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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15 17:39최종 업데이트 26.01.15 17:39

암반 위에 몰려든 사람들... 아야진 해변에 벌써 봄이?

혹한을 견딘 생명의 귀환, 아야진 해변에 싹튼 해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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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혹한의 추위가 잠시 물러간 목요일 오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성군 아야진 해변에는 사람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매서운 바람은 여전했지만, 햇볕이 내려앉은 바닷가에는 계절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암반위에 싹을 틔운 해조류
암반위에 싹을 틔운 해조류 ⓒ 진재중

아야진 해변의 암반 지대는 다양한 해양 생명들이 공존하는 생태 공간이다. 햇살이 스며드는 암반 사이에서는 파래와 김이 파릇한 빛을 띠며 자라고 있다. 한겨울에 마주한 이 풍경은 작은 봄의 신호이자, 계절의 순환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나는 바다풀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춤을 추는 듯 넘실거리는 해조류
춤을 추는 듯 넘실거리는 해조류 ⓒ 진재중

바위와 암반 사이를 천천히 움직이며 먹이를 찾던 군소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특히 파래류가 풍부해지는 이 시기를 기다려온 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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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모인 사람들은 바닷가 암반을 가득 채운 해조류를 바라보며 저마다 탄성을 쏟아냈다. 파도에 따라 넘실거리며 춤추는 듯한 파래와 김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됐다. 손녀의 손을 꼭 잡고 해변을 찾은 김선아씨는 한참 동안 발걸음을 멈춘 채 바위에 붙은 해조류를 바라봤다.

김씨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바다나물은 처음 본다"며 "봄은 들보다 바다에서 먼저 온다는 걸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조류를 가리키며 신기해하는 연인들
해조류를 가리키며 신기해하는 연인들 ⓒ 진재중

서울에서 내려온 한 중년 여성 관광객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신기한 듯 바다를 바라봤다. "아직 강추위가 지나가지 않았는데, 바닷가엔 벌써 봄이 와 있었네요." 놀라움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카메라를 든 구동철씨는 파래가 물결에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연신 셔터를 눌렀다. 그는 "아직 공기는 차가운데, 바닷가에서 먼저 봄을 만난다는 게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며 잠시 촬영을 멈추고 바다를 바라봤다.

 암반에 터를 잡은 홍합
암반에 터를 잡은 홍합 ⓒ 진재중
 암반 위에 자리 잡은 해조류가 파도와 햇빛을 견디며 자라고 있다.
암반 위에 자리 잡은 해조류가 파도와 햇빛을 견디며 자라고 있다. ⓒ 진재중

머잖아 산과 들에도 겨울을 뚫고 쑥과 냉이, 달래가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야진 해변에서는 바다나물 향기와 함께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춤추는 해조류 막 싹을 틔운 해조류들이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춤추듯 흔들리고 있다. 진재중


#해조류#아야진#고성#이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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