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대표이사 니콜라 파리)가 1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인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르노코리아
글로벌 자동차그룹 르노가 13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르노 필랑트(FILANTE)'를 공개했다. 전통적인 세단과 스포츠다목적자동차(SUV) 경계를 뛰어 넘는 차다. 르노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기술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신차 발표 이상이다. 르노그룹이 한국을 고급 하이브리드 전략의 시험대로 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르노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인 필랑트를 선보였다. 필랑트는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개념의 실내, 한층 강화된 하이브리드 이-테크(E-Tech) 파워트레인을 앞세웠다. 르노 브랜드의 기술적, 감성적 최고급 차량을 지향한다.
르노가 세계 최초로 '필랑트'를 한국에 공개한 이유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필랑트는 르노의 기술적 플래그십과 휴먼 퍼스트 철학이 집약된 대담한 크로스오버"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모델"이라고 말했다.
필랑트는 한국과 프랑스 르노 디자인 센터 간 협업을 통해 전통적인 차체 형식을 탈피했다. 전체 길이 4915mm, 넓이는 1890mm, 높이는 1635mm다. 웬만한 대형 SUV 차량에 버금간다.

▲르노코리아가 13일 공개한 ‘필랑트(FILANTE)’ 실내. ⓒ 르노코리아
외형은 쿠페형 실루엣과 조명 중심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지각'을 강조했고, 실내는 3개의 대형 스크린과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반 인포테인먼트로 '테크 라운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친환경 소재와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이 그대로 적용됐고, 뒷 좌석 등의 공간도 충분하다. 나파 인조 가죽이 모든 사양에 기본으로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또 동급 최대 크기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3존 독립 풀 오토 에어컨, PM 2.5 공기 정화 시스템 등도 기본 사양이다. 모든 차량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이 적용되며,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디자인, 최첨단 안전 편의사양 갖춰
필랑트에는 직병렬 듀얼 모터 방식의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1.5L 터보 직분사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리터당 15.1km 다. 대용량 1.64kWh 배터리를 통해 도심 주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주파수 감응형 댐퍼(SFD)를 적용해 도심에서는 안락함을, 고속 주행에서는 차체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르노코리아(대표이사 니콜라 파리)가 1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인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르노코리아
이밖에 르노의 '휴먼 퍼스트' 철학에 따라 필랑트에는 최대 34개의 첨단 주행 보조 및 안전 기능이 적용됐다. 중·고속 주행 중 회피 조향을 지원하는 긴급 조향 보조(ESA), 후석 승객 알림(레이더 타입) 기능이 전 트림 기본 사양이다.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보조 기능도 기본 제공된다.
필랑트에는 세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오픈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됐다.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를 통해 차량 기능 제어는 물론 목적지 추천, 인포테인먼트 제어가 가능하다. 온라인을 통해 소프트웨어 85%를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필랑트가 한국시장에 던지는 질문
르노의 판단은 분명하다. 한국 시장에서 전기차는 아직 불안하고, 내연기관은 설득력이 약해졌다. 남은 해법은 하이브리드다. 문제는 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연비와 출력만으로는 소비자를 움직이기 어렵다. 가격과 편의성, 차량 유지비 등이 구매의 핵심 변수가 됐다.
르노코리아가 제시한 필랑트의 가격대는 4천만 원대 초중반에서 5천만 원대 초반이다. '프리미엄 지향'을 선언한 가격이지만, 동시에 가장 냉정한 평가를 받는 구간이다. 회사쪽에서 공개한 세제 혜택 적용 기준으로 4331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필랑트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선다. 르노가 한국을 고급차 개발과 생산 허브로 다시 설정할 수 있느냐다. 필랑트는 전량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진다. 더 이상 내수용 조립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수출과 연계된 전략 거점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필랑트의 성패에 따라 르노의 고급화 전략도, 한국 생산기지의 재설정도 달려있다. 필랑트가 단순한 신차 이상인 이유이기도 하다.

▲르노코리아(대표이사 니콜라 파리)가 1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인 글로벌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르노코리아