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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금은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시대다. 휴대전화 하나만 있으면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내보낼 수 있다. 정보는 넘쳐 나고 뉴스의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이런 시대에 기자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어디에서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자신의 이름을 당당하게 내걸어보고 싶은 사람, 자신의 경험이 기사로서 의미가 있을지 망설여본 사람이라면 시민기자라는 제도는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한 것이다.

나는 줄곧 5인 미만의 작은 회사에서 일해왔다. 모두 인터넷 쇼핑몰이었고, 디자이너라는 업무 특성상 명함이 필요 없는 환경이었다. 회사 이름을 밝힐 일도, 소속을 이야기할 자리도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그런 이력을 두고 불안정하다고 말했지만, 그 무렵의 나는 크게 불만을 품지 않았다. 직업이 있고 월급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과 생계를 넘어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 될까'하는 질문이었다.

시민기자라는 역할의 깊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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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여러 이유 중 하나도 그 질문들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일기 정도 수준의 글들이었다. 하루를 정리하기 위한 글이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음 속에서 분명해진 것이 있었다.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래서 공모전에 도전했고, 출판사에 투고했고, 잡지사에도 원고를 보냈다. 고배를 마시기도 했고, 당선 소식을 듣기도 했다. 늘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지만 몇 번의 성과는 내가 글을 끊임없이 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글이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경험은 생각보다 매혹적이었다.

그러다 <오마이뉴스>를 알게 되었고 시민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민'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전문 기자가 아니어도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활동을 이어가며 시민기자라는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시대이기에 사실을 확인하고, 맥락을 살피고, 감정에 기대지 않으려는 것이 특히 필요했다. 시민기자는 '하고 싶은 말'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말'을 고민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오마이뉴스>에 입성한 뒤 두 달 남짓한 기간 26개의 기사가 게재됐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낸 것도, 성과를 계산한 것도 아니었다. 계산한다고 해서 의도대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다만 쓰고 싶은 이야기가 계속 있었고, 그 이야기를 꾸준히 받아주는 곳이 있었다.

일상의 작은 변화, 현장에서 겪은 장면들, 한 사람의 소소한 경험들이 사회의 문제로 이어지는 지점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기자로서의 전문 분야가 있었던 것도, 화려한 이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을 끊임없이 써서 냈을 뿐이다. 시민기자의 기사는 일상의 기록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몸으로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시민기자 명함'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시민기자에게도 명함이 주어진다는 사실은 얕은 마케팅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명함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게 됐다. 오마이뉴스에서 제시한 명함 신청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사를 쓰고, 송고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마침내 신청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 15일, 출근길에 모르는 번호로 온 택배 배송 문자를 받았다. 아무것도 구매한 기억이 없어 처음에는 피싱 문자가 아닐까 의심했다. 하지만 발송인으로 적힌 상호가 계속 마음에 걸려 직접 검색해 전화를 걸었다.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 명함을 발송했다는 답을 듣게 된 후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명함 이름 세 글자가 당당하게 적힌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명함
명함이름 세 글자가 당당하게 적힌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명함 ⓒ 유수영

내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을 기사를 남기기 위해

시간이 유난히 더디게 흘렀다. 택배 기사님의 방문 시간을 계속 확인했고, 초인종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명함 케이스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손에 쥔 명함에는 내 이름과 <오마이뉴스>의 로고, 그리고 '시민기자'라는 근사한 단어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그동안의 시간과 선택들이 응축된 결과처럼 느껴졌다.

명함을 받아 든 뒤 하나의 각오를 했다. 독자들에게 정보가 되고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들었기 때문이다. 문장 한 줄, 단어 하나가 어떤 이에게는 오해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위로가 될 수도 있다.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내 글이 실린 월간지를 두 권 구매했다. 그리고 이 명함도 함께 드릴 생각이다. 이 명함은 기자가 되었다는 증표라기보다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록하려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표식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한 시민기자의 '명함'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지금 이 시대에 누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써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어쩌면 <오마이뉴스>는 나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조심스럽고 더 옳은 방향으로 기사를 쓰고 싶다. 언론인이 꿈이라고 말하던 동네 어린이가 자신의 꿈을 바르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엇보다 내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남기기 위해서다. 이날 받은 이 명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내 글이 실린 월간지 두 권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명함
내 글이 실린 월간지 두 권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명함 ⓒ 유수영

#오마이뉴스#시민기자#시민기자명함#오마이뉴스명함#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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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나가는 인물과 장소, 고단한 날들에서 흘러나온 진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닿아 위로가 되길 바라며,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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