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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서울교육연수원) 대강당(우면관) 무대에서 대한교조 관계자가 강사로 나서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고 있다.
15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서울교육연수원) 대강당(우면관) 무대에서 대한교조 관계자가 강사로 나서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고 있다. ⓒ 서울교사노조

15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서울교육연수원) 대강당(우면관) 무대. 서울지역 550여 명의 교사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강사가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자료를 내보였다.

대한교조(대한민국교원조합)는 이런 선생님을 찾습니다.
역사독재OUT! 대한민국 건국과 부국의 역사는 폄훼하고 특정 진영의 투쟁 성과만을 강조하는 역사 교과서에 의문을 느끼시는 선생님
젠더교육OUT! 아이들의 성 정체성을 왜곡하는 젠더 이념교육에 거부감을 느끼는 선생님

이런 단체가 교원연수장에 왜? "극우 세뇌교육하라는 것이냐?"

이날 대한교조 소속 강사는 마이크를 잡고 "저희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이 땀 흘려 지킨 이 나라를 긍정하는 방향으로 가르쳐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라면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운동을 전개했다"라고 내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대한교조의 주장은 뉴라이트 세력의 주장과 맥을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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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교조는 '댓글공작'과 '극우 세뇌교육' 논란을 빚은 리박스쿨 협력 교원단체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단체를 1급 정교사 연수장에 초대하자, 일부 교사들이 "교사들에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극우 세뇌교육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연 '2025 유치원·초등·중등 동계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과정 중 '교직단체 홍보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교사노조,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말고도 대한교조도 참석했다.

서울교육연수원이 지난해 여름에 연 교사연수에서는 '리박스쿨' 논란을 빚은 대한교조가 불참 의사를 밝혀 해당 연수에서 홍보가 진행되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기관은 지난해 12월 9일 대한교조에 공문을 통해 참석을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한교조 홍보 장면을 직접 지켜본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초등교사)은 <오마이뉴스>에 "서울시교육청의 1급 정교사 연수는 엄중한 공적 자리이다. 그런데도 교육청이 리박스쿨과 협력해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특정 교원단체를 초대해 교사들 앞에서 홍보하도록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정녕 편향된 목소리를 공론화시키고자 하는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홍순희 전교조 서울지부장(초등교사)도 <오마이뉴스>에 "혐오단체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할 서울시교육청이 혐오 발언에 동조해 온 교원단체에 홍보 기회를 제공한 것은 교육청이 이들에게 잠재적 동조자가 된 것"이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이런 모습을 보이면 일반 교사들은 '역사왜곡 혐오 발언'을 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라는 것이냐. 극우 세뇌교육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라고 우려했다.

연수원 "협약 때문에 안내", 다음 달 1000명 규모 연수에도 대한교조 초대

이에 대해 서울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서울시교육청이 대한교조와 맺은 협약에 따라 안내 공문을 보냈고 이분들이 참석한다고 한 것"이라면서 "뒤늦게 9층(교육감실)으로부터 우려 목소리를 들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정치 중립성을 지켜달라'고 미리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그렇게(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교육연수원은 오는 2월에 여는 중등 신규임용교사 12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직무연수에도 대한교조를 초대하는 공문을 지난 13일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리박스쿨#대한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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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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