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테러 사건 영상을 보면, 테러 충격에 크게 뒤로 밀려났다가 앞으로 나서 테러범과 몸싸움을 벌이는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오마이TV 보도 영상 확대 표시
"이 대통령, 바로 등 뒤에 있었어요. 암살 시도범이 칼로 찔렀을 때 그 충격을, 저도 그대로 받았습니다. 순간, 칼로 찌른 줄 모르고 주먹으로 때린 줄 알았습니다. '퍽' 소리가 나고 두 걸음 정도 밀려났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나가서 그 분을 붙잡았는데요. 그 분이 굉장히 흉폭했습니다. 한 번 하고 만 게 아니라, 두 번, 세 번, 위해를 가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몸을 딱 잡고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증언.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테러 사건 영상을 보면, 그의 증언에 과장이 섞여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목을 부여잡고 약 1m 가량 밀려났다 뒤로 쓰러지는 이 대통령, 함께 밀려났다가 곧바로 앞으로 이동해 테러범을 밀어내는 김 대변인...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20일 국무총리실은 이 대통령 사건을 테러방지법상 테러로 지정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사건 진상규명을 추가로 실시하고 선거 기간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 강화 등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테러체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부터 병원으로 대통령이 이송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한 사람이다. 부산대병원으로 이동하는 앰뷸런스에 동승했고,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하는 구급헬기 안에서도 이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온 그의 첫 마디는 "너무 억울했다"는 것이었다. "분하다"고도 했다.
"테러, 사실 아닌가... 그리고 거짓말로 매도하지 않았나"

▲2024년 1월 2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당한 직후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가덕도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고 진상 규명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속보가 나왔습니다.
"그때 너무 억울했어요. 굉장히 많은 공적 자원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테러를 당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매도하고, 공격하고, 사회적·정치적으로 매장하려고 했는지, 그런 인면수심의 공작 정치, 공작 행정에 대해 반드시 발본색원,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너무 분한 거예요. 사실, 저는 (이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바로 (진상 규명이) 될 줄 알았어요. 대통령도 저만큼의 분노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공적 위치에 있다보니까 그런 걸 표현 못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 일각에서는 테러 지정을 두고 과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요.
"아니, 왜 과하다고 그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본인들이 그 일을 직접 당해본 게 아니잖아요. 게다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고, 마치 별 일 아닌 것처럼, 커터 칼에 피부가 긁힌 것처럼 거짓말로 매도했잖아요. 뭐가 과하다는 거죠? 테러잖아요. 사실이잖아요. 그런 끔찍한 사건을 은폐한 거잖아요."
- 사건의 본질은 은폐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 어땠습니까. (이 대통령이 출마한)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때부터 유튜브를 매개로 대통령님한테 욕하고 폭언하면 영웅시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당 대표였던 2023년 9월 단식 투쟁할 때는 또 어땠습니까. 유튜버나 극우 지지자들이 단식 현장까지 쳐들어와서 욕설하고 조롱하고 그런 방송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테러 사건을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요. 그런 사건이 일어났으면 여야 정치인 가릴 것 없이 사회적으로 '이건 잘못됐다' 규정하고, 한 목소리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강하게 규탄해야 되잖아요. 아니, 그런데 또 어땠나요? '긁혔다'는 거예요. 꾀병이라는 거예요. 닥터헬기 이용이 특혜이고 갑질이라는 거예요. 그런 매도와 공격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
"여사님 대성통곡 모습 아직도 생생"

▲2024년 1월 1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후 입원 치료중이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 통화하는 지금도,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천준호 비서실장이나 저나 지금도 너무 분한 거예요.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다치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출혈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압사 당할 정도 상황이 또 이어졌죠. 주변에 서른 명에서 마흔 명 정도 공권력이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제대로 된 보호가 없었어요. 어느 정도 질서가 유지가 된 다음에는 또 사건 현장을 가리기 바빴습니다. 그런 사건 현장을 물청소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에서 '출혈량이 적은 열상'이란 식으로 굉장히 사건을 축소하는 내용의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했잖아요. 그때 병원으로 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정말, 전화나 문자가 수 십통이 왔습니다. 대테러센터 문자가 사실이냐 뭐 그런 연락 말입니다. 서울로 가는 헬기를 타고 가는데 또 특혜라고 하고, 사람이 다 죽게 생겼는데... 다들 바들바들 떨면서 가고 있는데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어요. 아, 진짜 얼마나 성질이 나든지..."
사건 직후 피해 규모를 축소·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은 2024년 1월 29일 국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 정도 자체 조사한 결과 어떻게 유포됐는지 확인 못 했다"면서 "센터에서 허위로 작성하지 않았고 배포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cm 열상, 경상 추정'이란 내용의 문자가 어떻게 대량으로 발송됐는지는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물청소 등으로 현장을 훼손했다는 의혹에 대해 2024년 8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김 대변인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병원에 사모님이 왔잖아요? 별 일 아니라는 식의 가짜 뉴스를 접하고 오셨으니까, 처음에는 다소 여유가 느껴졌어요. 그런데, 수술을 받으려면 의사가 이게 어떤 수술이고 자세히 설명해 주잖아요. 너무 놀라서 대성통곡을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저는요, 그때 윤석열이 바로 테러 지정하고 철저히 수사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히려 반대로 했잖아요."
그가 성남시장 도전하는 이유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연합뉴스
잠깐 화제를 돌려봤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장직에 도전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지지율이 밑으로 떨어지면 언제든 대통령에 대한 재판 재개나 탄핵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 대통령이 성남시에서 이룬 업적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계속 대통령님과 함께 했다. '국민 삶에 쌀 한 톨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치'가 이재명식 정치"라며 "시민들과 잘 대화하고 소통하는 그런 정치를 똑같이 해서 성남의 제2의 부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