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촉구 규탄대회에 참석해 정부와 여당을 향해 쌍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6일째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을 별도로 출범시킬 경우 '신천지의 국민의힘 경선 개입 의혹'을 수사할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교 의혹 특검에 신천지 의혹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국민의힘 입장은) 신천지 특검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었다"라며 "다만 지금 통일교와 관련된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만 하더라도 굉장히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이기 때문에 신천지 의혹은 별도의 특검을 통해서 실체적인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자는 게 우리 당의 제안 사항"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신천지 내부에서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내부자 증언에 대해 "뭔가 신천지와 우리 당이 유착관계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보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회피하는 것 아니냐라고 프레임을 만들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당이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는 그대로 신천치 특검을 하자. 별도 특검으로 추진하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 내부에서 지난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경선 때부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고, 윤석열씨는 물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야권 주요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합수본은 최근 5년간 5만 명 이상 신도를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단 '필라테스' 작전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국민의힘 당비 납부 당원 100만 명 돌파'를 언급하면서 통일교·신천지 정교유착의 결과라고 깎아내린 데 대해 송 원내대표는 "한 정당 원내대표께서 다른 정당 당원과 관련해 조롱 섞인 발언을 한 것에 특별히 논평할 가치를 못 느낀다"라며 "민주당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해서 특정 종교단체에서 입당한 분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번 면밀히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당원 100만 명이 통일교·신천지와 정교유착으로 쌓아올린 탑이 아닌지 국민께서는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라며 "떳떳하다면 지금 당장 (민주당이 발의한)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수용하시라. 이참에 정교유착 의혹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한 바 있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이 이미 지난 8월 통일교에서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뭉개고 있다가 공소시효가 다 되어가는 12월에 언론 보도가 나니까 할 수 없이 경찰에 이첩한 사례가 있다"라며 "무엇 때문에 4개월 넘게 그러한 사실을 은폐했는지 통일교 특검에 꼭 포함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끝으로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과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쌍특검을 요구하는 장동혁 대표의 단식을 언급하면서 "목숨을 건 단식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기를 정부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청와대 앞 규탄대회... "통일교·공천뇌물 특검 수용하라"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