이슈를 정책적으로 풀어야 하는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비만을 강조하는 것은 미국 인구의 40%가 비만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정부가 최근 비만 치료에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연구가 실제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된 사례가 있나?

"보통의 임상 실험과는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쉽지는 않다. 그런데 정책의 개선을 통해 도움을 주고는 있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CMS(메디 케어, 메디 케이드 서비스 센터)에서 논문을 보고 연락이 온 적도 있다. 기관에서 현재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거기에 맞게 후속 연구를 해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에 따른 연구 결과를 보냈고 이를 통해 CMS에서 비만 정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연구는 실제적 정책 연구에 도움을 주고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국민의 비만 치료에 정부가 개입했을 때 얻게 되는 경제적 가치는 1년에 1740억 달러(한화 약 243조 6천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사회가 비만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비만으로 인해 노동력 감소되고 삶의 질이 떨어지고 다른 질환을 야기하는 상황을 개선해 절감되는 사회적 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하게 된다면 선순환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사회에서도 비만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비만의 문제는 비단 의학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또한 문제의 규모가 크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때마침 효과가 큰 신약들이 나와서 정책 연구가들이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미디어를 통해 인터뷰도 많이 하고 있다."

- 임상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가 실제로는 동일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치료제도 '임상적 유효성'과 '현실 효과성' 사이의 간극이 있나?

"분명히 존재한다. 임상실험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경우 생활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가정 하에 자신의 체중의 11%까지, 티제파타이드의 경우는 21%까지 감량이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임상실험 때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감량이 전혀 되지 않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비만 치료는 치료제에 전적으로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 효과가 임상적 유효성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보건 의료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료 전문가가 공공 정책 논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의사는 현장에서 환자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고, 직접 체험한 환자의 현실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 또한 의사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맥락 속에서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사는 더 나은 보건 정책을 이끌어 내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비단 의학적 문제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요인들을 철저하게 분석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황제니 박사는 비만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사회·환경적 요인이 결합된 구조적 질병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녀는 의사로서 임상 연구를 하는 동시에 미국의 환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비용의 부담 없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구축해 내는 정책 연구를 해오고 있다.

비만 치료에 세미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하고 소화를 늦추는 호르몬을 모방해 내 15~20%의 급격한 체중감량을 유도할 정도로 효과가 매우 크지만 정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의료 접근의 형평성에 관한 문제를 야기되고 있다. 황 박사의 연구는 미국 내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만 환자 모두에게 공평한 치료가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들이 비만 치료가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 미국의 의료 정책을 개선시켜 의료 재앙국이라는 불명예를 떨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비만치료제#비만치료제효능#GLP1#황제니#세미글루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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