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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공약인 당내 선거 '1인 1표제'를 재추진하는 것을 두고 강득구 최고위원이 박수현 수석대변인을 향해 공개 반발하는 등 지도부 내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1인 1표제 논란 촉발을 "해당 행위"라고 언급한 데 대해 강 최고위원이 '재갈 물리기'라며 분노를 쏟아낸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박 수석대변인이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오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비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수현 "해당 행위" 발언에 강득구 "재갈 물리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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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수석대변인을 향해 "최고위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그걸 해당 행위로 규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앞서 18일 국회에서 열린 박 수석대변인의 기자간담회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1인 1표 약속을 지키려면 대표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거나 차기 대표 선거에선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윽박지르기도 한다"라며 "결국엔 이런 논란을 촉발시켜서 연일 당권 투쟁 같은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조금 더 가면 이것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자 강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의견 수렴 과정에서 현 지도부 재출마 시 적용 여부까지 함께 묻자는 게 어떻게 1인 1표제 반대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점의 우려 없이 정당성을 더 단단하게 만들자는 제안이 어떻게 1인 1표제를 흔드는 일로 둔갑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1인 1표제는 시대 정신이고 민주당이 나아갈 길"이라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도 "(현 지도부 재출마 시 1인 1표제 적용 여부를) 설문조사에 한 번 넣어보자고 한 게 해당 행위냐.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당 행위냐"라며 "저는 당원들이 뽑아준 최고위원이고 처음부터 여태까지 1인 1표제를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구당 부활과 전략적 취약 지역에 대한 고민을 같이하는 게 시대 요구이자 당원 요구이고, 재집권을 위한 전략이고, 민주 정당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박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대표의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한 배경이 뭔지,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한 얘기에 대변인이 이런 식으로 평하면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 때 어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이) 오늘 공식적으로 입장을 얘기하지 않으면 오는 수요일(21일) 공개 최고위 때 제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오해 사전 차단해야" vs. "이제 와서 보류? 약속 저버리는 행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이언주 최고위원,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황명선 최고위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이언주 최고위원, 정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황명선 최고위원. ⓒ 남소연

다른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1인 1표제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고 활발한 것처럼 당원들 간에도 당원 주권주의를 어떻게 잘 구현할 건지 숙고와 토론이 활발한 것 같다"라며 "이런 토론에 대해 일각에서 해당행위라고 운운하며 '입틀막'하는 건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고 당대표 뜻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않았던 옛 선비의 지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1인 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라며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적용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론을 당이 공개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대표와 가까운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제 와서 다른 부차적인 이유로 (1인 1표제를) 다시 보류하거나 문제 삼는 건 그동안 당원들에게 얘기했던 민주당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차기 지도부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건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일이고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1인 1표제는 후보들이 모두 찬성했고 당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서 당대표 선거 시기부터 최고위원 선거 기간까지 충분히 공론화됐다"라고 거들었다.

#민주당#강득구#1인1표#정청래#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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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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