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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에 긴급체포돼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송되고 있다.
2025년 1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에 긴급체포돼 과천 공수처 청사로 이송되고 있다. ⓒ 권우성

내란특검이 지난해 대통령실 행정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체포 저지를 위해 민간인을 방패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가운데, 당시 극우 유튜버들이 이같은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확인됐다. '백골단 부활' 기자회견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 극우 유튜버는 당시 "민주노총이 쳐들어온다는 첩보가 있다, 경호처 비밀은 지켜줘야 한다"고 했고, 얼마 전 공수처 1차 체포와 관련해선 "우리는 민주노총을 막고, 경호처는 공수처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내란특검은 성삼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지난해 1월 공수처의 윤석열 체포 당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에게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지지자를 동원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 성 전 행정관이 2025년 1월 3일 당시 '민주노총이 오늘 밤에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 대비해달라'는 등의 문자를 보낸 사실은 인정되지만, 실제로 신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다른 극우 유튜버도 '민주노총' 언급... 성 전 행전관 문자 내용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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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던 다른 극우 유튜버들도 성 전 행정관의 문자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공수처 체포 저지를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 성 전 행정관은 지난해 1월 3일 당시, 신혜식 대표에게 "민노총 놈들이 오늘 밤에 등산로를 이용해 관저를 덮친다는 첩보가 있다"는 등의 문자를 보내 지지자 결집을 요청했다. 이후 지난해 1월 6일 공수처의 윤석열 1차 체포 시도는 경호처와 윤석열 지지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성 전 행정관이 신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극우 유튜버들에게도 비슷한 요청을 했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다. 당시 국회 백골단 기자회견으로 물의를 빚었던 극우 유튜버 김정현씨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 1차 체포 시도가 실패했던 것이 1월 6일"이라면서 "그 당시 민주노총과 공수처가 협력을 해서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했는데 저희는 민주노총을 막고 경호처는 공수처를 막았다, 합동 작전이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차 체포 시도 이후인 1월 9일부터 2월 6일까지 집회 신고를 낸 옥외 집회 신고서도 공개하면서 시위 공간을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가 지난해 1월 성삼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받은 문자.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가 지난해 1월 성삼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받은 문자. ⓒ 신혜식씨 제공

이는 지난해 1월 3일 성 전 행정관이 신혜식 대표에게 '민주노총이 오니 대비해달라'고 요청한 것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김정현씨는 지난해 1월 3일 전후로 열린 한남동 관저 집회에서 "(집회 장소는) 민노총의 대통령 체포를 막는 최후 저지선이다, 민주노총이 관저 앞에 가기 전에 우리가 먼저 관저에 가서 체포하는 것을 막겠다, 우리는 불법행위를 하는 자들을 체포할 것"이라며 "우리가 체포를 해서 범죄자들을 경호처에 넘기면 아무 문제 없다, 아시겠죠 여러분"이라며 윤석열 지지자들을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해 1월 11일 한남동 인근에서 다른 극우 유튜버들과 대화하면서 "공수처하고 민주노총이 쳐들어온다고 했던 첩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첩보의 근거를 내놓으라는 요청을 받자 "경호처가 우리편 인가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그러면(우리 편이면) 경호처 비밀을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특검은 무혐의 처분 이유서에서 '신혜식씨가 문자 요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검이 다른 유튜버들과 전화, 문자 내용까지 조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당시 행정관 문자와 연락 내역을 확보하고, 당시 관저 집회를 주도했던 유튜버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했던 사건이지만, 특검이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성 전 행정관은 20일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전화를 잘못 걸었다"며 전화를 끊었고, 입장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에도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극우#윤석열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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