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각지에서 온 학교 운동부가 함양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 주간함양
전국 각지에서 온 학교 운동부가 함양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올겨울 전국 각지의 학교 축구팀과 테니스팀이 함양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교 겨울방학을 맞아 전국 중학교 축구팀 24곳과 대학 축구팀 2곳, 고등학교 테니스팀 8곳, 중학교 테니스팀 5곳이 경남 함양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1월 3일부터 2월 8일까지 37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지훈련은 팀당 2주~3주 가량 지역에 머물며 선수들이 역량 강화를 위한 훈련을 이어간다.
총 39개 팀, 1100여 명의 선수와 지도자 등 관계자들이 2~3주간 함양에 머무는 가운데 주말에는 학부모와 가족들도 지역을 찾고 있다.
이들은 함양스포츠파크에서 훈련하면서 함양읍 시내권에 위치한 숙박업소는 물론, 인산가, 대봉캠핑랜드, 서하면 다볕자연연수원, 병곡면 마평펜션 등 지역 곳곳에 숙소를 마련해 묵고 있다.
"식당·편의점 매출 증대... 지역경제 효과 있어"
선수들은 팀별로 지역 식당을 정해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해결하는 한편 훈련이 없는 쉬는 시간이나 자유시간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PC방 등을 이용하면서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양읍에서 햄버거·치킨 등을 판매하는 A패스트푸드업체 대표는 "타 지역 선수들의 전지훈련이 지역경제에 효과가 있다고 체감한다"며 "단체주문도 늘고, 훈련 이외의 시간에 찾아오는 학생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B편의점 업주도 "점심시간 이후 편의점을 찾는 선수들이 많다"며 "지역에 이런 이벤트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읍내에서 PC방을 운영하는 C씨도 "어린 학생선수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면서 "평소에 비해 20~30%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D씨 역시 "배달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선수들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고 있는 E식당의 경우 "1월 9일부터 27일까지 용인에서 온 60여 명의 선수들의 식사를 전담하고 있다"며 "전지훈련 기간 동안에는 일반손님을 받지 않는데, 평소에도 비교적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 매출 증대를 체감하긴 어렵지만 지역경제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당 전지훈련 예산 3000만 원 안팎"
학생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함양을 방문한 충남 당진의 체육계 관계자는 "전지훈련 예산이 팀당 2500~3000만 원 가량 된다"며 "학생과 지도자, 학부모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먹고, 자고, 쓰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지훈련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적이 좋은 팀을 많이 유치할수록 전지훈련을 통해 이들과 겨루면서 실력을 향상해 나가고자 하는 팀이 많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숙소 등 전지훈련에 좋은 여건이 조성되면 지속적으로 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함양군체육회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올해 함양군을 찾은 선수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한 체육회 사무국장은 "보통 20개 안팎의 팀이 동계 전지훈련을 왔지만 올해에는 24개 팀이 왔다"며 "주말에는 선수 가족들이 800여 명씩 오다 보니 다른 해보다 올해 유난히 경제적 효과가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체육회가 선수당 하루에 5만 원 가량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한 가운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100명의 선수단이 하루 평균 5500만 원, 37일간 20억3500만 원을 소비하는 셈이다.
숙소 부족 문제는 과제로 남아
함양군이 최근 동계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올겨울 날씨가 비교적 춥지 않았고,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1월 21일 기준 서울과 용인의 최저기온이 13℃였던 반면 함양은 9℃로, 서울·경기 지역과 비교해 겨울 기온이 4~5℃ 가량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함양군은 국토 남북으로 대전통영고속도로가, 동서로 광주대구고속도로가 지나는 중간지점에 있어 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광역시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 지리적 교통 여건이 우수한 점이 전지훈련 유치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올 12월 함양울산고속도로까지 완전 개통되면 타 도시와의 접근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선수들이 자유롭게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야간조명 등 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선수 체력 단련을 위해 함양스포츠파크 내 헬스장·수영장 운영에 관계기관이 협조하면서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지역 내 선수단 숙소가 부족해 일부 팀은 함양군 인근 남원 인월면이나 거창에 숙소를 마련한 실정이다.
김창한 사무국장은 "함양군이 청소년수련원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숙소 문제가 보완되면 전지훈련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