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자신의 제명을 의결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에서 제명 당한 한동훈 전 대표가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라며 반드시 당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전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대표는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기다려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면서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라고 강조했다.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읽는 것으로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한 전 대표는 별도의 질의를 받지 않고 소통관을 떠났다. 한 전 대표의 팬클럽인 '위드후니' 회원 100여 명은 소통관 로비에 집결해 '한동훈'과 '진짜 보수'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13일 한 전 대표 가족을 둘러싼 '당원 게시판 비방글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한 지 16일 만이다.
친한계 "한동훈 제명은 해당행위"... 당 지도부 사퇴 요구

▲한동훈 회견에 함께한 국민의힘 의원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자신의 제명을 의결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뒤로 안상훈, 정성국, 진종오, 배현진 의원이 보인다.
ⓒ 남소연
당내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건 정당사에 유례 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그동안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 '정치적 찍어내기다. 문제될 게 없다'며 적극 방어해왔던 장동혁 대표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지도부 물러나라" 한동훈 제명에 친한계 의원 16명 집단 성명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29일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입장문에는 김성원(3선), 김형동·서범수·박정하·배현진·김예지(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김건·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이상 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 남소연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탈당 권고 징계에 대해서도 "당 대표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전 최고위원의 당적을 박탈하는 것 역시 우리당의 비민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모든 언론이 이런 문제를 지속적으로 경고했는데도 제명 징계를 강행한 건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며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 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결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라며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에 가장, 그리고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예지·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건·박정훈·안상훈·정성국·정연욱·진종오·한지아 의원이 직접 참석했고, 김성원·박정하·서범수·우재준·유용원 의원이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함은 물론, 통합이 절실한 이때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 자명하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가세... "장동혁, 제1야당 대표 자격 없어, 즉각 물러나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동혁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이 하나 되어 당당히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라며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이(제명) 결정은 당 대표 개인과 홍위병 세력을 위한 사당화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 당은 지금 국민의 외면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라며 "절체절명 위기 속 대한민국의 제1야당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장 대표가 물러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지지자들 “제명은 보복·정치숙청”
유성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