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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을 주도했던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소를 참배 중인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1월 3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을 주도했던 루홀라 호메이니의 묘소를 참배 중인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AP/ 연합뉴스

2025년 12월, 경제난으로 인해 시작된 이란 시위가 점차 이란의 이슬람 신정 체제를 타도하는 시위로 확산되면서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란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숫자는 3000여 명 수준이고 이 가운데 군인과 경찰의 사망자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게 이란 정부의 입장이다. 반면, 외국에 있는 인권 단체들은 이번 시위의 사망자 규모를 2만 명에서 4만 명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일어났으며 이란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강경 진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이란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결전이 준비되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란 국민들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기사에 등장하는 이름은 인터뷰에 응한 이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익명으로 표기했다.

"이란 정부와 관영 언론의 주장은 거짓... 많은 시민들 잔혹하게 살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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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응한 이란 시민들은 이번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와 관영 언론의 입장은 왜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과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시민들이 5만 명 이상 사망했다"며 "대부분의 언론 매체는 잘못된 수치를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아무 이유 없이 아주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당했다"며 "심지어 많은 동포들의 시신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B씨는 "이란 정부의 발표와 이란 언론의 보도는 기본적으로 거짓"이라며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이틀 동안 이란 정부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학살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위대의 가족들은 죽은 사람의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 정부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며 "경찰들은 시위에 나선 수많은 사람들을 체포해서 감옥으로 끌고 갔다"고 덧붙였다.

시위에 직접 참가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시위 현장의 참상에 대해 설명했다. C씨는 "사망자 수는 4만 2000명에 가까웠고 어쩌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며 "나는 시위에 직접 참여했고, 아무것도 없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격수들이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살해했다"며 "이란 국민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덧붙였다.

외세의 군사적 개입에는 기대와 우려 공존

한편, 이란 시민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군사적 개입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 교체, 더 나아가 이슬람 신정 체제를 타파하기 위해 외세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외세의 개입 이후 이란 시민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시민도 있었다.

C씨는 "이란 정부는 테러 조직이며 우리 이란 국민들은 그들에 의해 이란 안에서 노예처럼 억압을 당하고 포로 신세가 되어 있다"며 "그리고 누구든 그들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 살해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그들은 더 많은 이란 사람들을 죽이고 우리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지지했다.

다만,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이란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민도 있었다. D씨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너무나 절망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며 "이란 사람들은 그가 이란 국민을 해방시켜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란 국민이 아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란 국민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트럼프의 공격을 바라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 정권을 영원히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물론 모든 일이 이란에게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는 걸 이란 국민들도 알고 있다. 결국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외세가 개입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E씨는 "이란 국민은 정부의 행태에 불만을 품고 있지만, 적이 이란 영토를 침략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이란 사람들과 레자 팔라비 왕세자 같은 사람들은 이란 국민이나 희생자들의 숫자에 상관없이 오직 이란 정권 교체라는 목표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이란 국민을 선동하여 이란 내 폭동을 일으키고, 그 결과 이란 국민과 군인 그리고 폭도들의 목숨을 잃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이란 뉴스에서 들은 내용이다. 다만, 진위 여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위대가 바라는 이란은 '자유', '평화', '경제적 안정'이 공존하는 나라

이란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란을 원한다고 전했다. D씨는 "우리 젊은이들의 피가 헛되이 낭비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물가 폭등이나 인플레이션 없이 평화롭고 고요한 나라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모든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전부"라고 강조했다.

A씨는 "전반적으로 이란 국민들은 좋은 정부가 집권하여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현재 이란은 인플레이션과 각종 제한 조치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표현의 자유도, 복장의 자유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들은 자유로운 나라에서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란#미국#시위#사망자#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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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의 지역신문사 '열린순창'에서 근무하는 김경준 기자입니다. 순창군과 중동 지역의 뉴스에 관심을 갖고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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