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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 남소연

'한동훈 제명' 추진으로 당내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차 종합특검법 처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단식 농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이 통일교의 정치권 유착 의혹 및 여권의 공천 뇌물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이른바 '쌍특검법'을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개혁신당에선 천하람 원내대표가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상정된 2차 종합특검법 처리에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첫 주자로 나서며 공조하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한동훈 제명 사태를 단식으로 덮을 수는 없다'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 쓰러질 때까지 투쟁할 것"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본회의장에 있던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10분쯤 지나자, 로텐더홀 한쪽 벽 앞엔 1인용 책상 한 개와 의자 9개가 마련됐다. 장동혁 대표는 아무 말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며 단식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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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내대표와 신동욱·양향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승수·박대출·박상웅·박성훈·박준태·박충권·엄태영·이만희·이인선·임이자·정동만·정점식·조배숙·최보윤·최수진·최형두 의원 등은 돌아가며 장 대표의 옆에 앉거나 그 주변을 지키며 힘을 보탰다.

의원들은 장 대표에게 "파이팅!"이라고 외치거나 악수를 건넸다. 장 대표도 미소를 지으며 악수로 답했고, 이따금 몇몇 의원에겐 귓속말하기도 했다. 단식 도중 장 대표의 별도 발언은 없었다.

지도부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단식 기한을 정해두지 않았"으며, "장 대표는 집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단식 투쟁 현장 앞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장 대표는 (16일로 예정된) 청와대 오찬엔 참석하지 않는다"라며 "쓰러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장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법 수용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의 일정 수행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는 특별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단식 시작쯤 장 대표 옆을 지킨 정동만 의원은 "장 대표가 단식한다니까 힘을 보태고 싶어 왔다"라고 설명했다.

국힘 "민주당 패악질 제대로 알려야"... 단식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 남소연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시작 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당 의원들과 함께 규탄대회를 열고 "국민의 목소리가 모이는 이곳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블랙폰을 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부터 청와대에 계신 분까지 이런저런 비리가 줄줄이 나올 것이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특검을 하면 통일교에서 돈 받은 정치인이 줄줄이 나오고 대통령이 수사에 개입한 내용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쫄아서 (쌍특검법을) 못 받는 거다. (그들은) 정권이 끝장날 것을 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진실은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라면서 "민주당의 패악질을 제대로 알리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라면서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과 공천 뇌물 특검을 통과시키기 위해 개혁신당과 함께 싸우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개혁신당도 공조에 나섰다. 이날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법'이 안건으로 상정되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반대 토론을 위해 오후 3시 37분께 첫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섰다. 해당 법안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의 수사 대상 중 수사가 미진해 후속 수사가 요구되거나 추가로 드러난 범죄행위 등 14가지 사안을 추가로 수사하게 하는 내용이다. 14가지 사안에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김건희 비화폰 사적 사용 의혹 등이 망라돼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이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 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라며 "10만의 강력한 한동훈 팬덤은 물론, 이 난리판을 지켜보던 우리의 보수·중도의 유권자들이 실망해 아예 선거를 포기하거나 우리를 선거에서 또 한 번 심판하기로 결심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위기의 기로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잘못 지은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나아갈 길이 트인다"고 덧붙였다.

#장동혁#단식#천하람#필리버스터#쌍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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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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