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로 인해서 당 안에 이견이 생기고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이 된다면 그 부담만큼은 제가 온전히 짊어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19일 오후 4시 22분]
공천헌금 의혹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탈당계를 제출했고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만 해도 '자진 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거듭된 탈당 요구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보국은 19일 오후 공지를 통해 "조금 전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은 이를 접수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 김 의원에 대한 탈당계가) 접수돼 처리된 게 맞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진 탈당에 재차 선을 그었던 김 의원의 입장 변화에는 당 지도부의 계속 된 탈당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오늘 중으로 김 의원이 자진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본인에게 그런 (자진 탈당) 뜻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 이후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의 뜻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접촉을 했다"라며 "(김 의원에게) 자진 탈당하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간곡하게 드린 걸로 안다. 그래서 김 의원이 당 요청을 받아들여 자진 탈당하는 수순으로 절차를 밟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통상 탈당해서 수사기관 수사를 받고 본인의 무고함을 증명해 복당하는 게 일반적 절차"라며 "저도 김 의원과 서너 차례 통화했지만 워낙 사실인 부분과 사실이 아닌 부분, 억울한 부분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김 의원이) 그런 절차를 알면서도 자진 탈당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진 탈당 대신 당 최고위 차원의 제명 결정을 요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까지 윤리심판원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라며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청문한다면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의혹을 온전히 씻어내겠다"라며 "다시 돌아와 인사드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을 위해 일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자진 탈당' 또 선 그은 김병기 "최고위 제명 결정하면 떠나겠다" https://omn.kr/2gqr6).
▲김병기 "최고위 제명 결정하면 떠나겠다"
유성호
한편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시 35분경 김 의원의 탈당계가 사무총장실로 접수됐고 이를 즉시 서울시당에 이첩해 탈당 처리하도록 했다"라며 "탈당 처리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나 의결 기관에서 비상징계 등 제명 처분을 한다고 해서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의원총회를 거쳐야 한다"라며 "김 의원의 요청은 정당법상 수용할 수 없다. 이 점에 대해 김 의원에게 설명드렸고 탈당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