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조국혁신당에 '합당' 전격 제안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공식 제안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정 대표를 향해 합당 논의를 중단하라며 진심 어린 성찰 및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사전 의견 수렴 없이 기습적으로 발표된 합당 제안에 민주당 일부 최고위원에 이어 초선 의원들까지 집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당내 반발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선거 승리 명분으로 당내 갈등 야기하지 말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2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정 대표를 향해 "독단적 합당 추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더민초는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의 회동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해당 입장문엔 김남희, 김문수, 김상욱, 김용만, 김우영, 김준혁, 김태선, 문금주, 모경종, 박정현, 박희승, 백승아, 송재봉, 안태준, 윤종군, 이건태, 이광희, 이재강, 이정헌, 이주희, 이훈기, 염태영, 장종태, 전진숙, 정을호, 정준호, 조계원, 채현일, 황명선, 황정아 의원까지 30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라며 "정당의 정체성과 운명을 결정하는 합당은 당헌·당규에 따른 공식 논의와 충분한 숙의가 전제돼야 한다. 그럼에도 최고위원회는 물론 당내 어떠한 공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합당 제안은 결코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당 간 합당은 정당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며 "합당 제안 과정에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처럼 언급되는 건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께 부담을 드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를 향해선 "이번 사안에 있어 유념해 본질을 흐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선거 승리라는 명분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지 말라"라며 "선거 연대나 정책 공조 등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유연한 방식들이 있음에도 굳이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해 혼란을 자초하는 배경에 대해 당원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 대표를 향해 "진심 어린 성찰과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라며 "진정한 당원 주권 정당을 지향한다면 현재 제기되는 우려들에 당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설명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정체성과 민주적 가치를 훼손하는 어떠한 독단적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 3인(강득구·이언주·황명선)도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방식에 반발하며 이날 공식 사과와 합당 논의 과정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사과할 각오"로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는 정 대표의 설명에도 "독선과 비민주성", "선택적 당원주권주의", "과거 독재정권 탑다운"이라며 격정적인 표현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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