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하헌기 제공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2위인 국민의힘과는 약 20% 내외의 격차를 보이는 결과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과 달리 민주당 내부에선 보좌진 갑질과 공천 헌금 등 문제가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 꾸준히 쓴소리를 내온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만나, 현재 민주당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역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김병기 의원 보좌관 사적 이용과 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문제가 논란인데, 어떻게 보세요.
"어제(19일)까지는 자진 탈당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일단 일단락된 분위기라고 보고 있어요. 경찰 수사가 남아 있어요, 경찰 수사에 대해 불신의 눈으로 보는 국민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게다가 당에서는 이 문제를 휴먼 에러로 표현 했는데 휴먼 에러라고 안 보는 국민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때문에 향후 수사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것 같아요."
- 탈당은 안 하겠다고 했었던 김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어요. 왜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에 남아 수사도 받고 윤리 심판원에 재심 절차도 밟을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어떤 싸움을 하거나 버티려면 국민들 혹은 당내 지지라는 동력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근데 당내에 그런 동력이 없습니다. 의원총회 통해 제명 결정 하게 되면 명확하게 숫자가 나옵니다. 다수 의원이 제명에 찬성하면 더 안 좋은 모양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 관련해서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찰 수사 과정을 보면, 국민적 신뢰를 충분히 받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과 이철규 의원의 통화 녹취 보면, 포항에서 출마하고 캠프 하려면 3억씩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뉴스타파 보도). 특검할 거면 지난번에 통일교 특검 합의하는 것처럼 사실 여야를 묶어 이런 공천 헌금에 대해서 전반적인 수사를 하고 우리 정치권에 남아 있는 구태와 구악들을 전부 다 일소하는 게 좋지 않겠냐 싶습니다."
- 특검을 하는 이유는 검찰이나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를 못하니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힘 문제는 그런 게 아니지 않나요?
"국민의힘 문제에 관한 공천 헌금은 경찰이나 검찰에, 민주당은 특검에 맡기면, 성질이 같은 사안에 대해 수사 인력이 분산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통일교 특검도 여야 묶어서 하는 걸로 지금 합의가 됐고... 물론 신천지 문제 때문에 아직 합의가 완전히 된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 것처럼 정치권에 있는 문제들은 전체로 하나의 테마로 해서 특검에 넘기는 그런 방식으로 가는 게 좋죠."
- 국민의힘은 물타기라고 하고 있어요.
"국민의힘에서는 그렇게 얘기할 텐데, 국민의힘에서도 의혹이 나온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저는 특검에 넘겨서 같이 수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또 김정재 의원이 통화했던 이철규 의원은 경찰 출신이지 않습니까? 그런 걸 고려해 봤을 때 특검이 진행된다면 아예 공천 헌금과 관련된 문제들을 이 기회에 전부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해요."
"당 대표의 단식 통해 반전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 특검과 공천헌금 특검 요구하며 15일 단식에 들어갔어요. 취약한 리더십 극복하기 위한 내부용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장 대표는 22일 단식을 중단했다).
"인터뷰 초반 김병기 의원,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건에 대해 질문하셨죠. 근데 이것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이게 있기 전에는 당의 원내 수석 부대표와 대통령실 비서관이 부적절한 인사 청탁하는 모습이 사진이 찍혀서 논란이 됐었고, 그전에는 당 의원 한 명이 성추행 문제로 논란이 됐었어요. 그전에는 과방위원장이 축의금 문제로 시끄러웠고, 그전에는 이충동 의원 법사위원장이 차명 주식 거래하다 탈당했죠, 이게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당 지지율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보합니다. 이게 하나하나가 엄청나게 큰 건이고. 여기에 대해서 문제의식 느끼고 있는 국민들 굉장히 많을 겁니다. 평소 때라면 이게 당지지율이 뒤집힐 만한 일인데 답보하는 이유는 아무리 민주당이 저렇게 해도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니 민주당을 때릴 회초리로 국민의힘을 집어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 대표의 단식 통해 반전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동혁 대표나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에 관련해서 이미 합의하는 중이었습니다. 신천지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넣느냐 마느냐 이런 정도의 쟁점이 있는 거고 김병기, 강선우 특검 같은 경우에도 순서가 있지 않습니까. 만약에 신장식 의원 안대로 김정재 의원, 이철규 의원 다 묶어서 하자은 합의의 물살을 탈지 안 탈지도 모르는 거거든요. 근데 갑자기 단식을 시도했단 말이죠. 이게 아주 강경하게 대치되는 국면에서 단식이 들어갔으면 저 요구 사항을 저희가 어떻게 들어줘야 되는지 고민할 텐데 이건 누가 봐도 내부용이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그냥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한동훈 전 대표 징계는 어떻게 보세요?
"예상대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당원 게시판에 가족들 동원해서 혹은 가족들 아이디로 윤석열 대통령 비난하고 김건희 여사 비난했다는 게 핵심인 거잖아요. 근데 사안이 진행돼 오면서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을 기만했다는 괘씸죄까지 더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여론조작 관련한 의혹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여론을 흔들지 못하더라도 특정 유권자층에 대해 여론 개입할 수는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가 진솔하게 유감 표명 하거나 사과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 18일 한 전 대표가 사과했는데.
"저는 그게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사과 하는 과정에서 정치 보복과 조작 얘기를 했거든요. 그건 사과가 아니죠. 정치 보복이고 조작 징계라고 하면 사과할 이유가 없는 거거든요.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고 당원들도 마찬가지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도 굽히긴 굽혀야 하는데 인정할 수는 없으니 애매한 뭔가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당명 교체, 효과 없을 것"
- 장동혁 대표가 7일 사과하며 쇄신안 발표했고 그중 하나가 당명 교체이죠. 당명 교체하면 효과 있을까요?
"전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쇄신이나 혁신 하려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표 같은 경우 차떼기 때 당를 팔고 천막 쳤습니다. 그리고 어떤 쇄신안에 불출마한다거나 선언한다거나 아니면 당협위원장들이 전부 다 사퇴하고 공천권 돌려준다는 등 자기들이 뭔가 내려놓는 게 있어야 쇄신입니다. 근데 본인들 기득권은 하나도 내려놓는 게 없습니다. 효과가 없을 겁니다."
- 최근 극우 성향 유튜버인 고성국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방송에 나가서 친윤, 윤어게인 패널들이랑 대화하거나 토론할 일이 종종 있는데 고성국씨와 차이 없습니다. 사실 지금 국민의힘의 펀더멘탈(fundamental)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건데... 자유한국당 시절도 만만치 않게 그 당이 망가져 있었어요. 근데 (그 시절) 제가 방송 토론 나갔을 때 카운터 파트가 누구였냐면 천하람, 김재섭, 김용태 등이었습니다. 이들은 험지에 출마하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때 보편적인 당론을 대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지역구에 있는 보편적인 시민들 대변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당시 당 자체는 망가져 있지만 어차피 기득권들은 퇴장하는 거고 젊은 사람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면 이 당이 다시 일어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국민의힘에서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젊은 사람이 있는 거 아니잖아요. 다 윤 어게인들이에요. 그러면 지금 국민들에게 이렇게 외면받고 있는데 어떻게 일어날 수 있습니까?"
- 지금 특검으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연대하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개혁신당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거죠. 사실 개혁신당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공화국의 적은 아닙니다. 같이 윤석열 탄핵했고 비상계엄 해제했고, 공화국의 수호자와 공화국의 적밖에 없었던 때 공화국의 수호자 쪽에 섰던 정당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닙니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반탄핵 연대 구축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개혁신당이 독자적으로 양당 문제에 대해서 특검받으라고 하는 게 훨씬 더 국민 설득력이 높아질 일이라고 생각하지 장동혁 대표랑 손잡고 전 공동 전선을 치면 정치공학으로 볼 거거든요."
- 정청래 대표가 1인 1표제 재추진하려는 것 같은데.
"본래 예고했던 사안입니다. 당 내에서 1인 1표제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려를 표하거나 당장 반대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분들도 '1인 1표제에 동의는 하지만'이라는 전제를 붙이고 자기 의견을 개진합니다. '1인 1표제 자체는 동의하지만, 다음 다음 전당대회부터 적용하라'고 한다거나 '1인 1표제 자체는 찬성이지만 좀 더 의견 수렴을 하라'고 한다거나. 그러면 반대 동력이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1인 1표제는 정청래 대표 공약이기도 했을 것이고 다수 당원의 바람이기도 하여 보다 정교하게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진솔하게 말하고, 대안에 대해 차분히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2030남성의 민심 문제, 고환율 문제, 검찰 개혁 문제, 이혜훈 후보자 문제,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변명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솔직하게 답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되,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태도도 좋았습니다. 하나 예를 들면,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탈원전'이 기조였는데, 원전 문제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태도도 좋았습니다. 탈원전은 AI 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기 이전의 담론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24시간 큰 전력을 사용해야 하는 AI 산업에서는 사실 현재 원전 말고는 대안이 없습니다. 미국의 빅테크들도 다시 원전 업체들과 전력 공급계약을 맺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념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유연하게 말씀하신 대목은 인상적이었습니다."
- 한덕수 전 총리의 1심 판결은 어떻게 보세요?
"12.3 계엄이 내란임을 명백하게 못 박은 판결입니다. 윤석열에 대해 사형이 구형되었을 때, 전두환처럼 살상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너무 과하지 않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판시했습니다. '위로부터의 내란, 친위 쿠페가 아래로부터의 내란보다 그 위험성에 있어서 더 심각하다'고요. 순리대로 가는 거라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