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대표와 면담 모습.1월 12일 오후 3시 20분, 정청래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동학농민혁명 단체 대표단과 국회 본관 당대표실을 만났습니다.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지난 1월 12일 오후 3시 20분, 정청래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동학농민혁명 단체 대표단과 국회 본관 당대표실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 동학서훈국민연대(상임대표 박용규), 동학농민혁명유족회(회장 정탄진),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대표 고재국), 동학농민혁명기념관(관장 이윤영, 필자), 동학민족통일회(상임의장 주영채), 천도교중앙총부 사회문화관(관장 최인경),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기획운영부장 최두현) 등 전국 동학혁명 관련 단체 대표자 10명이 참석했습니다.
동학 대표단, 정청래 대표에게 동학서훈 건의
동학 대표단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에게 동학농민혁명 2차 참여자 서훈 추서를 위한 법률 개정 당론 채택을 정식으로 건의했습니다.
정청래 당대표는 "오래 전부터 동학혁명의 정신을 누구보다 자주 언급해 왔지만, 정작 서훈 문제는 깊이 알지 못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정 대표는 "제가 서훈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바, 앞으로 민주당과 국회 입법 절차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동학 대표단들은 정청래 대표의 의지를 확인한 순간, 모두 박수와 환호성으로 답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어서 "동학농민혁명의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왕권 시대에 감히 생각하기 힘든 민주와 평등, 인간 존엄의 가치를 높여 든 위대한 민중혁명으로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이는 3·1독립운동, 그리고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을 거쳐 탄핵 정국과 이재명 정부를 등장시킨 힘의 원천"임을 힘주어 강조했습니다.
박용규 동학서훈국민연대 상임대표는 "1895년 을미의병 참여자는 현재 149명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았으나, 1894년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과 고종 위협에 항거한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는 한 분도 서훈을 받지 못했다. 전봉준 장군 공초 기록과 일본군 작전일지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가 명확하게 항일 독립운동임이 역사적 사실로 드러났다"며 "독립유공자법 개정을 통해 동학농민군의 명예회복에 민주당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즉시 화답했습니다. 그는 "19세기 암담했던 한반도에서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독립운동과 우리 민주주의도 지체되었을 것"이라며, "동학혁명의 가치를 알리고 참여자의 명예 회복과 국가 운영의 틀을 바로 세우기 위해 서훈 추서는 늦은 감이 있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민주당 수석대변인 박수현 의원과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윤준병 의원도 "정청래 당 대표님이 누구보다 역사 인식이 깊고, 독립운동의 뿌리가 동학농민혁명임을 잘 알고 계신다"며 "관련 법률 개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면담에 배석한 민주당 대변인 박지혜 의원과 당대표 정무실장 김영환 의원도 박수로 뜻을 함께했습니다.
동학 대표단 정청래 대표에게 당론(패스트트랙) 건의
주영채(선원)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은 "우리 동학은 서훈 달성이 시급한 문제이고, 동학 천도교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사상을 기반으로 민족통일 또한 국가적인 중대 사항"이라고 강조하면서 다 같이 노력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또한 정탄진 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은 "우리 유족회가 바라는 것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이다. 진정한 명예회복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가 독립유공자 서훈이 되는 것이다. 정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꼭 이뤄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고재국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대표는 "정 대표님을 믿는다. 동학 독립유공자 서훈 법안을 민주당 당론, 즉 패스트트랙으로 꼭 통과시켜 주십시오"라고 건의하였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동학 대표단 기념촬영.1월 12일, 정청래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동학농민혁명 단체 대표단과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면담 후 기념촬영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정 대표는 "동석한 박수현, 윤준병 의원이 주도하여 동학 단체와 협력 국회에서 관련 공개 토론회를 열고, 언론에 널리 알려 국민이 동학혁명의 가치를 충분히 아시도록 준비해 달라"며 자신도 토론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대표 면담에 참석한 이용길 충남동학단체협의회 회장과 경북 동학농민혁명 예천기념사업회 김두년 이사장, 경남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회 정의적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도와 충청만이 아니라 경남북, 강원도, 황해도 등 전국에서 봉기했음에도 오랜 기간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해, 전승되지 못한 사례가 많다. 저희들도 동학서훈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대표님의 관심과 국회 의결을 건의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최두현 부장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인 5월 11일의 국가기념식에, 그동안 대통령이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며 대통령이 참석하면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서훈 문제 해결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필자인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은 "지난해 국가기념식에 국회의장이 참석했는데, 올해에는 정 대표님과 대통령님께서 참석하여 축사를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건의하자, 정 대표는 수첩에 꼼꼼히 적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청래 당대표는 "서훈 추서를 위한 법률 개정의 건의를 듣고, 그동안 묻혀있고 음지에 남아 있던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국가가 인정하고 유족과 참여자의 명예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청래 대표의 마무리 발언에 이어, 면담을 주선한 필자는 "국회를 중심으로 향후 관련 단체, 학계, 정당, 유족 등과 함께 조속히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서훈 문제가 지체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이번 정청래 대표 면담을 지켜본 동학 대표단들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모두 정청래 대표님을 믿고 우리 모두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했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이윤영 관장 기념촬영.정청래 대표와 면담을 주선한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면담 후 기념촬영 ⓒ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레이크뉴스에도 실립니다. 글쓴이 이윤영은 동학혁명기념관장,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 공동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