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식사동(식사지구) 교통 대책의 핵심을 기존 트램(도시철도)에서 '고양은평선 연장(광역철도)'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오준환 경기도의원이 "현실적인 최선의 선택"이라며 힘을 실어준 반면, 민주당 등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의 연계가 빠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고양특례시청 전경. 시는 최근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고양특례시
26일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검토 중인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안이 반영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추진되던 '대곡~고양시청~식사선(트램)'보다 서울 새절역으로 직결되는 '고양은평선 연장(광역철도)'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서울 접근성과 국비 지원(70%)을 고려할 때 광역철도가 훨씬 유리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준환 경기도의원(국민의힘, 고양9)오 의원은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안에 대해 "주민 불편을 해소할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대안"이라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 경기도의회
오준환 도의원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이 최선의 답... 모든 역량 쏟겠다"
시의 발표에 대해 지역구 도의원인 오준환 의원(국민의힘, 고양9)은 환영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추가 연장론보다는 시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보조를 맞춰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오 의원은 "여러 대안이 거론됐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고양은평선을 식사동까지 연장하는 것이 주민들의 극심한 교통 불편을 가장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자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및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차질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도의원으로서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불확실한 노선 확장 논의보다는 '식사 연장'을 확실히 매듭짓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등 지역 정가 "인천 2호선과 만나야 진짜 광역철도... 반쪽짜리 우려"
반면, 지역 정치권 일각, 특히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는 시의 이번 결정이 '교통망의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 연장선'과의 환승 부재다.
지역 정치권의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기왕 광역철도를 연장한다면 조금 더 투자해서 인천 2호선 연장선(일산역~탄현·중산 예정)과 만나게 해야 파급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식사동에서 딱 멈추게 되면 환승 네트워크가 끊겨 효율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들은 "서울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양시 내부를 순환하고 인천·김포 등 수도권 서부와 연결되는 '허브' 기능을 하려면 식사역을 종점이 아닌 '환승 거점'으로 만들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풍산동, 중산동 등은 인구 밀집도가 높음에도 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교통절벽' 지역"이라며 "이번 기회에 주민들의 교통편의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식사동 문제 해결을 넘어 고양시 내부 순환망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램'은 사실상 후순위로... 상반기 국가계획 발표 주목
논란 속에서도 시는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 확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약 이 노선이 확정되면 노선이 겹치는 트램(대곡~식사선)은 중복 투자 방지를 위해 후순위로 밀리거나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은 기존 고양은평선(새절역~고양시청)을 식사 지역까지 2.04km 더 잇는 사업으로, 약 2361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시는 이미 대광위에 신규 노선 반영을 건의했으며, 현재 막바지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식사·풍동 주민의 숙원이 담긴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을 위해 국토부, 대광위와 총력을 다해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선은 2027년 착공 목표... '가좌식사선'은 별도 투트랙 준비
한편, 시는 광역철도 결과와 별개로 도시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노선들에 대한 준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산테크노밸리와 킨텍스, 가좌마을을 거쳐 식사지구로 이어지는 '가좌식사선(13.37km, 사업비 4111억 원)'은 고양은평선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교통 소외지역 해소를 위해 타당성 검토를 추진할 예정이다.
고양시의 철도 지형을 바꿀 '고양은평선(본선)'은 현재 순항 중이다. 총사업비 1조 7167억 원을 투입해 새절역에서 창릉신도시, 화정역을 거쳐 고양시청을 잇는 이 노선은 지난해 12월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시는 2027년 착공,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국 고양시의 이번 방침은 '확실한 서울행 노선'을 먼저 확보해 식사동 일대의 교통 숨통을 틔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토부가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결과에 따라 고양시 철도망 지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고양시의 '광역철도 올인' 전략과 지역 정치권의 '노선 확장' 요구가 맞물리면서, 올 상반기 발표될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고양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시민기자는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고양시의 철도망 확충 이슈와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