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는 19일 최근 5년 동안 최소 5만 명의 신천지 신도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보도했다. ⓒ JTBC 유튜브 갈무리
특정 종교 단체가 조직적으로 정당에 가입하고, 실적을 위해 신도들에게 '체력 훈련' 같은 기합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19일 JTBC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조직적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전했습니다.
작전명 '필라테스'... "빨간색 당 가입하라" 총동원령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는 2023년 5월부터 연말까지 '총동원령'을 내리고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 유지를 위해 국민의힘을 '빨간색 당'으로, 가입 작전을 '필라테스'라는 은어로 지칭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전직 신천지 간부 이아무개씨는 취재진에게 "이번엔 특이하게 단순 가입이 아닌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 확보가 목적이었다"라며 "교회마다 최소 교인 절반 이상은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야 하는 할당량까지 제시됐다"라고 밝혔습니다.
JTBC는 실제 해당 간부가 직접 작성한 당원 가입 명단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서울 사당, 신사, 신림 등 지역과 경기 군포, 의왕 등으로 지역을 나눠 정리한 파일입니다. 여기에는 신도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등 상세 정보가 적혀 있었습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지파나 신도들은 심야 시간까지 경고를 받거나 육체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이씨는 "자정 넘은 시간에도 모여 가입 실패 사유를 소명해야 했다"라며 "교관들이 포진해 마치 유격 훈련을 받듯 코스를 밤새도록 도는 체력 훈련도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일반 신도들이 겪은 고통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신천지 평신도 A씨는 "너 이러다 지옥 간다는 폭언까지 들었다"라며 "인적 드문 새벽에 오리걸음을 시키거나 특정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는 기합을 받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평신도 B씨 역시 "(간부가) 이걸 못 채우면 자기가 큰일 난다며, 내부적으로 비상이라고 압박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위기, '정치 세력화'로 돌파구 찾았나

▲신천지 간부 이모씨의 JTBC 인터뷰 발언 요약 ⓒ 임병도
신천지가 이토록 무리하게 정치권 진입을 시도한 배경에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시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되며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 수사를 받는 등 교단이 존폐 위기에 몰리자,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꾀했다는 분석입니다.
전직 간부 이씨는 "당원 가입 시 성전 폐쇄의 억울함을 호소하라고 교육받았다"라며 "우리가 책임당원이 돼야 빨간 당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씨는 "최소로 잡아도 전국 5만 명 이상이라고 본다"라며 "2022년 대선 전부터 당원 가입이 진행됐고, 신천지는 2023년을 중요한 기회로 판단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022년 대선, 2023년 당권 경쟁, 2024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에 맞춰 조직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입니다.
신천지 "정부의 명백한 종교 탄압" 강력 반발
한편, 신천지예수교회는 19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해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신천지 측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수사 개시 전부터 특정 종교를 해악으로 규정했다"라며 "행정부 수반이 특정 종교를 사회적 문제 집단으로 낙인찍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통과 이단의 기준은 권력이 아닌 오직 성경이어야 한다"라며 "예수님도 당대에는 이단으로 핍박받았으나 정통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국가 재난 시 헌혈 등으로 사회에 기여해 왔다"라며 "법적 판단이 내려진 사안조차 정치적 공격의 재료로 재생산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